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Bl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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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못해서 인가. 기쁜 일이 없어서 일까. 무엇 하나 채워지지 않은 느낌으로 지금 우울함이 가득 찬 박스 한가운데 있다. 두 가슴 사이에 서늘한 바람이 가득 차 있다. 흘러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하고 머무는 바람이다. 어느 따스한 손이 내 등 뒤에서 톡톡 쳐주었으면 좋겠다. 서늘한 바람이 빠져나가게 말이다. 톡톡 거릴 때마다 툭툭 떨어지는 서늘함을 느끼고 싶다. 다 떨어지고 나면 그 텅 빈 공간을 다정하고 따뜻한 손으로 어루만지며 스스륵 따뜻함이 내 빈 공간으로 들어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충전이 된 나는 차가운 바람이 빗발치는 세상으로 자신 있게 한 걸음 내디딜 수 있겠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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