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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썰감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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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조회수 : 3032 좋아요 : 0 클리핑 : 0

(위 짤은 글의 내용과 상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전역하고서 일하기 전에 좀 배워야할 게 있어서 곧 학교를 갈 예정인데
그 동안에 할 일 없이 밥값만 축내고 있을 수는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려고 자소서를 올려놨습니다.

많이 들어오더라구요. 여기저기서.
제일 하고 싶었던 건 이라크에서 온 연락이었는데 떨어졌습니다ㅠㅠ
불러놓고 이러는 게 어딨냐고ㅠㅠ

암튼, 여기저기서 전화가 계속 들어오는데
시급 25,000원이라는 연락이 들어왔습니다.
뭐 쉬운 건 아니다 싶었는데 글에서 느껴지는 뉘앙스는 술집이었습니다.

호스트바? 이런 거 같은데? 아니, 내 이력서보고 호빠에서? 위험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긴 했지만
앞으로 하려고 하는 일도 뒷세계랑 연이 닿으면 하기 편할 일이라 그 쪽 인맥이나 넓혀볼까 하는 마음에 갔는데....

"여기 호스트바 같은 건 아시죠?"
는 어차피 예상한 거니까 그렇다 쳤습니다. 네. 근데...

"사람들이 쉬러오면서 얘기하고 상대해주는 거예요, 삼촌이나 언니들."

???
아니 삼촌이 거기서 왜 나와?

그냥 뛰쳐나올 수는 없어서... 아니 그 사람들한테도 상처나 실례가 되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일단 하루 정도만 있어보자... 하고 있었는데...
이야... 이거 전 못하겠드라구욬ㅋㅋㅋㅋ

일단 거기서 일하시는 분들(남성)의 여성적인 분위기, 말투도 굉장히 힘들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나 저랑 친한 사람들이 여럿 같이 있었으면 그냥 편하게 있을 수 있지 않을까 하긴 합니다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저는 선택을 못받았는데요, 여기저기 차를 타고 돌아다니면서 '초이스' 되기를 기다리는,
여느 잘나가는 클럽에서 볼만한 잘생기고 젊은 청년들이 그렇게 시간과 기름을 태워가면서 돌아다니는 게 되게 싫더라구요.
시급 25,000원이란 건 고객이 잡혔을 때의 한시간을 얘기하는 것이고,
실제로 세간에서 얘기하는 시급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었더라구요.

무엇보다 사람이 굉장히 수동적으로 변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초이스가 들어온 일은 없어서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은 전혀 모르겠지만,
최소한 대기시간에 시간 죽이는 모습들을 보니 그럴 것 같더라구요.
그런 곳에서 계속 일하다간 진짜 그 계열의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겠다 싶어서
어차피 길게 일할 생각도 없었지만, 하루만에 안나가기로 결정했습니다ㅋㅋㅋ
뭐... 시급 25,000원으로 계산하면 한 20만원 날려먹긴 했는데,
그래도 값진 경험을 한 듯 싶어 아깝다는 생각은 버리고 있습니다ㅋㅋ

다행히 짤과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아 굉장히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ㅋㅋㅋ
남성분들도 부디 뜬금없는 높은 시급의 알바제안이 들어오면, 좀 더 자세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시기 바랍니다.

아니 왜 제일 중요한 걸 설명안해줘서 이런 시련을 주는 것인지ㅠㅠㅠ
풍랑
헿...헤헿...헤헿... 에헤헤헿....
http://www.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3&bd_num=8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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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Pine 2018-09-02 12:04:43
오 드디어 ! 전역 ! ㅎ
풍랑/ 짜잔!ㅎㅎ 잘 지내셨읍니깤ㅋㅋ
퇘끼 2018-09-02 10:12:39
값진 경험 하셨습니다.
르네 2018-09-02 04:06:01
시급 25천원의 정체는
그 일자리군옄
Master-J 2018-09-02 03:09:07
세상에서 가장 잔혹한것이 돈이더군요
그리고, 진리에 가까운 명언. 세상에 공짜는 없다. 입니다.
좋은 공부 하셨습니다. 결론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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