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금요일 출근 길, 그리고 한 변태의 단상  
0
ACAN 조회수 : 2824 좋아요 : 1 클리핑 : 0
이른 아침 출근 길.

회사 건물로 들어서다가 나도 모르게 입구의 카페의 전면유리창 너머로 시선을 빼았겼다.

그 시선의 끝에는, 스타킹을 신지 않고 빨간색 스트랩힐을 신은 한 여성의 발이 보였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천천히 걸으며 시선을 이어갔다.

발톱도 빨간 색으로 물들인 채, 빨간색의 스트랩과 강렬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발목은 예쁘다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날카롭지만 멋진 선을 그리며 발목을 지나 정강이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대로 시선은 그녀의 정강이와 무릎을 거쳐, 테이블에 가려 보이지 않는 신체를 넘어 바로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느껴지는 나이는 약 마흔 중후반.
왠지 그녀의 화장과 스타일은 세월의 흔적을 애써 감추려 하지 않는 자신감이 보였다.
어두운 갈색으로 염색한 머리 사이로 붉은 색의 귀걸이가 보였다.
옷은 검은색이고 화장에서도 강한 색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붉은 색의 악세사리로 강렬한 포인트로 시선을 강요한다.

다시 시선은 발로...
그녀의 발에서는, 얼굴을 봤을 때 느낀 세월의 흔적은 없었다.
예쁘지는 않지만, 자신감을 품고 있는 멋진 발이었다.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엘리베이터로 향한다.
엘리베이터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그 사람들 중에서 한 여자의 발로 시선이 갔다.
꽃무늬의 페브릭 재질의 오픈토 슬링백.
그녀의 발목은 하얗고 가늘다. 스트레스를 거의 주지 않는 신발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20대의 여성인가 해서 올려다 보니, 나와 비슷한 연령대인 서른 후반에서 마흔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분이었다.

보통의 신체는 그녀들의 나이를 반영한다.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일단 나이가 들수록 그 흔적도 계속해서 쌓여간다.

하지만 발은 어찌보면 그녀들의 나이를 반영하지 않는다.
아예 어리거나, 아예 나이가 많으신 분들만 아니라면,
그녀의 스타일과 평소의 습관이나 관리에 따라 발은 20대가 되기도 하고 40대가 되기도 한다.
역시 발은 쉽게 알 수 없는 묘한 매력을 품고 있다.

유추되는 나이대와 그녀들의 발에서 오는 세월의 괴리를 느끼며 혼잡한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오늘도 그녀들의 발을 향한 시선과 변태끼 가득한 나의 망상을 모른 채 또는 모른 척 바쁜 일상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ACAN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Sasha 2018-08-10 13:18:38
잘 봤습니다 ㅎㅎ
1


Total : 37611 (740/1881)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2831 불금 다들 잘보내고 잇으신지..ㅎㅎ [8] 딸랑e 2018-08-11 3064
22830 여자친구와 첫 쓰리섬 계획 [16] 와칸다 2018-08-10 7266
22829 이번주는 [3] 레드바나나 2018-08-10 2878
22828 조짔다 [32] 슈퍼맨456 2018-08-10 3997
22827 몇번의 실패 끝에 드디어 맥날 라인 핸드 선풍기를 겟 했습니.. [13] 키매 2018-08-10 2827
22826 한컷 [9] 방탄소년 2018-08-10 3265
22825 궁금해요 [15] 딸랑e 2018-08-10 3382
22824 텐가 이로하 리뷰 들어갑니당~ xogl 2018-08-10 2910
22823 마눌님.... 이러시면 저더러 어쩌라고..... [10] 케케케22 2018-08-10 4209
22822 파티 알레르기 있는 자가 <젖은 지성>파티를 대하는 법.. [11] Red글쎄 2018-08-10 3777
22821 남친컨셉이 꼴보기 싫었던 웃대인 [1] 마오마리오 2018-08-10 2845
22820 섹스에 도움이 되는 운동? [5] 중심이선남자 2018-08-10 3043
-> 금요일 출근 길, 그리고 한 변태의 단상 [1] ACAN 2018-08-10 2826
22818 파트너로 만나 결혼까지.... [6] 케케케22 2018-08-10 5046
22817 쟌쟌한 금요일 - 음악하나 투척! [5] 쭈쭈걸 2018-08-10 2677
22816 너무 좋은 짤이네요.. [4] 봉지속에잡지 2018-08-10 5062
22815 갑분찌 [9] 핑크요힘베 2018-08-10 3070
22814 이 글은 단상인지 음추인지 모를 글이여~ [24] Red글쎄 2018-08-10 3238
22813 영화보고 섹스2 [6] 십루타 2018-08-09 4281
22812 영화보고 섹스 [15] akrnlTl 2018-08-09 4539
[처음] < 736 737 738 739 740 741 742 743 744 745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