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Dear My REDHol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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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퀸 조회수 : 6422 좋아요 : 6 클리핑 : 0
※역대급 스압주의※
'너무 길어서 다 안읽음~' 하실 분들은 그냥 지나가세요. 댓글을 남길 때는 글을 끝까지 다 읽고 내용을 모두 파악하고 제대로 이해한 다음에 댓글을 남기는게 기본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때문에 책 한권 못읽을 정도로 집중력 떨어진 제가 썼지만 어마어마하게 길어요. 참고로, 최종 수정까지 이틀 걸렸고 정독하면 제 기준 1시간 정도 걸리네요;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아서 다 쏟아낸 이기적이고 불친절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는 분들께 미리 고개숙여 감사인사 드려요.




두달 전, 공익 목적으로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는 글을 올렸다가 제 불찰로 인해 영구제재 됐었는데 복권되어 두달만에 이렇게 다시 인사드립니다. rene, 라비앙로즈, 이터널선샤인, 크림치즈베이글, Kyrie, 레드퀸... 이제는 어떤 닉네임으로 불려도 상관없지만 마지막 인사는 레드퀸으로 하겠습니다.

저는 두 달 사이에 늦게나마 제가 입은 피해를 회복하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여성긴급전화1366,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스마일센터 등에 연락해서 상담을 받았어요. 지금은 한국여성의전화를 통해서 면접상담, 법률자문, 의료지원을 진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영구제재 직후 레드홀릭스에 접속할수 없어서(강퇴 처리 됐어도 재가입이 가능한 시스템이라는걸 알았지만 영구제재된 상황에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서) 레드홀릭스에 메일을 보내 제 진심을 담은 입장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지나도록 답변이 오지 않아서 낙담하고 괴로움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었는데 시간이 좀 걸리긴 했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섹시고니님과 직접 소통할수 있었습니다.

레드홀릭스와 가해자 간의 이해관계와 친분이 깊다고 생각한 것과 제 피해의식 때문에 제가 그동안 섹시고니님께 가지고 있었던 오해를 풀게 됐고 저의 영구제재 이후 공표하신 입장문을 보고 나서야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느꼈고 그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공론화하기로 결심하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수정과 검열을 반복하면서 한 치의 거짓도 없이 사실만을 담은 진실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는데... 피해자의 절박함과 간곡함을 전달하고 제 의견을 피력하는데에 중점을 둔 나머지, 회원들에게 레드홀릭스와 섹시고니님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게끔 글을 작성한듯 싶습니다.

지금까지 레드홀릭스에서 수차례 분란이 일어나 물의를 저지르는 회원들에 의해 게시판이 시끄러워지고 그로 인해 섹시고니님이 고생하시는걸 지켜보면서 '적어도 나는 저 사람들처럼 추잡한 꼴을 보이며 대장님을 힘들게 만들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2018년 9월에는 독단적으로 게시판에 공론화하지 않고 피해사실을 메일로 보내서 조용히 해결하려고 한거였어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제 진심과는 다르게 레드홀릭스와 섹시고니님이 가해자의 위치에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수 있는 표현으로 상처를 드렸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느꼈습니다. "괴물과 싸울때에는 자기 자신이 괴물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말을 떠올려 저 스스로 충분히 경계하며 불의에 맞설 준비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그러지 못했던것 같습니다.

이미 섹시고니님과 통화하면서 말씀드린 부분이지만 공개적인 글을 통해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상처를 드린 것에 대해 이 글을 빌어 정식으로 레드홀릭스와 섹시고니님께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과거의 아쉬운 사건 처리와 최근의 저에 대한 영구제재 때문에 그동안 섹시고니님이 가해자들에게 친화적이라고 판단해서 섹시고니님을 신뢰하지 못했었는데 저의 오해라는걸 확인시켜 주셔서,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바쁘신 와중에도 신경써주신 섹시고니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가해 행위와는 별개로 저 역시 불명예 퇴출되어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서 쫓겨나는 상황을 겪고 다시 한번 크게 상처 받았다는 것과 인정할수 없는 징계에 대한 근거를 명시한 입장문 내용이 있어서 다른 회원들에게 오해가 심어졌을법한 부분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바로 잡고 싶은 두가지가 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제가 익명게시판, 자유게시판, 여성게시판, 메일 등으로 꾸준히 이슈를 만들었고 그 목적이 변질되어왔다는 것인데 주관적인 해석으로 근거를 삼으신거라 그렇게 판단하실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떤 관점으로 그렇게 판단하신건지 저로서는 잘모르겠습니다.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f_art17&page=3&bd_num=53165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f_art17&page=3&bd_num=52932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55946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page=383&bd_num=74121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bd_num=81822&page=1&page=1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page=222&bd_num=83167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page=42&bd_num=92552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93622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93524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93623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2&bd_num=93456

http://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bd_num=92965

https://redholics.com/red_board/view.php?&bbs_code=talk11&page=24&bd_num=93605


레드홀릭스에 제가 쓴 글이 남아있는건 피해 사실을 공론화 했던 글, 그리고 위에 링크된 13개의 글과 여성게시판에 쓴 3개의 글들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영구제재 되기 전 레드홀릭스에 보낸 메일은 공론화한 사건들과는 아무 상관없는, 레드홀릭스 내에서 당사자들의 동의없이 캡쳐된 노출사진이 재업로드된 게시물에 관한 문의였어요.

레드홀릭스 이용자라면 누구나 문의할수 있는 내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비동의 캡쳐본의 주인들 중 저도 있었기 때문에 비동의 캡쳐본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할수 밖에 없었지요. 결과적으로 제 요청이 받아들여졌고 저는 답변을 받고 제 사진이 완전히 삭제처리된 것을 확인한 후에는 더 이상 메일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두번째는 제가 동시에 9개의 아이디를 이용해서 다른 사람인척 하면서 활동한 것처럼 전혀 잘못된 사실이 시사된 것인데, 몇몇 분들이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는 글에서 제가 굳이 밝히지 않은 저의 또 다른 닉네임 '레드퀸'을 언급하며 동일인이냐고 캐묻는 탓에 섹시고니님도 그 부분까지 확인해서 처리하셨던것 같습니다.

이미 일부 회원들에게는 제가 다중아이디를 이용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혀 있을터라 구차하게 들릴수도 있겠지만 제 입장에서 해명을 하자면, 제가 '묻어두고 있었던 이야기'에서 말했다시피 저는 그동안 수차례 닉네임을 바꿔왔습니다. 이 역시 가해자 A에 대한 공포와 불안, 피해의식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레홀을 완전히 떠날수가 싶어서 수차례 닉네임을 바꾸고 저라는걸 들키지 않으려고 조심해서 활동을 했어요.

2018년 1월 2일을 기점으로 신상 아이디 'kyrie' 하나만 남겨두고 자유게시판은 물론 익명게시판, 한줄게시판에 적었던 글과 댓글, 대댓까지 전부 삭제하고 기존의 아이디들은 모두 탈퇴한 뒤에 레드홀릭스에 메일을 보내서 데이터 완전 삭제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두고 이 정도면 됐겠지,하는 마음이 생겨서 다시 'kyrie'로 활동하고 있을때 A로부터 쪽지를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키리에님" 이라는 상투적인 짧은 내용이었지만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을 느꼈습니다.

지금은 시스템이 개선되었지만 좋아요를 누르고 뱃지를 보내서 익명의 작성자를 추적하는 것이 가능한 때가 있었다는걸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A와 몇몇 회원들은 제가 익명으로 글을 써도 저라는 것을 알아채곤 했습니다. 익명님이 누군지 안다며 저를 아는척하는 댓글이 달리는 일도 종종 있었어요. 뱃지함을 확인해보면 익숙한 닉네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A의 닉네임도 있었죠. 저는 너무 무섭고 불안했습니다. '다크초콜렛'이라는 닉네임으로 새로 가입을 했지만 피해의식때문에 존재감을 드러낼수는 없었습니다. 그저 눈팅만 했죠.

2019년 12월까지 저의 아이디는 'kyrie'와 '다크초콜렛' 두개였습니다. Z를 알게 되고 저는 Z에게 혼자 끙끙 앓고 있었던 저의 모든 이야기를 다 꺼냈고 Z는 저에게 이런 상황일수록 숨어버리면 안된다고, 피해자가 더 당당해져야 한다는 조언을 해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보려고 시도했어요. Z의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에 긍정적이었던 것도 그때문이었습니다. '돌아온 레홀언니'라는 주제로 기획한 특집편에서 제 아픔을 털어내고자 했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기존의 데이터가 완전 삭제된 상태에서 동일한 메일주소로 재가입하면 이전 닉네임으로 활동했던 뱃지 리스트, 알림 리스트가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복권되고 재가입한 지금은 알림리스트만 남아있네요. 이전 닉네임과 연동되는 것은 아니라서 쪽지 내역과 남아있는 글에 대한 수정,삭제 권한까지 복구되지는 않아요. 저는 제가 가졌던 닉네임들의 과거 활동 내역이 남아있는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이전에 가입했던 아이디들을 모두 찾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총 9개의 아이디로 가입하게 된 것이구요. 지난 제 닉네임들과 메일주소, 가입-탈퇴 날짜를 메모해뒀었어요. 12월 4일부터 12월 9일까지 하나씩 아이디를 찾았고 그 중 3개는 활동이력이 전혀 없어서 가입과 동시에 바로 탈퇴한 상태였습니다. 활동이력이 있는 나머지 6개의 아이디는 계속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또한 기록을 보관하기 위함이었지 6개의 아이디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인척 하려는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레드퀸'으로 다른 사람인척 하려고 한건 사실 아니냐,라고 반박을 제기할수도 있을것 같은데 저는 앞서 말씀드렸던 '비동의 캡쳐본' 삭제 요청을 위해 가장 먼저 레드홀릭스 브랜드매니저인 쭈쭈걸님께 '레드퀸'으로 쪽지를 보냈습니다. 'rene'로 활동할 당시 단벌이벤트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올린 제 사진이 동의없이 캡쳐되어 결과 발표글에 전시되어 있으니 지워달라고요. 처음엔 글에 댓글을 달아서 작성자에게 사진을 지워달라고 했고 쪽지도 보내봤지만 이미 접속안한지 오래 됐고 엉뚱한 사람에게 쪽지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레드홀릭스 측에 부탁드렸습니다. 다른 흔적은 다 지웠는데 하필 제 노출사진이 남아있어서 가해자가 다시 볼수도 있다는 사실이 너무 끔찍했거든요.

'레드퀸'이 'rene'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인척 하려고 했을까요. 가당치도 않습니다. 과거의 닉네임들을 밝혔을때 '레드퀸'을 언급하지 않은건 굳이 밝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레드퀸'도 과거의 활동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재가입한 닉네임이라 목적을 가지고 가입한건 아니지만 올해 초 A와 Z 외에도 'kyrie'가 누군지 알게 된 사람이 늘어난 상황이라 더 이상은 'kyrie'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그 이후로 '레드퀸'으로 접속하고 있었습니다.

공론화하는 글을 'kyrie'로 올린건 가장 최근에 가입한 닉네임이라 '레드퀸'에는 에토스가 없다고 판단한 이유도 있고요. 만약을 대비해 '레드퀸'으로 계속 남아있고자 했기 때문입니다. A에게 피해를 당한 또 다른 여성이 있다는 사실과 내가 Z에게마저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수가 없었어요. 적어도 앞으로 다른 분들은 그들에 의해 피해받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야겠다고 결심했던 차에 마침 익명게시판에 '내가 만난 최악 혹은 최고의 레홀러' 라는 글이 올라왔고 댓글로 최악의 레홀남이 쏟아지는걸 보고 이 추세에 편승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레드퀸'으로 여성게시판에 글을 올렸어요. 혹시 레드홀릭스에서 만난 레홀남에게 피해를 당하거나 최악의 경험을 한 레홀녀분들이 있다면, 제가 대신 총대 메고 여성게시판에 블랙리스트 공유할테니 저에게 쪽지를 보내서 제보를 해주시라고요. 혹시라도 A와 Z에게 피해를 당한 추가 피해자들이 있어서 제보를 받는다면 보다 확실한 근거를 제시해서 자유게시판에 가해자들을 고발함에 있어 공익의 목적을 공고히 하려고 했습니다.

자유게시판이 아니라 여성게시판에 블랙리스트로 공유하는 단순한 방법도 생각해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화간이 아니라 범죄의 영역이라 제 입장에서는 간단하게 블리 공유하는 것으로 끝낼수 없었고 가해자의 측근들 모두에게 잘못 알고있는 사실을 바로 잡아주는 것도 중요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게시판에서 변질된 목적으로 이슈를 만들었다면 '레드퀸'으로 여성게시판에 올린 글들이 그런 성격을 가졌다고 할수 있겠네요.

제 조악한 처세술, 글의 성격과 활동양상이 과거와 비슷한 패턴을 보여서 때문인지 '레드퀸'이 누군지 눈치채신 분들이 있었어요. 저라는걸 알아봐줘서, 아는척 해줘서 반갑고 고맙지는 않았습니다. 반드시 밝힐 필요가 있었으면 제가 먼저 밝혔겠죠.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는 글에서 본문과 연관되는 것이 없는 부분이고 전혀 중요하지도 않은 사실을 굳이 공개적으로 드러낸 댓글이 참으로 당혹스럽고 불편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의도같은게 있었겠냐 의구심에 물어볼수도 있는거 아니냐 하실수도 있겠지만 정말 단순히 의구심 때문이었다고 해도 쪽지로 물어봐도 되는 질문을, 아니 쪽지를 보내서 개인적으로 물어봐야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순수한 궁금증으로 인한 질문이었다고 해도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피해자의 발언에 신빙성을 해치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레드퀸'을 언급한 분들은 가해자 A와 친분이 두터운 분들이었으니까요. 이건 제 피해의식일지도 모르겠네요.

최초의 고발 글은 다른 피해 여성분과 대화를 나눈 내용을 토대로 그 분의 입장과 의견을 반영해서 작성했지만, 이 글은 오롯이 저만의 입장을 담은 독자적인 글입니다. 앞서 말해두지만 동일한 가해자에게 피해를 당했어도 각각 별개의 사건으로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해를 당하기까지의 과정과 방식은 비슷했지만 가해 시기와 가해 행적은 엄연히 다른 사건이니까요. 자칫 편가르기 싸움이 될까봐 섹시고니 대장님께서 가해자의 영구제재를 공지한 후에는 더 이상 사건과 가해자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활동없이 조용히 있으려고 했습니다.

섹시고니님께서 A를 영구제재 해주신 것으로 레드홀릭스 안에서는 충분한 결과를 얻었다고 생각했고, A와 친밀했던 분들에겐 가해자를 고발한 저의 존재가 불편할수밖에 없다는걸 알기에 복권은 됐지만 제가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그분들에 대한 애정과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시판에서 제3자에 의해 피해 사건이 가해자에게 편향된 쪽으로 회자되는 것과 다른 피해자분을 향해 벌어지는 집단적 2차 가해는 그저 보고만 있기에는 차마 눈뜨고 지켜보기 힘들 정도로 경악스럽고 충격적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어떤 것들이 2차 가해인지, 왜 2차 가해가 되는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만 올리고 사라지겠습니다.

비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게 됐다고 하더라도 레홀에서 오랜 시간 머무르며 A와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었던 분들에게는 피해자들이 A를 고발한 것이 불편하고 속상하실거 잘 압니다. 아끼는 동생이고 좋은 친구이고 내가 아는 한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인데 불미스러운 일로 공개 재판 당하는것 같고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내 사람을 도와주고 싶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 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가해자는 끔찍한 고통을 안겨준 가해자일뿐입니다.

사람은 끝까지 겪어보기전엔 그 사람을 다 알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다 겪어보기 전에는 A가 선량한 사람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겪은 A는 일방적으로 구애하고 이기적이고 치기어린 감정을 표출하며 저를 집요하게 괴롭혔고, 저와의 관계가 끝난 후에는 비뚤어진 욕망을 자신의 글로나마 실현시키기 위해 저를 도구화해서 글의 소재거리로 삼았습니다. 2017년 9월 17일부터 12월 30일까지 짧지 않은 기간에 걸쳐 17편의 글을 써서 저의 인격을 무참히 짓밟고 영혼을 살해하는 폭력을 저질렀어요. 지나간 인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존중도, 배려도 없었습니다. 2018년 9월에도 지금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인정조차 하지 않는 파렴치함과 비겁한 태도 또한 여전한것 같고요.

그런 가해자를 두둔하면서 피해자가 있는 공간에서 보란듯이 가해자를 좋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감싸고 드는 것은 피해자에겐 또 다른 폭력이 됩니다. '레홀이 뭐라고~' 하는 말로 사건을 경시하며 사소화하고 '그 정도 일로 왜 그렇게 괴로워하는지 모르겠다'며 공감과 이해없는 말로 피해자의 고통을 가볍게 치부하는 것도 피해자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2차 가해입니다. 아물지도 않은 상처에 소금치면서 따가워하지말라고 아파하지 말라고 하지 마세요.

중립적인 척, 이성적인 척, 객관적인 척. 사건의 당사자도 아닌 제3자가 본인의 관점과 기준에서만 생각하고 피해자에게 잣대를 들이밀며 진짜 피해자가 맞냐며 따져묻고 '피해자 프레임'을 씌우는 것 또한 전형적인 2차 가해입니다. 가해자의 가해 행위에 초점을 맞춘 비판은 이루어지지 않고 피해자의 행실을 트집 잡으며 그것을 빌미로 피해자에게 책임전가하며 피해자를 향해 원색적인 비방을 하는 것 또한 2차 가해입니다.

이렇게까지 가해자를 두둔하고 과잉보호하면서 두 팔 걷어붙이고 가해자에게 동조하는 이유를 묻고 싶습니다. 가해자에게 편향되어서 역성을 들어주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것만 봐도 적어도 레드홀릭스 안에서만큼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절대 동등하지 않음을 보여주고 계시는데, 누군가의 말마따나 그저 일개 유저이고 한 개인일뿐인 피해자가 무슨 힘이 있다고 정치질을 하니 어쩌니 하는 그런 말로 맹목적인 힐난까지 하셨습니까. 지탄받아야 하는 것은 피해자의 행실이 아니라 가해자의 가해 행적인데 어째서 다들 피해 당한 피해자를 물어뜯고 공격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피해자에게 너도 잘못이 있지 않냐며 몰아세울게 아니라 가해자의 폭력적인 가해 행위를 비판하고 가해자가 반성하도록 해야하는게 정상입니다.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세력이라고 표현하기에도 참 우습지만, 오랫동안 친목을 다지며 돈독해진 다수의 무리야 말로 지금까지 레홀내에서 쌓아올린 인지도를 등에 업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가해자에게 유리한 여론을 형성해서 그를 보호하려는 세력으로 보입니다. 일 대 다수로 한 사람을 몰아부치고 공격하는 행태야말로 치졸하고 비열한 정치질 아닌가요. 내가 들은 얘기로는 어마어마한 쌍년이라서, 내 친구를 공개적으로 망신준게 미워서 그런 이유가 있다고 해도 피해자를 욕보이고 2차 가해하는 언행은 오히려 본인들마저 가해자가 되는 것이라는걸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최초로 가해자를 고발하고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접니다. 또 다른 피해 여성분은 그저 저와 대화하고 위로받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지금처럼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두려워하시면서 제가 용기내기로 마음 먹은 것에 응원만 보내주셨어요. 제가 가해자를 고발하고 공론화한 주체입니다. 제가 영구제재되고 잘못 돌아가는 상황에 더 이상 침묵할 수 없으셔서 두번째 피해자가 실제로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섹시고니님께 말씀드려 글을 올리셨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피해자로서 용기내어 연대해주신거죠. 피해자가 먼저 공개적으로 공론화했기 때문에 스스로 피해 사실을 가십으로 소비되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보았는데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바로 가해자라는 사실을 모두 똑바로 아시길 바랍니다.

애초에 가해자가 가해자짓을 안했으면, 피해자들과 있었던 일들을 여기저기에 떠벌리고 다니면서 지인들에게 떠들어대지만 않았으면, 자기 지인들로하여금 피해자들이 가십거리로 씹히게끔 하는 일 없게 입을 무겁게 했으면, 피해자에게 폭력이 되는 음란물을 써서 불특정 다수가 보게 만들지만 않았으면! 이렇게 공론화할 일도 없었습니다.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닌 것으로 묻고 덮어둘수도 있었다는 말입니다.

2월 27일 가해자가 여성계정으로 두번째 피해자를 향해 도파민의 장난이 어쩌고 이 편지를 보고 싱숭생숭했으면 좋겠다며 고약한 심보를 드러내며 또 다시 게시판에서 감성팔이만 안했어도 공개적으로 답장 받을 일도 없었을 것이며, 제가 그 글을 읽고 공황발작을 일으켜서 조모상을 당한 후 상심에 빠진 와중에 꺼져 있던 공론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불태우는 일도 없었을 겁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진실에 도달할 수도 없는 제3자들이 가해자의 말만 듣고 가해자의 편에 서서 대변하고 참견하며 주제넘게 월권을 행할 수 있는것도, 가해자가 이미 오래전부터 세치혀를 놀리며 지인들에게 피해자들과 있었던 일들을 지 입맛대로 포장된 이야기로 퍼트려서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소비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은 가해자가 자초한 일이고 전부 가해자로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이 상황이 누구에게 더 잔인하고 가혹한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관리자인 섹시고니님의 판단으로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재가 내려졌고 커뮤니티 내에서의 징계가 끝난 사안입니다. 가해자의 가해 행위가, 피해자의 피해 사실이 명백하다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남녀사이에 일어난 지저분하고 사사로운 일이 아니라 명백한 범죄의 영역입니다. 더 이상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 없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혹여 가해자에게도 그럴만한 서사가 있었고 이 정도의 불이익과 부당함을 감수해야할 만큼 엄청 큰 잘못을 한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가해자에게 친화적이라서 지나치게 치우쳐진 태도로 생각하시는겁니다. 가해자를 편들어주고 싶으시면 여기서 피해자들한테 2차 가해하지 마시고 직접 가해자 만나서 술 한잔 사주면서 위로해주세요.

그리고 최초의 글에 언급했다시피 A의 영구제명은 레홀 시스템상 무의미한 조치라는 생각은 바뀌지 않아서 저나 또 다른 피해자분이 A를 영구제명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인데 '병신을보면짖는개'가 A라고 느낀 다른 피해자분이 확인 요청한 후, A의 명의로 가입된 아이디임을 확인하신 섹시고니님께서 조치할 필요성을 느끼시고 A에게 먼저 영구제재 처리할 것을 전달했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섹시고니님과 통화하기 훨씬 이전에 영구제재가 되어있었어요. 피해자들이 따로 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먼저 영구제재 조치해주셨던 부분이라고 들었습니다.

또 섹시고니님께서 제게 먼저 다시 가입해서 예전처럼 당당하고 밝게 활동하라는 말씀과 함께 레드홀릭스 안에서나마 피해 회복을 위해 취할수 있는 무언가를 한다면 어떤 방법이 제일 좋겠냐고 제안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복귀할수 있으려면 가해자의 영구제명 사실과 함께 제 복권에 대한 공표가 선행되어야 할것 같다고 공지문을 게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섹시고니님이 피해자들에게 시달려서 진행하신 것이 아닙니다. '시달렸겠다'는 표현은 정말 불쾌합니다. (물론 바쁘신 분을 귀찮고 번거롭게 한건 인정하는 바입니다.)

사람마다 주관과 관점이 다르니 해석과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거 압니다. 세상에는 진짜 피해자뿐만 아니라 악의적으로 선량한 사람을 가해자로 둔갑시키고 모함하는 가짜 피해자들이 있기에 사실관계를 따지는 것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또한 무고한 사람이 누명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실관계를 따지고 필요하다면 확인을 거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사람에게는 냉정과 이성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피해자의 입장에서 공감해주고 그 고통을 이해할수 없다면 중립을 지키고 침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예의와 도리로 최소한의 배려는 해주실수 있는 부분이잖아요. 상처주는 말을 보탤 바에 차라리 외면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끔찍한 기억이고 고통인데 가해자에 의해 미화되고 포장되어서 잘못 전달된 왜곡된 사실들을 그저 바로 알아주길 바랐습니다. 제가 아는 한 품위 있고 수준 높은 의식을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해서 적어도 친구의 잘못에 통감은 해주실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침묵을 깨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런데 용기를 낸 결과가 이렇게 절망적이고 참담할 줄은 몰랐습니다. 다들 각자의 의견을 개진하며 잘잘못을 따지고 있지만 가해자의 가해 행위를 비판하기보다 피해자를 향한 공격적인 2차 가해를 하고 계시는데 냉정하지도 이성적이지도 객관적이지도 않아 보입니다.

가해자를 욕해주고 피해자 편을 들어주는 것은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기대가 전혀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권선징악같은 동화에서나 나올법한 교훈적인 결과는 더더욱이요. 댓글로 말한적이 있는 것처럼 사람은 절대악과 절대선으로 극명하게 나눌수 없고 나에게 상처를 줬다고 해도 절대악이 아니라는건 저도 아니까요. 나의 언행에 상대방을 상처입힐 의도가 없었어도 나의 잘못으로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하고 다치게 했으면 "내가 잘못했어" "아프게해서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짧은 말로라도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반성을 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도록 뉘우쳐야한다는건 사람이 미취학아동때부터 배우는 기본상식인데 적어도 상식적이고 인간적인 결과를 바랐어요.

피해자가 복권된 사실을 다들 망각하신건지, 가해자가 영구제명된 후 피해자들이 남아있는 공간에서 일부러 피해자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보란듯이 의리, 추억, 우정 운운하며 가해자를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피해자를 조롱하다니요... 피해자의 피해 회복을 위해 커뮤니티 내에서 가해자를 영구제재하고 피해자를 복권했는데 가해자가 없어진 이후에도 여전히 가해자를 마주쳐야하다니 치가 떨릴 정도로 정말 끔찍합니다. 2차 가해를 거리낌없이 하고 거기에 동조하시는 분들은 피해자를 향한 이런 폭력으로 친목을 도모하는 것을 즐기고 계신건가요? 친목이라는게 정말이지 이토록 끔찍하고 무서울수도 있는건가 싶습니다.

다들 옳고 그름에 대한 명확한 분별력과 정의로운 가치관을 가지신 선한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분 빼고는 얼굴도 모르지만 커뮤니티 안에서 얕게나마 소통한 시간과 좋은 추억이 있어서 기본적인 신뢰와 애정을 가지고 있었어요. 믿는 도끼에 아주 쎄게 찍힌듯 배신감과 충격이 상당합니다... 피해자인 제가 영구제재 된 직후와 가해자인 A가 영구제재 된 직후가 너무 상반되는 게시판을 보고 마음이 너덜너덜해졌고요. 상처받은 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하고 싶었는데 상처가 더 벌어진 느낌입니다. 이렇게 사람과 세상을 알아가고 현실과 인생을 배우네요...

레홀이 대체 뭐라고 이렇게까지 하냐고 비웃는 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게 있습니다. 저는 이 곳도 작은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여실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고요. 누군가에게는 현실과 철저하게 분리된 일탈을 위한 가상의 공간일지 몰라도 이미 처음부터 저에게는 그 경계가 없었던 곳입니다. 친구가 공유한 페북링크를 통해서 레홀을 알게 됐고, 제 첫 닉네임 rene는 제가 사회생활하면서 제 본명보다 훨씬 더 많이 불렸던 영어 이름이거든요. 제 19년 지기 친구와 그 동생한테도 레홀에서 활동하라고 추천하고 파티하면 같이 가자고 졸랐고, 직장동료로 알게 된 지인에게도 레홀을 알려주고 제가 활동하는걸 다 보여줬었어요.

레홀은 저에게 의미가 많은 곳입니다. 지식과 정보는 물론 섹스, 관계, 매너, 인연, 사람에 대해서 배웠고 나쁜 경험도 좋은 추억도 많아 제 삶에 크고 작은 변화를 일으켰어요. 그런 가치와 의미가 있는 플랫폼 안과 밖에서 저는 가해자로부터 폭력을 당해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폭력의 후유증으로 제 삶까지 침범 당한 피해자입니다. 레드홀릭스에서 피해 사실을 공론화할수 밖에 없었던 것은 피해자인 저에게는 건강한 일상과 제 삶을 되찾는 것이 달린 문제였고 피해 회복과 치유를 위한 첫발이었습니다. 제 상처와 고통을 사소하고 가벼운 것으로 만들지 말아주세요. 레홀이 뭐라고, 레홀에 인생은 없다는 말은 어떤 이에게는 지금까지의 삶을 부정당하는 기분을 안겨줄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한가지 물어보고 싶습니다. 그대들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이 곳에 남아있으신건가요. 왜 그렇게 가해자를 지키려 2차 가해까지 서슴치 않나요. 정말 현실과 상관없는 곳이라면, 사람과 인생은 없는 허상뿐인 곳이라면, 그저 놀이터의 역할을 하는 공간이라면 그렇게 중요한 곳이 아닐텐데 '야야 쟤들땜에 우리 노는데 김샜어, 우리끼리 딴데 가서 놀자.' 하고 미련없이 떠날수 있는것 아닌가요. 저도 한때 레드홀릭스에서 친목을 다지며 커뮤니티 활동을 했던 사람이고 가해자에게 피해를 당한 후에도 레홀에서 알게 된 좋은 인연들과의 추억들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미련스럽게 맴돌고 있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는것도 아니에요. 다만, 레홀을 무시하고 폄하하는 말을 하면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쓸데없는 말로 레홀은 물론 본인들까지 깎아내리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개개인의 관점과 가치관이 다양하고 우선순위와 중요시하는 것도 다른 것처럼 사람마다 취약한 부분도 다 다를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워낙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이라서 남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넘기는 것에도 불편함을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5년 동안 레홀에서 특히 익명게시판에서 분위기 깨는 진지충, 베베 꼬인 프로불편러, 되게 예민하네 이런 말도 많이 들었어요. 반면에 사이다, 우문현답, 칠성사이다 공장장이냐는 말도 들어보고 말 잘한다, 속 시원하다는 댓글도 많이 받았네요. 이렇게 저렇게 소통하는 맛에 레홀을 5년 동안이나 있었던 것 같아요. 뭐 이건 쓸데없는 여담이고... 하여튼,

누군가는 '에잇, 재수없어. 칵- 퉤!' 하고 빠르게 털어버리는게 가능한 일도 누군가는 오래도록 벗어나지 못해 아파하고 평생 가슴에 남는 상처가 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오래전에 A에게 받은 상처에는 계속 아파하지만 Z와의 일은 그저 사람보는 안목을 키우지 못한 제가 비류와 재수없게 엮였던 일로 넘길수 있는것도 이 때문입니다. Z는 제 공론화로 충분히 경각심을 가졌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저를 불법촬영한 영상물이 유포된다면 그때 가서 대응할거고요, 앞서 A의 글에 워낙 쎄게 맞아서 굳은 살이 생긴것 같아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곳과 레홀 사람들에 대한 애정이 깊게 남아있어서 그동안 과거의 기억을 붙잡고 미련하게 그리워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걸 이제라도 알게 해주셔서요. 가해자를 법적으로 처벌받게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 필요성을 일깨워주신것도요. 법적 대응에 대한 제 입장은 앞서 공론화하는 글에 달린 댓글에 답변을 했었는데 말씀드리지 않은 이유 중에 가장 큰 것은 부모님에 대한 걱정때문이었습니다.

자립심과 생활력이 강해서 19살 때부터 어디 가서도 혼자 잘 살고 있던 딸자식이 3년 전에 갑자기 집으로 돌아온 이후로, 일을 쉰적 없던 애가 일도 안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서 사람도 안만나고 심각할땐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않으면서 무기력하게 누워만 지냈던게 이제와서 알고보니 딸한테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걸 아시면... 저보다 더 못견뎌하실 분들인걸 알아서 우리 엄마아빠만 모르면 된다고, 그걸로 괜찮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앞으로 게시판에서 피해자든 가해자든 이 일에 대해 언급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저의 공론화로 게시판이 시끄러워졌지만 더 이상의 소란은 원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반응이든 부디 이 글 안에서만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섹시고니님께서 가이드라인 여부와 상관 없이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금지 항목이라고 하셨습니다. 본문이 가진 문제점을 정중하게 지적하고 본문의 내용에 합리적인 의문과 반박은 자유롭게 남겨도 괜찮지만, 2차 가해성 발언은 관리자에게 신고하겠습니다. 댓글에 대한 답변은 일일이 안할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방대한 양의 글을 작성한 것이구요, 혹시라도 이 글이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의견을 반영해서 수정 혹은 삭제하고 그에 맞는 책임을 지겠습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댓글도, 뱃지도, 좋아요도 사양하고 싶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다 해놓고 피드백을 차단하는건 맞지 않는것 같고...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해도 이미 돌아가는 상황이 제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는걸 알아서 개인적으로 하실 말씀들이 있다면 쪽지로 보내주세요.

그리고 가해자와 친분이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침묵해주신 분들께 특히 고맙습니다. 발언을 참을수는 있어도 생각까진 참을수 없다고 생각하는데 뒤에서는 무슨 말들이 오고 갈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게시판에서만큼은 아무 말씀 않는 친절한 침묵이 오히려 위로가 되었습니다. 댓글과 뱃지, 쪽지로 응원을 보내주신 분들, 격려와 조언해주시고 제 아픔에 공감해주신 분들도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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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디시티 2020-07-26 00:38:40
꽤 오래전(?) 글이지만 우연히 눈에 띄어 읽게 되었습니다.
정독하고 대략적으로 이해하는데 정말 1시간 가량 걸렸네요.
우선 저는 레홀을 뜨문뜨문하는 뜨내기라 전후 사정을 자세히는 모르지만,
세부 내용을 모르더라도 글 전반에서 진심이 느껴져서 끝까지 읽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불문하고 한 사람의 인격을 짓밟는 글을 몇 개월에 걸쳐 수차례 게재했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부도덕한 행위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친목 등을 이유로 위 악행을 포함하여 그 분의 여러 부적절한 행동을 두둔한 것에 대해
레드퀸님에게 추가적인 피해를 줄 여지가 있다는 것을 A님을 두둔한 그 분들이 모르셨을 것 같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이런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심사숙고 하셨을지 문체나 표현에서 조심성이 너무나 느껴집니다.
지나가는 위로의 한마디가 레드퀸님께 얼마나 큰 힘이 될지 모르겠지만,
몸도 마음도 다시 건강해 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켠디션 2020-05-21 09:00:14
모두가 응원하는 그 여자, 당신만 모르지 그 여자.
오늘은 어제보다 나은 하루가 되길 바래요!
위너50 2020-05-13 00:01:00
댓글 딱 두번 달았음. 그 중 하나가 "개가 짖다"가 댓글 단 거 몇 번 보면서 "어라~ 지가 갠데" 란 느낌이 들어서 한마디 한 적 있음.
kelly114 2020-05-12 22:46:11
당신의 호연지기를 위해 응원드립니다!
클린앤클리어 2020-05-12 19:09:33
잘은 모르는 일이지만, 그럼에도 목소리 내주셔서 감사해요.
독학생 2020-05-12 18:53:57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알프레드 디 수자]

도움은 안되겠지만 저는 시로 치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마음의 평안을 찾으시길응원합니다.
올라 2020-05-12 09:27:30
정황은 잘 모르지만 자기 자리에 돌아와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자신이 더 나은 사람인줄 아는 사람들에게 상처 받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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