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르지만 한해를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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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쓰네요.
반복되는 시간이 올해라고 특별히 다를 게 있을까 싶을 때도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 만큼은 올해가 참 특별했어요. 일적으로는 예전부터 오랫동안 준비했던 것의 결실을 맺었고, 저뿐만 아니라 제 주변 사람들도 각자의 일로 무척 바빴던 한해였거든요. 일 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올해만큼 공감된 적이 없었네요. 연초부터 거의 매달마다 꼭 한 가지씩은 새로운 일이 있었고, 그전까지는 한정적인 범위 내에서 알던 사람들과만 좁게 인간관계를 가졌었다면 올해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과 새롭게 접할 기회도 많았어요. 일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새로움과 바쁨이 있었다면 한편으로는 제 개인적인 감정면으로도 굴곡이 심했던 것 같아요. 지금까지 늘 감추고 있었지만 마음 속으로는 늘 가지고 있었던 근본적인 외로움이나 욕망들이 올해는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안하던 말이나 행동을 하기도 했고요. 레홀을 처음으로 알게된 것도 올해였고...털어놓지 못했던 생각이나 고민들을 레홀을 통해 적어본 것도 역시 처음이었네요. 마음이 싱숭생숭. 온갖 감정을 올 한해에 다 겪어봤던 것 같아요. 외로움, 슬픔, 짜릿함, 편안함...행복했다가도 다시 지치기도 하고, 하루는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졌다가 또 하루는 빨갛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한해의 마무리를 이제 겨우 일주일 남짓 남겨둔 지금 돌고돌아서 다시 고개를 드는 건 외로움이네요. 티를 안내려고 해도, 그냥 넘겨보려 해도. 바쁘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또 이렇게 튀어나오는 건 외로움이라는 게 조금은 허탈하기도 해요. 그래도, 올해는 저 참 괜찮게 보낸 것 같아요. 모든 걸 이루진 못했고 여전히 막막하게 남아 있는 고민들도 있지만요. 이만하면 나름 올 한해 잘 보냈다고 저에게 칭찬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의 한해는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어떤 일이 있으셨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솔로는 솔로대로, 커플은 커플대로. 내년은 올해보다 더 행복하기를 바라며, 모두들 행복한 연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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