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들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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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빗소리를 좋아해요. 어릴 땐 비 맞는것도 좋아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비를 맞으면 이렇고 저렇고 세뇌교육을 당한 저는 가끔 갬성비를 맞는 때가 있나봐요..요즘은.. 저와 같이 빗소리를 좋아하던 그녀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걷다가 또는 차를 타고 가다가 비가 내리면 빗소리를 듣는 걸 좋아했죠. 빗소리를 좋아하는 분들은 알겠지만 빗소리는 매번 다른 리듬을 들려줘요. 그 날의 하늘 구름 바람 온도 장소등에 따라 정말 다양한 빗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아시는 분들은 저랑 갬성동지 ㅎ) 어느 날, 함께 차를 타고 도로를 달릴 때 였어요. 노을지는 시간 하늘을 따라 달리고 있었는데, 차가 가는 길에 구름도 많아지던 날이었죠. 어둑어둑 해지던 하늘은 결국엔 비를 내려주더군요. 우리는, 빗소리를 좋아했던 우리는 차를 멈추고 빗소리를 듣자 했어요. 그렇게 어느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우고는 눈을 감고 손을 잡은 채 빗소리를 들어요. 역시나 어김 없이 새로운 리듬으로 내리는 비를 들으며, 저와 그녀의 잡은 손도 어느 새 빗소리에 따라 서로의 손을 간지려 줍니다. 제가 먼저 손으로 말을 하면 그녀도 받아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손으로 해주죠.(빗소리 리듬과 함께 말이에요) 그랬던 우리는 어느 새 서로의 손만 원하지 않는 다는 걸 서로 알게 됩니다. 맞잡은 손은 그대로 둔 채 저의 다른 손이 그녀의 얼굴을 향해 천천히 다가가죠. 그리곤 손가락을 통해 빗소리에 따라 그녀의 머리 이마 눈 코 입술 볼을 차례로 튕겨 줍니다. 마치.. 제 손가락이 그녀의 얼굴에 내리는 빗방울 인 듯.. 그렇게 빗방울처럼 그녀와 교감하면 어느 새 그녀는 감은 눈을 뜨고 저를 보며 미소지어 주어요. 그 때의 그녀의 미소는 밤 하늘 피어오른 달처럼 포근하고 별처럼 반짝입니다. ..... 그 날 우리는 차 안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빗소리 리듬에 몸을 맡겼고, 그 어느 날보다 더 기억에 남는 추억을 남겼습니다. 제가 그 날의 묘사를 더 구체적으로 하지 않음을 이해해 주세요. 묘사를 안해도 다 각자의 상상 속에서 충분히 그림을 그릴 분들이란 믿음도 있지만, 무엇보다 저는 각자의 상상에서 자유로운 느낌을 공유하길 원하니까요 . 빗소리를 유심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빗소리와 함께 사랑하고 싶은 사람과 섹스를 해보세요. 같은 섹스여도 색 다른 섹스를 하실 수 있을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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