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홀독서단에서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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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레홀독서단에 참여했거나 참여하고 있는 유후후h, akrnlTl, 섹시고니, SilverPine, 익명의 4인 등 8인은 독서단에 참여하였던 분이 최근 올린 글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논의결과에 이르러 이를 알립니다.
1. 이 글의 목적
며칠 전 Z님(임의로 지칭, 이하 존칭 생략)이 독서단 참여 제한과 관련하여 자유게시판에 공개적으로 정당성 여부를 묻는 글을 남겼습니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레드홀릭스 회원인 A님(임의로 지칭, 이하 존칭 생략)이 누구인지 추정되고 그의 명예가 훼손될 우려가 발생하였습니다. 따라서 Z의 문제제기와 관련한 논의 진행경과 및 결과를 알려 바로잡고자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독서단 내부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모든 레드홀릭스 회원들이 볼 수 있는 게시판에 부득이 밝히는 점은 양해를 구합니다. (논의결과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A의 동의를 얻었음을 밝힙니다. 아울러 게시 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삭제를 고려하겠습니다.) 2. Z 주장의 요지 Z는 A 및 또 다른 레드홀릭스 회원(이하 '회원')과 독서모임이 아닌 별도의 자리를 갖게 된 날, A와 단둘이 있게 되었을 때 일부러 섹스, 잠자리를 가지자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레홀에서 가지는 취지의 그런 만남을 제안해도 괜찮을지 여쭤봐도 되겠느냐, 혹시 불편하다면 앞으로는 이런 얘기 더 이상 꺼내지 않겠다"라고 말하였습니다(이하 '제1사건'). 이에 대하여 A가 거절의 의사를 밝히자 사과를 표하고 더 이상 그런 이야기를 꺼내지 않은 채 헤어졌고 이후 A와는 이와 관련한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Z는 이로 인하여 독서단 참여를 거부당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합니다. 그 이유는 당시 A에게 최대한 예의 바르고 정중하게 말하였고, 거절 의사를 밝히자마자 바로 죄송하다고 하였으며, 이후 진행된 독서모임에서 어떠한 개인적인 접점도 없었기 때문이라 합니다. 따라서 A가 불편해 한다면 A가 안 나오면 될 일이지 Z 자신이 못 나올 일은 아니라 주장합니다. 그리고 위 주장을 담아 본인의 행동이 일방적으로 독서토론 참석을 거부당할 만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레드홀릭스 자유게시판에 게시하였습니다.(이하 '제2사건') 3. 제1사건에 대한 검토 가. 제1사건과 레홀독서단의 상관성 여부
위 사건은 레홀독서단의 그룹톡에서 한 회원이 소개한 문화행사에 A, Z가 가고자 하므로 3명이 별도의 그룹톡을 만들어 약속을 정하여 진행되었습니다. Z는 올린 글에서 "레홀독서단에서 갔다"라고 표현하고 있으나 레홀독서단에서 진행한 자리가 아님을 명확히 밝히고 Z에게 유감을 표합니다. 레홀독서단은 고정회원이 없으며 모임은 레드홀릭스 '오프라인 공지-후기'를 통해 모집 후 진행합니다. 나. 제1사건에 대한 A 주장의 요지
A는 제1사건이 있었던 날 Z를 처음 보았고 문화행사 참여가 목적이었음에도 우회적으로 섹스하자는 말을 들어 거절했지만 Z가 또 다시 불쾌한 말을 하여 재차 거절을 하니 Z가 바로 자리를 떴다고 주장합니다. 이후 독서단에서 Z를 보았을 때 마음이 불편하여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힘들었는데 이후에도 불편함이 지속되어 다른 여성들도 이런 불편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독서단 운영자 유후후h(이하 '운영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다. 판단
먼저 Z의 행위 가운데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사실(Z의 성적 관계 제의와 A의 거절 의사표시)에 대하여 살펴봅니다. 다른 사람에게 성적 관계를 제의하는 것이 잘못된 행동인지의 여부는 두 사람의 관계, 자리를 함께 한 경위 및 당시의 정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판단해야 합니다. 이 사안에서 두 사람은 아무런 친분이 없는 처음 본 사이로 개별적인 연락을 나눈 적도 없으며 상대방에게 성적인 관심을 갖고 만난 자리가 아니라 문화행사를 목적으로 만났습니다. Z는 레드홀릭스에서 이성에게 관심을 표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고 본인은 정중히 제안하였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A에게 표한 관심의 내용은 A와의 섹스였기 때문에 표현의 정중함에 앞서 그러한 제의가 적절한지 주의했어야 합니다. 성적 관계의 제의는 그 표현이 정중하다 할지라도 사람에 따라 잠재적으로 강제력이 수반될 수 있는 위험을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대가 자신을 성적 대상으로 인식하는 자체가 매우 불쾌하고 당혹스러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두 사람의 주장이 엇갈리는 사실(A의 거절 의사표시 후 반복된 Z의 성적 관계 제의)에 대해서는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A의 기억을 반복하게 하는 것은 또 다른 2차적 가해가 될 수 있고 다른 쟁점들만으로도 두 사람의 독서단 참여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므로 확인을 유보하였습니다. 4. 제2사건에 대한 검토 가. Z의 게시글 내용에 대한 적정성 여부
Z는 글을 게시하며 레홀독서단, 날짜, 문화행사 이름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였습니다. 독서단의 참여자가 10여 명 내외로 운영되고 댓글 및 공지사항으로 신청자 또는 참여자가 확인된다는 점에서 A가 누구인지 특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Z가 게시한 글 가운데 상당한 정보는 생략되어도 부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데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또한 Z는 "그 분께서 제 글에 대해 반론하고자 하신다면 자유롭게 댓글로 제기해 주기 바란다"라고 하였는데 A에게 스스로 닉네임 공개를 감수하며 반론을 제기하라는 태도는 매우 부적절합니다. 이는 Z가 자발적으로 사과했던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은 행위라고 판단됩니다. 나. 일방적으로 Z의 참여를 거부하였는지 여부
운영자는 A로부터 "3.의 나."와 같은 진술을 듣고 Z에게 "별도로 모임을 한 자리에서 A가 Z로 인하여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다시 보게 되고 또 보게 될 듯하여 이제라도 말한다고 하였다. 정확한 시비를 가릴 수 없으나 그런 사정을 알렸는데 모른 척하고 모임에 Z를 모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양해를 당부하고 다음에 더 좋은 기회로 뵙겠다."라는 취지를 전했습니다. 이에 대하여 Z는 "2."와 같은 주장과 함께 "레홀에서 정중한 방법의 성적 제의는 잘못이 아니니 불편하면 A가 안 나오면 된다. 그럼에도 내가 나와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레홀에 글을 올려 공론화하여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겠다"라고 하였습니다. 운영자는 공론화로 인한 A의 2차적 피해를 우려하여 글을 올리기 전에 A에게 Z의 입장을 전하고 재논의를 제안하였고 Z도 동의하였습니다. Z의 주장을 전해들은 A는 "불편하게 만든 사람이 안 나와야지 피해를 입은 사람이 나오지 말라는 것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섹스를 목적으로 만난 것이 아닌데 상대방이 불편해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 말을 하고 지금 또 이러는 것은 가해자의 태도이다. 레홀에 본인의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독서단에 공유하여 의견을 듣고 싶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두 사람과 의견을 조율하여 독서단 구성원 가운데 남녀 동수로 그룹톡을 만들어 논의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런데 Z는 합의 후 1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전 고지 없이 이를 어기고 레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점에 대하여 Z는 운영자에게 사과한 사실이 있습니다. 다. Z의 글 게시행위의 적정성 여부
독서단 참여는 신청자가 사전에 비용과 노력을 들여 신청하는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신청 시 무조건 그 참여가 보장되는 권리의 영역도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단의 참여 결정 여부도 그간 해오던 방식(정원이 찰 때까지 참여 허용)을 일반적 원칙으로 하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운영자가 참여를 제한하는 등의 재량 행사를 할 수 있음은 당연한 조리입니다. 따라서 운영자의 판단에 따라 Z의 참여가 부적절하다고 결정하는 경우 Z의 수용 여부와 관계없이 참여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보다 합리적인 해결을 위하여 위와 같은 다소 번거로운 절차를 진행해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독서단에서 Z의 참여를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이 아니라 Z가 약속된 논의 절차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입니다. 또한 참여 여부를 독서단 또는 레드홀릭스 운영위원회 등이 아닌 레드홀릭스 회원들에게 묻는 것도 부적절하다고 보입니다. 실제로 Z의 글이 게시되어 있는 동안 여러 회원들께서 독서단 내부의 문제는 독서단에서 해결하라는 덧글을 남겨주시고 Z의 글 자체가 더 큰 문제라는 지적을 해주셨습니다. 5. A와 Z의 독서단 참여 여부에 대한 판단 가. 이 논의의 참여자 구성 및 진행 경과
Z의 글 게시 이후에 운영자는 예정대로 레홀독서단에 참여하였거나 참여한 회원 가운데 운영자를 제외하고 남녀동수 8인으로 참여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한 평의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이 가운데 참여를 원하지 않는 1인을 제외하고 운영자를 포함하여 총 8인으로 평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당사자들의 동의를 받지 않고 평의회 위원들에게 제공된 개인정보는 전혀 없음을 밝힙니다.) 피해를 입었다고 일응 추정되는 사람은 스스로 원하지 않는 한 최대한 피해를 주었다고 추정되는 사람과 접촉할 기회를 갖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A와 Z의 동의를 얻어 두 사람 모두 이 평의에 참여시키는 방안을 고려하였으나 Z의 글 게시 이후 두 사람 모두 참여를 배제하였습니다. 그리고 평결에 이르러 위원들의 의사에 따라 닉네임을 밝히기로 하였습니다. (A와 Z에게는 운영자를 제외한 최초 8인의 명단을 알렸습니다.) 나. 레홀독서단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이 논의의 발단이 된 제1사건과 관련하여 A의 잘못은 찾을 수 없고 적어도 A가 불쾌할 만한 정도 이상의 행위를 한 Z의 책임이 인정됩니다.("3.의 다." 참고) 제2사건과 관련하여 사실과 다르거나 다르게 오인할 수 있는 내용의 작성("3.의 가.", "4.의 나." 참고), 다른 회원에 대한 존중 표현의 정도("4.의 가." 참고), 독서단의 원활한 운영에 미치는 영향("4.의 다." 참고)을 고려하여 Z의 독서단 참여 제한을 결정합니다. * Z가 작성한 글 삭제와 Z에 대한 레드홀릭스 회원으로서의 제재는 <레드홀릭스 이용 가이드라인>에 따라 레드홀릭스에서 결정하였음을 알립니다. 6. 덧붙이는 말씀
행여라도 A와 Z가 누구인지 확인하려는 수고는 하지 않으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독서단 참여는 별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Z의 글로 누군가 이미 A가 누구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나아가 A와 Z의 행위 및 독서단에 대하여 사실관계를 다르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작성한 것입니다.("1." 참고) 다시 또 유사한 분쟁의 원인이 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하였을 때 이렇게 다소 복잡해 보이는 절차를 또 거칠 거라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이 논의에는 많은 수고가 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비견할 만한 수준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애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논의를 통해 혹시라도 누군가 부당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은지, cat calling과 flirting이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는지, 레홀에서 처음 만난 사람에게 성적 제안을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지, 분쟁이 발생하였을 때 합리적인 절차가 무엇인지, 정기적 모임의 적절한 운영수칙은 무엇인지 등을 고민하며 발전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논의 사례가 레홀독서단뿐만 아니라 번개와 같은 일시적 모임 및 정기적 소모임 그리고 이 모든 자리를 아우르는 <레드홀릭스>의 안정적 운영 및 회원들의 자유로운 활동과 명랑한 교류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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