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렇게 끝을 맛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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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인간관계를 시작하고, 또 이어가다가 마침내는 끝을 경험하게 될 때마다 항상 그런 생각을 해요.
이번에도 이 사람은 이렇게 나를 지나쳐 가는구나. 이 사람도 결국 그냥 잠시 내 곁을 스쳐지나가는 사람이었을뿐이구나...내 마음과 이 사람의 마음은 같은 무게가 아니었구나. 또 나만 진심이었던 건 아닌지, 내 마음이 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던 건 아닌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며칠 동안이나 멍하니 지내던 때가 많았었는데 이번에 경험한 인연은 후폭풍이 좀 더 오래갈 것 같네요. 매번 새로운 인연을 시작해서 뭔가 해본 것 같지도 않은데 이런 식으로 끝이 날 때마다 마음이 참 헛헛하고 괴로워지는 건 나이를 먹어도 쉽게 적응되질 않네요. 인연의 끝을 담담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걸 쿨한 태도라고 표현할 수 있다면, 저는 아무래도 죽을 때까지 쿨한 사람은 못될 것 같아요. 어떤 인간관계를 경험하더라도 나만 진심이었으면, 나만 최선을 다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미련을 둘 필요도 없고 후회할 필요도 없는 거라고 늘 생각했지만 결국 또 마음이 무너지는 건 아직 제 수양이 부족한 탓인가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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