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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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술을 한잔씩 마시면서 나에게 크리스마스에 뭐할거냐고 물어봤다.
"응? 별거 없는데?" 난 대수롭지않게 대답했다. "나도 약속 없는데..." 그녀의 볼이 빨갰다. "... ..." 나는 속뜻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를 굴렸다. 알 수 없었다.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가는데 그녀가 또 같은말을 했다. "크리스마스에 같이 보낼 사람두 없구~우~" 난 확신했다. '그녀가 나에게 관심이 있다!!!' 난 일부러 못들은척하고 지하철 역까지 바래다 줬다. 그리고 다음날 무작정 집앞으로 찾아가서 전화했다. 잠깐 집앞으로 나오라고. 그녀 집앞 커피숍에서 마주앉아 있는데 그녀가 마치 내 맘을 다 안다는것처럼 계속 웃고있었다. 난 수도 없이 연습했던말이지만 챙피해서 안나오는 말을 그녀의 얼굴을 보고 당당하게 말했다. "우리 사귀자." 영원처럼 느껴지는 몇 초가 지나고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뭔가 여러가지 말을 했다. 난 남자사귈때 어쩌고 저쩌고.. 사실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처분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그저 ' 예스라는거야 노라는거야 ㅠㅠ' 생각만 했다. 그러다 그녀의 마지막 말은 승낙의 말이였다. 난 뛸듯이 기뻤다. 그렇게 사귄 첫 날은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나중에 사귄지 한참 뒤에야 물어봤다. " 그날 내가 사귀자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였어? "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 땡 잡은 기분이였지 ㅋㅋㅋㅋㅋ"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사귀고나서 그녀가 그녀의 빈 집으로 나를 초대한 건 2주정도 지나서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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