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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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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전갈 조회수 : 3662 좋아요 : 4 클리핑 : 0

말해줄 걸
 
머리가 굵어지면서 깨닫게 된 사실 하나는,
나의 의도와 그들이 받아들이는 해석 사이의 여백
 
“난 그런 뜻이 아니었어.”
“난 그렇게 느꼈는걸.”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줄 알았어”라는 빌어먹을
감상적인 믿음 따위
 
설명해줄걸.
 
천천히,
알게 될 거라 생각해서 미안해.
 
[잘 지내나요, 청춘], 장은석•목영교•마이큐 지음 중에서
!
?
!
지하철에서 책장을 넘기다 닻을 내리게 한 글.
내가 아니면 그 누구도 내 생각이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쉽게 잊을 때가 많다.
때로는 나조차도 나를 이해 못할 때가 있는데 말이다.
어쩌면 우린 대부분의 인간관계를 7할쯤 그냥 받아들이고 2할쯤 이해하고 1할쯤 공감하며 맺어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완전히 이해할 필요가 있을까?
나와 관계 맺는 모든 이들과의 관계가 꼭 완성형이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죽을 때 까지 완성하지 못한 관계인들 어떠랴.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 와중에 구축해 나가는 그 관계 자체만으로 아름답지 않을까?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미완성이지만 이미 세기의 건축물이 아니던가.
 
이 책을 주신 그 분께서는 나를 몇 할쯤 이해하고 몇 할쯤 공감해주실 수 있으실까?
내가 그 분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정도 보단 작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제가 좀 더 신경쓰고 있네요.’라고 싱거운 농이라도 건낼 수 있게. :)
.
.
.
어제 올리려고 했던 글인데 이제야 올리게 되었네요.
Janis님 글을 보고 부랴부랴 올리게 되었습니다. :)

다들 잘 지내시고 계시죠? 멀리서나마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검은전갈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아요. :)
http://www.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3&bd_num=3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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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Pine 2018-11-30 16:18:53
한때 이상형이 마이큐였는데 오잉
원론적으로는 관계든 무엇이든 본질적인것 그대로가 참 소중하고 아름다운거 같아요.
간만에 마이큐 노래나 들어봐야징 헷
검은전갈/ 마이큐가 이상형이셨던 적이 있으셨군요. :D 본질적인 것은 늘 소중하죠. 가짜도 본질이 없다면 존재하지 못하는 것일테니까요. 본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력 혹은 포용력이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하겠네요. :)
야쿠야쿠 2018-11-30 11:58:43
감상적인 믿음... 때로는 일방적으로 생각했던 믿음이 관계를 소원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잊고 지냅니다
검은전갈/ 가끔씩 돌아볼수만 있어도 관계를 풍성하게 가꾸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게 어려워서 문제지만요. 잘 하시고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D
키매 2018-11-30 10:06:26
뭔가 알것도 같은 묘한 공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ㅎ
검은전갈/ 묘하게 공감하셨다니 좋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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