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 역사 (1월 독서모임 후기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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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해가 시작되었고, 벌써 1월이 끝나가네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어지러울 지경이에요. 내 마음대로 시간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 좋겠단 생각이... 독서 단은 ‘만화로 보는 성의 역사’ (원제: Une Histoire du Sexe (성의 역사 혹은 이야기) 영문: the story of sex)라는 책으로 올해를 시작했습니다. 책이 선정되고 초반 조금 읽고는 솔직히 좀 지루함을 느꼈었는데요. 날짜가 다가오며 덮어두었던 책을 다시 읽기 시작하고 보니 나름 꽤 재미있었어요. 저자는 프랑스의 성 과학 교육자이자 인류학자, 정신과 의사라고 해요. 사랑, 커플, 섹스 그리고 그들의 상관관계에 대해 꾸준히 연구하고 성 과학과 인류학 등 분야에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한답니다. 그리고! 인간 섹슈얼리티 사전 (Dictionnaire de la sexualité humaine = Dictionary of human sexuality)을 만들었다네요. 사전이 보고싶을 줄이야... 역시 프랑스! 이 책은 인간이 진화하고 문명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섹스가 어떻게 표현되고 자리 잡고 있었는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대로 정리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우리가 알던 역사 속의 인물들의 섹스 라이프도 살짝 엿볼 수 있었구요. 유쾌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도록 요점이 매우 잘 정리되었지만, 워낙 긴 시간을 정리한 책인 만큼 자세한 이야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겠단 생각이 듭니다. 저희가 모임에서 나눈 이야기들은 Roaholy님께서 후기에 잘 써주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책을 읽고 들었던 생각 몇 가지 얘기할게요. 일부일처제 일부일처의 시작을 책에서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읽었는데 크게 다루어지지 않아서 살짝 아쉬웠던 부분입니다. 독서 모임에서 끊임없이 거의 매번 마주하는 주제였는데요. (제가 세뇌당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ㅎㅎ) 이는 인류에게 자연스럽지 않은 제도일까요? 아니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최고의 방법일까요? 여성 억압 여성은 성기가 나와 있지 않아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아리스토텔레스뿐 아니라 프로이트까지 아니 사실은 현재까지도 이 오랜 기간 동안 변하지 않았다니... 위대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여성에 대한 발언들은 요즘이었다면 그는 철학이 아닌 여성 혐오 (Misogyny)의 상징이 되었을 만한 것들이죠. 기원전 18세기에도 가부장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고 하니 대체 이 역사는 얼마나 오래된 것일까요. 뜬금없지만, 가부장제에 대한 강준만 교수의 칼럼 넣어봅니다. ㅋㅋ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847497.html 성적 억압 모임 대화 도중 나온 질문입니다. 왜 성의 억압은 오랜 기간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독일의 학자 헤르베르트 마르쿠제의 주장이 어느 정도 대답해 주지 않나 하네요. 필요이상으로 성이 억압되는 이유는 사람이 노동력의 중요한 도구라서 지배계급의 이익에 맞게 성에 대한 에너지를 줄이고 노동력을 올리는 방법으로 착취되고 있다는.. 어쩌면 ‘Doby is free’가 레홀이 지향하는 세상과 맞닿아 있네요. ^^ 남성의 욕구와 여성의 욕망 책과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는데, 책의 뒷면에 (아마도) 출판사에서 써놓은 문구입니다. ‘남성의 욕구와 여성의 욕망은 어떻게 다른가.’ 저는 왜인지 이 문구가 궁금했어요. 배가 고파서 먹고 싶은 건 욕구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싶은 건 욕망이라고 하죠. 왜 남성의 성 ‘욕구’와 여성의 성 ‘욕망’을 비교하는 것일까. 애초에 남녀의 성욕은 다르다고 규정하는 것인지 남자의 성욕을 일차원적 욕구만을 충족하고자 하는 동물로 보는 ‘비꼼’ 인지 궁금해졌네요. (실버파인님은 후자이지 않나 하는 의견을…ㅋㅋ) 제 개인의 독서단 역사를 보면 덕분에 적어도 한 달에 한 권 이상의 책은 읽었고 여러 레홀러들을 만났습니다. 실버파인, 레드글쎄, 하눌, 사랑언니, 야진, 보노보, 퇘끼, 킬리, 보들 그리고 대장님 & 단장님 등 자주 뵌 분들이 기억나네요. (어디갔어? 르메기님! :P) 쉽게 얘기할 수 없는 이야기들을 논하고 다양한 생각을 나누는 재미있는 자리였습니다. 나와 다른 그리고 다양한 견해, 감상을 듣고 좋은 태도들을 경험하며 나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합니다. 무엇보다 좋은 분들을 만나게 된 모임이라 감사해요. 이유는 모르겠으나(제 실수인듯.. )독서 모임 단톡에서 나와져서 더 이상의 진행 상황은 모르지만.. 여태까지 와는 다른 섹시 고니 대장님의 독서단 또한 재미있을 거란 기대가 막 느껴지더라구요. 혹시 후기 때문에 독서 모임이 어렵게 느껴지는 건 아닌가 걱정이... 실제 나와보면 친한 친구들과 떠드는 편한 수다인데!! 암튼 앞으로도 더욱 흥 했으면 좋겠어요. 인상 깊었던 책의 내용을 이번엔 사진으로 대신해야겠습니다. 오랜만에 독모에나타나신 실버파인님의 인상적인 감상평 (다른 것도 말했지만 제 기억에 이게 젤 남은...^^) : doggy style 체위를 작가가 가장 선호하는 것로 보인다. ㅎㅎ 세상 부러운 축제.... ㅋㅋ 제가 젤 좋아한 그림이에요 불가사리 라니 ㅋ 안타까웠던 이야기 입니다. 카사노바 에피소드인데요 14시간이라니.. 본인의 무용담이라 사실인지는 알수 없다는.. 여러 독서단원 분들이 좋아하시던... ㅋㅋ 딸딸이라고 번역한 센스 제목처럼 제 개인의 성의 역사(?)도 살짝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레홀러 분들은 지난날 모든 관계와 섹스가 추억할 만한 일들인가요? 언젠가 레홀에서 어디서부터 섹스일까 라는 글을 본 적이 있어요. 눈빛, 전희 삽입 중 어디서 섹스는 시작일까? 음... 저는 누군가와는 눈빛만으로도 섹스였고 또 누군가와는 모든 과정이 끝나고도 섹스라기보다 체육시간. :P 여러 사람과 이야기하며 나름 깨달은 한가지 공통점이 있는데요. 캐주얼 하든 사랑이 바탕이든 어떤 모양의 섹스라도 상대에 대한 애정 혹은 존중 그리고 예의 있는 사람과의 섹스가 즐겁다는 점입니다. 사람 그리고 관계에 대한 예의가 없는 상대와는 참... 돌이켜 보니 고작 육체노동 정도랄까요? 의미 없는 시간이었네요. 새로운 한 해는 잘들 시작하고 계신가요? 간혹 레홀에서 ‘조선의 섹슈얼리티’인 듯한 느낌의 글들이 보이곤 해요. 세상은 ‘성 노동‘을 논하는데 아직 ‘맨박스’ 혹은 ‘여자다움’의 안에 갇힌 듯한 느낌이랄까요. 1920년대 ‘눈 이야기’의 시몬(주인공 중 한 명)도 본인의 욕망에 ‘붉은 선’이란 경계 없이 충실한데... 모든 섹스와 그 관계를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은 당사자들(둘 혹은 다자.. 근데 둘도 다자 아닌가..요? ㅎㅎ) 말고 누가 또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네요. 껍데기뿐인 무의미한 ‘11분’ 보다 누군가의 랄프 하르트 (12월 독서단 책 ‘11분’에 나오는 주인공 마리아의 유일한 상대이죠. 섹스를 무미건조한 11분이 아닌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 주는,,)가 되어 알맹이 꽉 찬 즐거운 섹스 많이 나누는 한해가 되시길! (한 줄 평 - 혹시 다른 분들 댓글로 써주시면 넣어 드릴게요) 유후후h- 성과 함께 한 인류의 기원,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8점) akrnlTl- 먼나라 이웃나라 (성(sex) 편) (7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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