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 <카페인 효과>
10
|
|||||
|
|||||
오늘 아침처럼, 아아를 마시면 심장이 심하게 두근두근 할 때가 있다. 기분이 좋은 거 같기도 하고 불안한 것 같기도 하고. 흡사 놀이기구 타기 전에 몸이 베베 꼬이는 느낌이랄까. 새로운 상대와의 첫 스킨쉽때도 비슷한 기분을 느낀다. 한번은 옆에 누워 있던 상대방이 내 가슴에 귀를 대고는 “왜 이렇게 심장이 세게 뛰어요??”라는 말을 듣고는 입술과 손은 바삐 움직이는데 머리로는 이 질문이 떠올랐다. 심장이 뛰기 때문에 내 기분이 이런 걸까, 아니면 기분이 이래서 심장이 뛰는 걸까? 아아를 마시면 대략 알 수 있다. 카페인은 내 심장을 뛰게 하고, 심장이 뛰기 때문에 내 기분이 이렇다는 걸. 20대 중반이 되어서야 커피를 즐겨 마시기 시작했다. 친구들이 커피를 마시기 시작할 때, 나는 커피를 안 마신다는 자부심이 있었다. 외부 작용에 의해 나의 기분을 좌지우지하지 않아. 그러다 더운 날 마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꽤나 좋다는 걸 알아버렸고,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사 먹으면서 탄산 대신 아아를 마시게 된 기점으로 아아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무엇보다 생일 선물로 고급? 커피 드립 세트를 받게 되면서 공식적으로 <내 몸을 위한 하루 한 잔 커피> 라이프에 동참하였다. 어느새 집에는 다양한 원두, 원두 그라인더, 커피 머신 등이 하나씩 추가되었다. 난 자칭 <얼어 죽어도 아이스 커피> 협회원이다. 추운 겨울에도 아아를 즐겨 마신다. 음료는 뭐든 차갑게 먹는 걸 좋아한다. 주관적으로 아아가 덜 쓰고, 목 넘김이 좋다. 오늘처럼 아아가 강하게 땡기는 아침이 있다. 이런 날은 카페인에 내 기분을 맡긴다. 카페인은 단기적 각성 효과를 유발한다고 한다. 카페인 자체가 에너지를 제공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각성효과로 피로를 적게 느끼게 할 뿐. 단기적으로 집중력을 높이기는 효과를 뇌가 기억하고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앞두고 뇌는 카페인을 찾게 한다. 찾아보니 카페인 때문에 심장이 두근두근거릴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생각나는 이유는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 같다. 카페인은 도파민의 분비량도 늘린다고 하는데 그 도파민이 성욕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직접적인 연관은 없겠지만 상관관계가 있다 할 수 있다. 물론 적당량이 중요하겠다. 과량의 카페인은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는 건 많이 알려진 사실이고, 발기력?을 떨어트린다는 무시무시한 연구도 존재한다. 기분이 좋아질 필요가 있을 때, 커피를 마시자. 아아를 마시자. p.s. 찾다 보니 호르몬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네요. 다음에는 <감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대해 써봐야 겠어요.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