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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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치여 하루하루 똑같이 재미없는 삶을 살고 있다. 물리적인 시간도 시간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게 더 큰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연애는 이제 안중에도 없고 생각해보니 2019년 새해가 된 이후로는 제대로 된 섹스도 못했구나. 마지막 섹스가 작년 연말이었다니... 얼마 안된거 같은데 달력을 보니 벌써 4월이다. 오늘 하루는 너무길고 지루한데 일주일 한달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과거라고 내 삶이 아주 즐겁고 재미있진 않았지만 그나마 주기적인 섹스라이프가 일상의 활력소였다는걸 부정할 수는 없구나. 남들처럼 열심히 일하고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고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 내 위치에서 좀더 나은 내일을 위해 열심히 바둥거리고 있는데 나이지고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너무 답답해서 조만간 사주팔자라도 보러갈까 고민중. 넷상의 다른 사람들은 나말고 모두 즐거워 보인다. 아니 길거리만 나가도 다들 삼삼오오 모여서 하하호호 웃으며 즐거워 보인다. 벚꽃도 이제 슬슬 지고 있더라 파란 잎들이 보이는걸 보니. 난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는데 너희는 벌써 봄을 겪고 봄을 보내고 있구나 가끔은 정기적으로 봄이 찾아오는 너네가 부럽기도 하다. 나도 봄이 언젠간 오겠지. 그게 언제일지 알 수만 있다면 조금은 견디기 쉽지 않을까. 여전히 주말은 뉴욕보다 멀게 느껴지고 직장 스트레스는 나를 좀먹는다. 어린시절 그렇게 싫어하던 '아저씨'가 되어가고 있는거 같아 서글프네.ㅎㅎ 그래도 끝까지 읽어줘서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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