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부니, 더 심란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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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니 심란하네요. 너무도 잔인했던 한 해였어요.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고, 이혼 결심하고 상간녀소송까지 했지만, 결국 이혼은 안했어요. 애들이 밟히기도 했지만, 병신같이 그 사람을 아직 사랑해서 깨진 거 다시 붙여보자 하고서 그럭저럭 잘 지내요. 원래도 다정하고 착한 남편, 좋은 아빠였던 사람이었고, (그래서 더 안믿겨지고 배신감이 컸지만) 내게 더 잘해주고, 가족과 시간도 더 많이 보내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는 공허함과 배신감이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이제는 러브스토리를 보아도 예전같은 마음이 들지 않습니다. 시니컬해지죠. 잘 해주는 그 사람에게 되려 화가 나기도 합니다. 죄책감에 이러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 사람에게, 나와 결혼 후에 진정한 사랑이 찾아왔던 것은 아닌가. 그런데 가정을 깨지 못해서 할 수 없이 헤어진 건 아닌가. 나를 사랑하기는 하는가. 그런 생각들이 종종 저를 괴롭힙니다. 다시 노력해보기로 하면서 섹스라이프 회복에도 노력했지만, 여전히... 이제는 갚아주려는 마음이 아니라, 외롭고 사랑이 고픈 마음 때문에, 나도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들 맞바람을 피게 되는 건가봐요. 최근엔 심지어 바람피는 꿈을 꾸었습니다. 예전에 언젠가 그런 꿈을 꾸었을 땐, 꿈속에서도 죄책감을 느꼈었는데, 이번엔 꿈을 꿀 때도, 꿈에서 깨고 나서도 죄책감이 안들더군요. 이 시간을 억지로 억지로 보내면, 언젠가는 이런 마음도 옅어질까요. 다시 예전과 비슷한 마음이 될 수 있을까요. 찬 바람 부니, 더 외롭네요. 답답해서 끄적여 보았습니다. (구인글 아니니 오해마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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