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 대한 단상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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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줄 걸
머리가 굵어지면서 깨닫게 된 사실 하나는,
나의 의도와 그들이 받아들이는 해석 사이의 여백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난 그렇게 느꼈는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줄 알았어”라는 빌어먹을
감상적인 믿음 따위
설명해줄걸.
천천히,
알게 될 거라 생각해서 미안해.
[잘 지내나요, 청춘], 장은석•목영교•마이큐 지음 중에서
!
?
!
지하철에서 책장을 넘기다 닻을 내리게 한 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내 생각이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잊을 때가 많다.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이해 못할 때가 있는데 말이다.
어쩌면 우린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7할쯤 그냥 받아들이고 2할쯤 이해하고 1할쯤 공감하며 맺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나와 관계 맺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가 꼭 완성형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죽을 때 까지 완성하지 못한 관계인들 어떠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 구축해 나가는 그 관계 자체만으로 아름답지 않을까?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미완성이지만 이미 세기의 건축물이 아니던가.
이 책을 주신 그 분께서는 나를 몇 할쯤 이해하고 몇 할쯤 공감해주실 수 있으실까?
내가 그 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도 보단 작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제가 좀 더 신경쓰고 있네요.’라고 싱거운 농이라도 건낼 수 있게. :)
. . . 어제 올리려고 했던 글인데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Janis님 글을 보고 부랴부랴 올리게 되었습니다. :)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죠? 멀리서나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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