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데미안  
40
해달심 조회수 : 5889 좋아요 : 3 클리핑 : 1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저 멋모르고 닥치는대로 책을 읽던 시절이 있었다
현실이 어둡고 끝이 보이지 않아서 더더욱 책 속의 세상으로 도망갔더랬다
좋은 책, 나쁜 책, 이상한 책 등등
(물론 야한 책도)
정말 많은 활자의 바다에서 헤매였다
어린 시절 읽었던 그 많은 책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한권을 꼽자면 단연 데미안일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음침한 소녀였던 나에게 어울리는 어두운 분위기와
유명한 저 글귀가 유난히 기억에 남아 한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그리고 한참(...) 나이를 먹은 지금 다시 데미안을 읽었다
다행히 나이를 허투루 먹은 것은 아닌지 이제 헤세가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얼추 이해되는 것 같다
아마도 헤르만 헤세는 니체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양이다
또는 모든 철학적 진리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태어나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는지?
지금 알에 갇혀 있는 자신을 이대로 내버려둘 것인지 자문하게 된다
최후의 인간으로 죽을 것인지 최소한 태어나보기는 할건지..
지금 가진 것들을 잃는게 두려워 정면으로 맞서기를 피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것 같다
후회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 두려워 발조차 디뎌보지 않는 것보다는 자신에게 떳떳하고 싶다

보지 달고 태어나서 여인네가 칼을 뽑았음 무라도 썰어야죠 그져?
저같이 중요한 결단을 앞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ㅎㅎ
    
- 글쓴이에게 뱃지 1개당 70캐쉬가 적립됩니다.
  클리핑하기      
· 추천 콘텐츠
 
레몬그라스 2020-02-18 10:03:36
어렸을때 데미안 갖고 '데게 미안하네'라는 개드립을 쳤던게 기억나네요..ㅋ 어떤 결단이든 해달심님의 꽃길을 응원합니다~~
해달심/ 얼마전에 대게 드셨을땐 혼자 먹고 대게 미안하지 않으셨습니끄악
알타리무 2020-02-18 08:50:09
그쳐 남자든 여자든 칼을뽑았으메 휘둘러라도 봐야죠 ㅋㅋ
해달심/ 맞아용 남녀구분 없죠ㅎㅎ
걍1111 2020-02-17 17:57:03
데미안 보니 고교시절 좋아하는 도서부 아이땜에 아무생각없이 뽑아들었다가 하룻밤새 읽은  "지와 사랑" 이 생각나네요 ㅎㅎ 아~헛소리 죄송요^^ 알은 세월 흐를수록 단단해지던데 과감히 깰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ㅎㅎ
유후후/ 오우, 반갑네요. 데미안도 훌륭했는데 '지와 사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번역하며 원제와 다른 제목을 붙인 건데 이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요. 읽을 때마다 맛이 나요.
해달심/ 저도 그책도 엄청 재밌게 읽었어요ㅎㅎ 일본식 제목인데 원제가 나은거 같아요
마사지매냐 2020-02-17 11:40:20
데미안 릴라드 개멋져
해달심/ 누군가 했더니 흑형...
Sasha 2020-02-17 08:48:37
줄탁동시라는 말이 생각나네요..ㅎㅎ 한참(?)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이미 해달심님은 자신만의 데미안이 있으신것 같습니당. 아마도 이미 여러번 알을 깨본 경험이 있다는 증거겠지요. 건투를 빕니다.
해달심/ 아는 한자성어라곤 접이불루밖에 없어서 엄청 있어보이네요 응원도 고맙심다ㅎㅎ
밀리언 2020-02-16 23:33:13
심오한 내용이네요
중요한 선택은 항상 고민되죠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래요~
해달심/ 지르기 겁난다 소리 장황하게 쓴거죠 뭐
밀리언/ 생각을 많이 하게되면 더 겁이 많아지는것 같아요 ㅎ
랜딩맨 2020-02-16 23:29:42
데이안.....기억도 가물가울.....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다시 태어나는 건 내가 결정하는거지요. 지금의 알껍질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 같이해볼까요?
응원합니다. 해달심 님의 새롭게 깨어날 모습에 기를 담아 응원을 보냅니다.
해달심/ 항상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응원도 감사해요
독학생 2020-02-16 23:00:23
저도 요즘 과거 읽던 책을 꺼내들고 있네요
저는 시를 정말좋아합니다~
좋은 결단 내리시길 바래요 ^^
해달심/ 시 읽을줄 아는 갬성 부럽슴다
독학생/ 간단하자나요 ㅎㅎ 하지만 한줄에도 온세상을 담을때가 있는거 같아요 많은 힐링을 합니다~!! 책=성공이라고 하자나요. 해달심님은 해와 달과 심해의 기운을 받아 잘될겁니다^^
야쿠야쿠 2020-02-16 22:58:28
해달심님의 결단에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랄게요♡ (글고 시구루이.. 15권말고 16권에서 끝났어야 할 스토리인 것 같아서 좀 찝찝해여 원작 소설에서는 그 뒤로 주인공 자살 머 이런것도 있다던데.. 뒤 안 닦은 느낌ㅠㅠ 미에년땜에 답답한것도 있구요ㅜ 15권 중후반까지는 정말 빨려들어갈 듯이 이틀만에 다 읽었지만 후반부의 얼렁뚱땅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느낌땜시 흑ㅠ)
해달심/ 아놬ㅋㅋㅋㅋㅋ 저는 찐변태라 그 엔딩 나쁘지 않았는데.. 그거 다 봤음 얼렁 바닷마을 다이어리 봐영
1


Total : 36965 (561/1849)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25765 야한말 대잔치(?) 친구 사귀어요~ [8] kyzerssoje 2020-02-17 6283
25764 눈길,빙판길 조심하세용 [4] kelly114 2020-02-17 3407
25763 월요일 출근길에 우리들의 모습... [1] Mare 2020-02-17 3837
-> 데미안 [21] 해달심 2020-02-16 5891
25761 월요일!!!!!!!!!! 스투시 2020-02-16 3569
25760 비오는 거 너무 좋아요 [11] 아휴 2020-02-15 4754
25759 비가 주륵주륵 [8] 키윽키윽 2020-02-15 3868
25758 나이는 자꾸 먹어가는데 앤,섹파도 없으니 ㅜㅜ.. [10] 얌배형 2020-02-15 5664
25757 결국엔 사단이 났습니다. [7] Chacha89 2020-02-14 5712
25756 오늘은 무언가 좋은 일들이..? 영영영이 2020-02-14 3572
25755 겨울비 좋네요 [4] 쌤캉 2020-02-12 4468
25754 비오는 수요일..? [1] 영영영이 2020-02-12 3929
25753 랜딩비어? [10] 섹스큐즈미 2020-02-12 4693
25752 항상 지루한 .. ㅠ [3] 영영영이 2020-02-11 4297
25751 접영이 안되네요 ㅎㅎ [6] 새벽향기 2020-02-11 4398
25750 パラサイト [25] dlathdy 2020-02-11 7233
25749 미국판 병신을 보면 짖는개님 [3] 마사지매냐 2020-02-11 3983
25748 와~ 나 3위다 ㅋㅋㅋ 키윽키윽 2020-02-10 4142
25747 도움 못드려 죄송합니다~ [11] 올라 2020-02-10 4820
25746 궁금한게 많네요~ 조언부탁드립니다 [5] Chacha89 2020-02-10 4173
[처음] < 557 558 559 560 561 562 563 564 565 566 > [마지막]  


작성자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