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하는 대화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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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대화에 대해 늘 생각해오고 느꼈던 것을 적어볼까해요. 성적인 주제와는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릴게요.
저는 사람이 대화할 수 있는 방법에 크게 말로 하는 대화와 글로 하는 대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글로 하는 대화가 참 중요하다고 믿고 있어요. 제 경우를 예로 들면, 저는 평상시에 누군가를 직접 마주하고 대화를 할 때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제 목소리를 낼 때 스스로 미숙함을 많이 느끼거든요. 저도 모르게 말이 지나치게 빨라지기도 하고, 사람들 눈을 보며 말하는 게 긴장되어서 하려던 말이 꼬이기도 하고요. 불필요하게 목소리 톤이 격앙되거나 가라앉는 경우도 많아서 말로 하는 대화에 항상 부담감이 있어요. 그런데 최근까지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깨닫는 게 있었어요. 말로 대화를 할 때보다 글로 대화를 하면 더 대화가 부드러워지고 정갈해진다는 걸. 단어 선택에서는 더 신중해지고, 오해를 살 만한 표현을 잘 가려낼 수 있었어요. 말의 템포 측면에서는 스스로 속도를 더 잘 조절할 수 있었고요. 같은 사람과 대화를 하더라도 바로 대면하고 목소리로 대화를 하는 것보단 먼저 sns나 메신저를 통해서 글로 대화를 할 때 더 대화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글로 대화를 할 때, 같은 말이라도 조금 더 여러 번 표현을 다듬어볼 수 있고, 내가 쓴 말이 상대에게 어떻게 보일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실수하는 일도 적어지고. 심지어 가족들과 대화를 할 때도 먼저 단톡방을 통해 대화를 하니까 하고 싶었던 말이나 예민한 말들도 더 잘 전달할 수 있더라고요. 억양이나 목소리의 고저가 담기지 않으니 감정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이렇게 글로 먼저 대화를 하면 서로에게 더 조심스러워지고 신중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 참 좋다고 생각했고, 또 그걸 일상의 대화에서 체감하고 있는 중이에요. 여기에 더해서 서로의 외적 조건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편견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글로 하는 대화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저처럼 말로 하는 대화에 능숙하지 못하신 분들에게 글로 하는 대화를 먼저 해보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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