토크 자유게시판
익게와 쪽지 기능이 사라지면 어떨까요?  
5
모카커피마시기 조회수 : 3345 좋아요 : 3 클리핑 : 0
물론 그리되면 레드홀릭도 유령도시가 되어가겠지만

서로 싸우는거보단 낫지 않나 싶네요.

정말 순수하게 성담론만 오가며 서로 접점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사이트가 레드홀이라면 어떻게 변해갈까 재미삼아 추측을 한번 해봅니다.



무언가가 변화해가는 과도기가 아닌가싶습니다.

기준도 명확성도 없지만 전환은 필요한 시기

그래서 때론 억울한 사람과 불편한 사람들이 서로의 상처를 후벼파내고 있는 형국이랄까요?

정작 무언가 문제가 심각한 사람들은 별 감흥없을겁니다.

어느 성별이든 마찬가지루요.

옳고 그름보다는 내 필요와 내 불편이 먼저인게 어쩌면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커뮤니티를가도 그러한 일들로 참 피곤했는데

레홀조차 그런거보니 참 작은 일은 아니로군요.


양쪽의 입장을 조금은 알고 있는 상황에서 몇가지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전 한때 너디커플이라는 아이디로 여친과 함께 이곳에 참여했었고

과거 여친과 인연이 닿았던 분께서도 이 곳에 계셨던 모양입니다.

하필 그분이 여친과 롯데월드 놀러갔던 얼굴을 꽤 가린 인증사진을 보고

혹시 누구누구? 라고 여친 실명까지 거론 하시는 모종의 사건으로 활동이 위축되어 흐지부지 사라졌던걸로 기억했는데


그냥 바빠서 사라진거였더군요 ㅋㅋ 세상 엄청 좁죠? 


남자 친구가 있으며 남자 친구와 함께 활동하는 여자에게도 쪽지는 옵니다.

다행히 레홀에서 도가 넘는 수준의 쪽지는 제가 목격한적은 없습니다.

제 입장에서도 여친 입장에서도 그냥 저냥 뭐 그정도야 하면서 웃어넘길 수 있는 귀여운 수준이었으니까요.


과거 20대 시절에도 그때의 여친 손에 이끌려 에셈 사이트들에 가입한적 있었는데

그땐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십몇년이 흐른 지금도 여친이 받은 한 쪽지는 생생하게 기억이 나요

니 남친은 사이비 새끼니까 나한테 와서 무릎꿇고 내 자지를 빨아라

저와 채팅방에서 대화까지 나누던 사람이었습니다.

가히 충격과 공포였죠.



여자는 적고 남자는 많습니다.

설사 이곳이 성이나 만남이 주제가 아닌 일반적인 커뮤니티라고해도

여성이 주목받기는 참 쉬운 법이지요.

전 여친과 마찬가지로 함께 활동하던 모 커뮤니티에서 늘 제게 조언을 구하고

친밀함을 유지하려던 사람들이 제가 헤어지자마자 모든 관심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서운하지 않았어요

그럴거라는걸 이미 짐작하고 있었으니까요. :)

제게 쏠린 관심이 아니란걸 아이큐가 두자리만 넘어도 충분히 짐작하고 남지용 ㅋㅋ


남자가 여자에게 관심을 두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아니 사람이 사람에게 관심을 두는 자체가 죄가 될 수는 없지요.

그게 육체적인 욕구든, 아니면 애정과 관심에의 욕구이든

누구나 사람은 타인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법입니다.


다만 그 방법이 다소 세련되지 못하고 거칠거나 뒤틀려있을 순 있습니다.

그것은 혐오라기보단 불편함이겠지요.

그 자체로 남녀가 갈려서 싸우게 되는건 그닥 올바르게 보이지 않습니다.

아 물론 그것이 범죄의 수준이라면 반드시 신고를 해야합니다!

모욕과 위협의 수준이라면 단죄를 해야만 하죠.


찔리는 사람들이 스스로를 변호하는거 같나요?

아뇨 제가 몇몇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느낀바로는 정말 알아야될 사람들은

문제 의식도 없고 고칠 생각도 없고 들을 생각도 없어서 싸우지도 않습니다.

굉장히 효율적으로 움직이죠.

필요없는 논쟁은 피하고 그냥 하던 행동만 반복합니다.

그냥 한명만 그물에 걸리면 그만이니까요.


그에 반해 나름대로 의식있게 행동한다는 부류들은 그러한 불편함이 때론 불특정 다수의

대상에게 토로될때 자신의 활동조차 위축되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변호하고자 합니다.

왜 그렇지 않겠어요.


누구나 좋은 사람 만나고 싶은걸요.


그게 바로 불편한 사람과 변호를 해야하는 사람과의 싸움으로 번집니다.

장담하건데 90%는 그럴걸요

제 골든 시먼 두마리 걸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다보니 분출 양이 좀 줄어서요 ㅋㅋ


전 어느 커뮤니티를 할때건 쪽지는 써본적 없습니다.

차라리 구인 광고를 냈으면 냈죠.

그 몇페이지에 달하는 쪽지 속에서 내가 아무리 정성스럽게 내 마음을 표현하고

나 자신을 드러낸다고해서 상대는 이미 피로감에 그걸 고운 마음으로 볼 수 없을거란걸

간접경험으로 알고있기때문입니다.


나름 자신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여성들에게 꽂히는 관심은 남성분들이 생각하는 상상 그 이상입니다.

그 내용들도 천차만별이구요.

혹시나 그러한 성향이지 않을까 싶어서 노골적으로 반말로 시작해 노예 다루듯 하는 내용부터

구구절절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서정시까지

전 나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

그 당시의 여친은 대부분 읽지도 않고 주루룩 체크해서 날리더군요 ㅋㅋ


모두가 각자의 변이 있는 법이죠.

하지만 요즘은 그 이해의 범주가 매일 매일 시각 시각마다 좁아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하나가 나빠보이면 전체를 매도하기 일쑤고

너무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고들 합니다.



전 상담으로 먹고 사는 직업입니다.

심리상담은 아니구요

공공기관에서 민원들을 대상으로 건강을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트레이너로 십몇년을 일해왔고 체육분야의 가장 높은 등급의 자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름 직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사람들의 건강과 국가 국민에 대한 복지 의무로써

보람도 느끼고 있습니다만



지난 4월달에는 감사실에 불려가 민원에 대해 소명을 해야하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좀 많이 마르셨던 여성분이 건강을 체크하고자 내방을 하셨고

몇가지 검사와 인바디 자료를 들고 제 책상까지 오시게 됬습니다.


근육량도 근육량이지만 체지방이 13%대의 심각한 수준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정도면 이미 생리 불순을 겪고 계실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여성 호르몬 수치가 상당히 저하되어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그토록 낮은 체지방량을 보유하게 되면 몸 역시 남성화가 이루어질테구요


전 생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설명 드렸고

지금은 잘 드시고 지방을 최소한 20%대까지는 늘리시는게 좋을거라 권유드렸습니다.

그렇게 상담은 잘 종료가 되는 듯 했지만

아마도 그분께서 직접 구청이나 다산 콜센터로 자신의 불편하셨던 점을 피력하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민원 제기인을 직접 알수는 없지만, 민원 내용을 들으면 대강 누구셨는지 알수 있으니까요.


"여성호르몬 작용에 의한 여성성" 이라는 이 두 단어의 연결이 매우 매우 불편하셨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민원 소명은 의사샘들과 간호사샘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무탈하게 끝났고

내부적으로는 그냥 민감하신분의 해프닝정도로 인식됬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무척 충격적인 사건이었고, 그 뒤로는 정말 죄송한 말씀이지만 여성 내방인에게

절대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대강 설명해주고 네 네 그냥 운동 하세요 네 네 그냥 잘 드시면되요정도의 수준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제 직업상의 전문성까지 위축이 되어버렸지요.

대다수 99%의 분들은 설명에 공감하고 그것을 직업 활동으로써 받아들인다면

단 한명의 오해로도 저는 직업이 왔다 갔다할 수 있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 제 직업을 보호해야하죠

그들의 건강보다는 제 직업이 우선이 아니겠습니까

목구멍을 걸고 대범함을 보일수는 없는 입장이지요.


전 그날 이후로 스스로 어느정도 선에서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던 정체성을 버렸습니다.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다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이 동등하게 보장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구요.

단지, 그런 사회적인 움직임을 자신들의 의식의 편협함에 대한 보상으로

때론 이기심과 이익을 위한 매개물로 이용하는 점도 분명히 목격이 되고 있기때문입니다.



사람이란 한가지가 나빠보이면 모든게 나빠보이는 법입니다.

하나가 불편하면 모든게 불편해보이게 마련이지요.

하지만 분별력이 그것을 조정해주곤 합니다.

내가 백인에게 한대 맞았다고 모든 백인을 개새끼로 보지 않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분별력의 역할이죠.


물론 그에 반해 실질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여성들이 존재하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런 분들은 사회의 전면에 잘 나서지도 못 할뿐더러

정치, 이익집단의 조직력 장악 전략에 희생물이 되기 일쑤입니다.

그런 것들을 접할때마다 참 집단 앞에 서있는 작은 개인으로써의 무력감도 느껴지곤 합니다.

저 정치에도 관심 있거든요.

근데 누군가 하지말라더군요 ㅋㅋ 초대남 구하고 채찍질 좋아하는거 다 까발려져서

니가 하고 싶은 말 하기전에 변태새끼로 매장당할거라고 




조금만 서로 마음을 열어 놓고 다가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이야 그렇지만, 바라긴해도 사실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에서든 싸움이야 말로 인간의 속성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

싸우지 말고 섹스해!!! 라고 외치고 싶네요



난리 났네요

내일 졸게 생겼어요

덥기도하고 잠이 오질않아 컴퓨터를 켰는데 몇자 적는다는게 시간이 ;;


다들 좋은 꿈꾸시길.
모카커피마시기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커피콩드림 2018-08-08 03:50:18
그냥 내가 필요한거만 잘 골라서, 밥이랑 맛있게 눈 코 입 어느것으로던지 먹고 즐기면 되는것을..
비단 레홀뿐 아니라 사회자체가 각박, 척도가 엄격해져서 민감해진 탓이라 돌려버리는게 맘편할거라 여겨봅니다.

그래요 우리 싸우지말고 섹스나 해요 ..ㅋㅋㅋㅋ
르네/ 네 민감 예민해짐이 꼭 이곳만은 아닌듯 합니다.
Sasha 2018-08-08 03:25:50
글이...힘드네요.....어쨌든 결론은 싸우지말고 섹스나 해 같은데 이 의견은 동의합니다만, 누군가 그것을 의도적으로 멈출수 있던적이 여태껏 없었고 앞으로도 없지 않을까 생각되네용 ㅎㅎ 뭐 좀 싸우믄 어떻슴까? 실제로 다치는것도 아닌데요 뭐~ 그리고 싸움구경 은근 재밌습니다....
후유/ 처음 시작할땐 너무나 평화로워보였는데.. 평화롭지만은 않네요 ㅎㅎ 익명에만 숨어사는 분들도 많다고 느꼈어요 싸움은 익명에서 시작하더라구요
Sasha/ 원래 레홀이 좀 정글같은 곳입니다. ㅎㅎㅎ 그 정글의 야만성이 제대로 드러나는 곳이 익게죠~ 익게의 이런점에 지나치게 빠져서도 안좋고 지나치게 혐오해도 안좋은 것 같습니다. 모든 인간이 양면성이 있듯이 레홀 또한 그런곳이며 그것을 인정하는게 바람직하다랄까요? 활동을 하시다보면 이러한 특징을 가진 이곳과 자신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요령이 생기실 거에요. 개인적으로 좀 안타까운건 저런 파도에 몸을 내맡겼다가 피로감을 느끼고 커뮤니티를 접으시는 분들이 가끔 계시는데 그럴때 아쉽더군요 ㅎㅎ
후유/ 원초적인 주제를 갖는 만큼 딱 정글같아요 비유가 너무 찰떡이에요 ㅋㅋㅋ 본인을 숨기니 야만성이 드러나는
테디/ 정글!!! 정말요!
르네 2018-08-08 03:19:32
으아..
이 글을 계속 두실거죠?
그 닉네임 기억나요. 제가 눈팅시절에, .

아예 이곳을 익게만 두면 어떨까도 생각해봅니다.
하루의 스트레스를 악다구니와 악담으로 저렴하게 푸시는 파이터분들 많죠. 남녀 구분없이,
분쟁에 휘말리면 변호하고 위축되고 자기검열하고,.
너무 민감하게 여기를 보지 않는게 좋은거 같아요.
이게 뭐라고 생각하고..
여기서 알바비도 안주는데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도 가져보고..

생각이 많이나게 하는 글입니다.
후유/ 활동 해 보니까 닉네임을 걸고 글을 쓰기가 부담스러워 지는것 같아요 부끄러운 상황도 생기는것 같고.. 쪽지도 그렇구요
르네/ ㅎㅎ 닉네임 = 케릭터, 아무래도 그렀죠
후유 2018-08-08 03:17:47
익게와 쪽지가 사라지면 우선적으로 생각이 드는건 레홀 금전적 유지가 힘들거라는 거
레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보아하니 뱃지와 쪽지과금이 적지않은 수익을 낼것 같더라구요
르네/ ㅋㅎ 그 질문을 대장님께 예전에 했던것 같은데, 별루라는걸 언뜻 들었던 기억이.. #프리패스, #포인트캐쉬전환
모카커피마시기/ 르네님... 오랜만입니다. 이제야 아는척을 그냥 해버려봅니다. ㅋㅋㅋ 기억 못하셔도 이해합니다 :(
르네/ 16년에 당시 너디커플에 달았던 댓글을 보니 참 재밌네요. 이제야 부랄을 탁 치고 아~~~~ 하는 기분입니다. 당시 저는 컨텐츠가 없던 뉴비 눈팅러라
모카커피마시기/ 저도 컨텐츠가 사라진 독거 노인 신세랍니다:) 잘 지내신거 같아요
1


Total : 36635 (692/1832)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2815 생존신고합니다 (?) [6] 킴킴스 2018-08-09 2322
22814 좋은밤 되세요~ [4] 하고싶닭 2018-08-08 2829
22813 배 위에 두 수컷이... [33] 레몬그라스 2018-08-08 4681
22812 오빠 나 뭐 화장 달라진 거 없어? [17] 마오마리오 2018-08-08 3130
22811 성호르몬 질문이요. [9] 유레카 2018-08-08 2634
22810 이 곳에서마저 대립각을 세운다는게 [9] 모카커피마시기 2018-08-08 3327
22809 선진 교육이네요 [13] 핑크요힘베 2018-08-08 3005
22808 아들의 일기... [1] Mare 2018-08-08 2825
-> 익게와 쪽지 기능이 사라지면 어떨까요? [15] 모카커피마시기 2018-08-08 3346
22806 흠뻑 젖은 어느 금요일밤 (+독서단 홍보) [22] akrnlTl 2018-08-08 4550
22805 혼자 어디로 여행 가면 좋을까요? [16] 19호실 2018-08-08 3151
22804 이틀 지난글들 복습하니 사라진 분들이 많군요.. [1] 모카커피마시기 2018-08-07 2597
22803 레드커머스 인바운드 TM 모집 | 경력자 우대 [6] 레드홀릭스 2018-08-07 3139
22802 경기도일산근처있나용~? [2] 준돌이 2018-08-07 2659
22801 위에서도 하고 싶고 아래에서도 하고 싶습니다... [8] 키매 2018-08-07 3817
22800 뉴비라 궁금한데 뱃지는 무슨 역할인가요 [3] 호리스 2018-08-07 2768
22799 선을 넘어줘. [1] 환님스런 2018-08-07 3074
22798 가학적 성취향은 혐오일까요? [6] 모카커피마시기 2018-08-07 3805
22797 유행지난 어플이 이거인가여? [2] 레몬색 2018-08-07 3437
22796 네에? 지루보단 조루가 낫다구요?? [38] 레몬그라스 2018-08-07 4425
[처음] < 688 689 690 691 692 693 694 695 696 697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