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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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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ter-J 조회수 : 3537 좋아요 : 4 클리핑 : 0

재작년 6월경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같은 부류의 일을 하고 있었던 형님.
sos였다.

개발관련 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것으로 짐작한다.
일의 진행상황이 고구마 10만개를 먹은듯 답답하게 정체되어있을때, 다른사람의 무심한듯 흘리는 한마디가 뚤어뻥처럼 상황을 역전 시킨다는걸~
그래서 최대한 알고 있는것을 설명 하였고, 그것도 부족하다 느끼셨는지 한달음에 달려오셨고, 종이에 차트를 그려가며 상의를 해드렸다.

그리고 한달정도 흘렀을까. 또한번의 sos요청.
일하고 있던 업체로 장비를 바리바리 싸들고 찾아가 키포인트 디버깅을 해주고 돌아서면서 그쪽 업체 담당자에게 명함을 드리며 한마디를 했다.
'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연락주세요'.

그리곤 시간이 흘러 작년 1월.
그 업체사장님이 전화를 해왔다.
개발자가 도망을 갔다고. 남아있는것을 해결해 줄 수 있겠냐고.

6개월만에 다시 찾은 업체.
기존 작업분을 점검해보니. 이건 뭐 수정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하드웨어 플랫폼의 구성부터 외부노이즈에 전혀 내성이 없는 설계였기에...
펌웨어의 작업량이 상당한 프로젝트였는데, 베이스 하드웨어부터 이렇게 불안정한 설계라니...
일을 맏아서 할 수 는 있는데, 이 하드웨어 플랫폼으로는 모래성을 쌓는격이니 기존것은 버려야합니다.

그래서 시작한 CNC방전가공기.

계약은 작년 3월 1일 부터 였는데, 기존에 작업하던 S사 AGV 충전스테이션 생산작업이 5월말에 끝나는 관계로 작년 6월 1일에 작업이 시작되었다.
계약기간은 6개월, 최장 8개월안에 완료를 목표로 시작했던 개발프로젝트가 그제부로 공식 종료가 되었으니 1년 2개월 14일만에 종료되었다.
중간에 ZNC(범용)타입이 출고되는바람에 현장 디버깅작업이 2달가량 추가된점도 있었지만, 일 자체가 많이 어려운 작업이였고, 많은량을 하나하나 확인을 해가며 진행하다보니 더딘 작업진행율을 보일수밖에 없었다.

영업을 담당하는 업체 사장님의 입장에서보면 더디고, 답답할 수 밖에 없겠지만.
각 단계에서 확인을 하고, 정상이라는 확신이 서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과정이다보니 입장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그로인해 얼굴붉히는 시간이 꾸준히 이어졌고. 그렇다고 바늘허리에 실매어 쓸 수 없다는게 내 입장이고...

가끔은 나도 대충 넘어가고싶은 마음이 들때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당시에는 편할지 몰라도, 결국은 나중에 그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가면서 수정을 해야할것을 알기에
도닦는 심정으로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천천히...
아무튼 계약금액보다 많은 손해가 났지만, 일단 시작한 일은 손해를 감수하서라도 끝마쳐야 하기에~

1년이 넘는 기간을 주말개념없이, 매일 18시간가량을 투자했다.
그러던중 작년 11월에 임대하고있던 공장이 매각되는 바람에 억지춘향 식으로 이사를 하게되고, 그 짐정리는 아직도 않된상태...
그 와중에도 딱 한가지 시간을 할애했던것은 바디맵모임.
하루작업을 빼야했기에 모임전날은 거의 철야를 해야했지만, 잘은 못해도 개근상은 받고싶어서... ㅎㅎㅎ





사실 장기 프로젝트를 하게되면 많은 경우가 웃으며 악수하고 끝내기가 참 힘들어요.
그래도 많은 우여곡절끝에 지난 14일 웃어가면 쫑파티를 하고 돌아왔네요.


고정거래로 밥먹던 식당을 다시 찾았더니 장부도 없어지고, 그쪽 식당에 맙맛이 맞춰졌는지 음식도 입맛에 안맞고,
생활리듬도 뒤바뀌었고, 이사를 해온 내 사무실이 아직도 낯설고, 체력은 고갈되고...
이번일만 끝나봐라. 어후 기냥... 이러고 버텨왔는데
막상 일이 끝나고 사무실로 복귀하니 모든게 어색하고, 뭔가를 해야하는데 일이 손에 안잡히고, 정리도 안되고
엄청 어수선한 이틀을 보냈네요.

다시 기존의 생활로 적응하려면 시간이 조금 걸릴듯하지만
새로이 마음을 다잡아보려 어울리지 않는 글을 일기처럼, 기록성으로 남겨봅니다.
너무 뭐라 타박하시면 쥐구멍을 찾을지도 모르겠네요~~~ ㅎ
 
Master-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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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has 2018-08-17 00:45:53
어쩐지 뒤로 오고 싶더라니... 마제님의 훌륭하신 기록을 보려고 그랬네요. 적선지가에 필유경사.란 말 원래 안 믿는데 마제님께는 해당되시길. 멋진 사진을 보는 듯이 좋은 마음으로 일상을 보았습니다. 흔한 말이지만 그래도 응원합니다.
Master-J/ 모자란 행동에 이렇게 훌륭한 덕담과 응원을 해주시니 감읍할 따름 입니다.
JJ_2535 2018-08-17 00:45:44
섹쉬한마제님~멋져요~
Master-J/ 이런 최고의 찬사를 듣게 되다니. 영광입니다~~~ ^^
검은전갈 2018-08-16 20:14:30
여전히 멋지게 살고 계시는군요!
그 열정과 끈기 쭉~ 이어지길 바랍니다.
멋진 분이시니까요~ ;)
Master-J/ 언제까지 계속할 수 있을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
NO9966 2018-08-16 15:50:47
장기 프로젝트로 고생하셨네요....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저도 직장생활 오래 했기에 그 마음 이해가 되네요...저는 다된 일들이 업어 진적도 몇번 있습니다....
또다시 힘들어 지고 스트레스 받는 업무를 하시기 전에
당분간 쉬시면서 몸도 회복하시고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 많이 하시길 바래 봅니다...^^
Master-J/ 일을 하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기죠. 다음일을 시작하기전에 조금 쉬고싶은데, 상황이 참 마음같이 않되는게 현실이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ㅎ
오일마사지 2018-08-16 13:14:18
알기 쉽게 설명이 되엇내여...ㅎㅎ 힘내시고 화이팅을 외쳐봅니다
Master-J/ 감사합니다. 이제껏 미뤄왔던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ㅎㅎㅎ
SilverPine 2018-08-16 12:34:13
마제횽님 아재입맛벙 3탄 궈궈 ?
Master-J/ 가즈아~~~~~~~~~~앗~ ㅋ
Red글쎄 2018-08-16 11:49:39
역시 마제님은 생각보다 더 단단하고 굳은 심성과 철학을 가지신 분이시네요.
대단하세요. 저는 그렇게 못 할 것 같거든요.
아무튼 또 다시 시작된 일상에서도 더 좋은 일, 즐거운 일이 더해지고 풍요로워지시길 응원합니다!
Master-J/ 저도 언제나 흔들리는 인간입니다. 그저 약속을 지키기위한 몸부림 이라고나 할까요... ㅎ 응원 감사합니다~~~ ^^
레몬그라스 2018-08-16 10:37:02
항상 최선을 다하고, 책임지는 모습이 글에서 묻어납니다~~
무엇보다 건강 꼬옥 챙기세요 언제나 응원합니다!!  ^^
Master-J/ 고맙습니다. 나름 컨셉이며, 모토이지만 지키기가 힘들때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응원글을 볼때마다 힘이 납니다~~~ ^^
아나하 2018-08-16 09:39:00
1년이 넘도록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모습 멋져용bbb
그간 일에 치여서 못했던거 하나씩 하시길요~^^
Master-J/ 그런 답답할 수 도 있는 모습을 멋지다 표현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 네, 조금씩 해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ㅎ
르네 2018-08-16 06:26:21
이 시대의 진정한 쟁이..
땜쟁이 Master-J(마제)님..
당신의 섹시한 철학에 엄지척을!!

바디맵에 쏟아주신 당신의 헌신에
무한감사 드리며,
마제님의 전문지식과 노하우가
필요할 더 멋진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Master-J/ 감사합니다. 이렇게 무한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바디맵은 좋아하는 것이라 어떻게하던 빠지고 싶지 않아서~ ㅎㅎㅎ
더블유 2018-08-16 04:20:49
날도 더워서 짜증이 이만저만 아닐텐데 묵묵히 일하고 그 고집으로 최선과 최고를 만드시는 그대에게 격려와 박수를.. 변화가 바쁘고 힘들 때 와서 더 힘드실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힘내주세요!
Master-J/ 가끔은 왜 영악하게 살지못하는가... 에 대하여 생각을 하는데, 안하던짓을 하게되면 꼭 문제가 생기더라로 결론이 지어지더군요. 응원 대단히 감사합니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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