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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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저 멋모르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현실이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더욱 책 속의 세상으로 도망갔더랬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등등 (물론 야한 책도) 정말 많은 활자의 바다에서 헤매였다 어린 시절 읽었던 그 많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권을 꼽자면 단연 데미안일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음침한 소녀였던 나에게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와 유명한 저 글귀가 유난히 기억에 남아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한참(...) 나이를 먹은 지금 다시 데미안을 읽었다 다행히 나이를 허투루 먹은 것은 아닌지 이제 헤세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얼추 이해되는 것 같다 아마도 헤르만 헤세는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또는 모든 철학적 진리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태어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지? 지금 알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이대로 내버려둘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 최후의 인간으로 죽을 것인지 최소한 태어나보기는 할건지.. 지금 가진 것들을 잃는게 두려워 정면으로 맞서기를 피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후회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두려워 발조차 디뎌보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다 보지 달고 태어나서 여인네가 칼을 뽑았음 무라도 썰어야죠 그져? 저같이 중요한 결단을 앞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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