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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Dear My REDHol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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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다 자세한 정황과 저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거 같아요. 피해 사실을 공론화하기 전 정확한 팩트체크를 위해, 한 때 피해자인 저와도 친분이 있었고 현재 가해자 A와도 친분있는 분과 주고 받은 쪽지 내용을 답변글로 남기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에 반드시 필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서 함께 게시합니다. 제 속에 있는 모든 말들을 꺼낸 만큼 이것도 무진장 길어요... 궁금하지 않으신 분들은 패스하세요.

* 한 때 피해자인 저와도 친분이 있었고 현재 가해자 A와도 친분있는 분과의 대화 내용 중, 사건에 대한 많은 실마리가 들어있어서 쪽지로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하였으나 미처 쪽지의 당사자분께 동의를 구하지 못하고 쪽지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당사자께서 동의없이 쪽지 내용을 공개한 것에 불편함을 전달하며 본인의 쪽지 내용은 지워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 분의 의사를 반영하여 당사자의 쪽지 내용은 생략하고 제가 보낸 쪽지 내용만 남겨둡니다. 미리 동의를 구하지 못한 점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언니, 저한테 태어났으면 어떻게든 행복해지려고 노력해야 하는게 인간의 숙명이라고 하셨죠. 그 노력 잊지 말라고요.

요 며칠 사이, 더는 제 상처를 외면하고 덮어둘게 아니라 똑바로 직면해야할 필요가 있다는걸 느끼는 계기가 있었어요. 그동안.상처를 덮어두기만해서 제 안에서 곪아터진게 썩어가고 있었는데 제대로 치료하려면 상처를 까서 들여다보고 확인을 해야겠죠. 그래서 그냥 묻어두려고 한것에 대해서 제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이 있었다면 오해를 풀고,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 견디기 힘든 현실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진실을 알고 싶어요. 이런 결심을 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제가 오래전에 동굴로 숨어들어서 너무 오랫동안 언니들과 멀어졌지만 저는 언니를 여전히 친밀하게 느끼고 있고 제가 신뢰할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꼭 언니에게 직접 물어보고 언니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다시 쪽지를 드려요. 제가 몇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언니가 알고 계시는 것이 있다면 보고 들은대로 저한테 솔직하게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에게는 앞으로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 다시 건강하게 살아갈수 있을지에 대한 문제라 부디 그렇게 해주시길 바라요.

이번 계기로 오랜만에 만나서 직접 얼굴보고 얘기를 나누면 좋을텐데 제가 그럴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만나서 대화를 나누는건 어려울거 같아요. 아직 그런 용기까진 나지가 않아요ㅠ 쪽지로 얘기해야 하는거 이해해주세요.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답장 주세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01월 31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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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01월 31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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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벌써 마음이 녹아요. 고맙습니다... 결심을 했지만 아직까지도 마음이 오락가락하네요. 내가 맞게 가려는건지, 이러는게 더 안좋은 결과를 불러일으키진 않을지, 여기서 더 상처받게 되는건 아닐지... 그래도 부딪혀봐야겠어요. 한가지씩 천천히 여쭤볼게요.


물어보고 싶은 첫번째는, 테디님을 스토킹하고 언니가 불쌍하고 어리석은 친구라고 표현했던 그 레홀남 저도 알고 있는 사람인가요? 그냥 직접적으로 물어볼게요. 무하크 그 새끼 맞아요?

사실 테디님 댓글에서 언니가 스토킹 가해자를 두둔하는 대댓을 봤을때만 해도 언니의 발언이 의외이긴 했지만 그 녀석일거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쪽지로 대화를 나누면서 언니가 '적어도 없는 말을 지어낼 사람이 아니다' 라는 판단을 가지고 그렇게 전적으로 신뢰하는 레홀남이 설마...? 하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같은 사람일리 없을거라고 생각했어요.

어젠가, 며칠 전에 테디님이 여게에 남긴 댓글을 봤는데 너무 신기할정도로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시는게... 테디님을 스토킹한 사람이 무하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게다가 일전에 주고 받은 쪽지에서 언니가 스토킹 가해자를 두둔할만큼 전적으로 신뢰할 정도의 친분있는 레홀남이라는걸 다시 떠올려보니 제 생각에 확신이 생겼고, 테디님한테 그 스토킹남이 앙기모띠주는나무가 맞냐고 여쭤보는 쪽지를 보냈어요. 아직 정확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지만 진정을 하고 다시 연락을 주신다는거 보면 제 생각이 맞나봐요. 무하크 맞죠?


물어보고 싶은 두번째는, 저한테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는 모르신다고, 일전에 주고 받은 쪽지에서 제가 한 말로 유추할 뿐이라고 하셨죠. 정말 전혀 모르고 계시나요? 무하크가 언니한테 저하고 있었던 일 다 얘기했을거 같은데, 제 이야기를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을 소설이랍시고 각색하고 설정만 바꿔서 레홀에 써올리기도 했고요. 언니도 그 글에 댓글 달았던거 봤거든요. 으이그... 세 글자였죠. 정말 모르셨어요?

그리고, 그 쯤이였는지 언제였는지 모르지만 그 새끼가 친분있는 레홀러들한테 저하고 있었던 일을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서 자기 유리한대로 떠벌리고 다니면서 동정표 얻고 다녔는거 제가 잘못알고 있는 사실인가요? 언니가 아닌 다른 레홀녀가 무하크를 감싸고 저를 조롱하는 말을 했다고 전해들었어요.

상담이라면 상담이고 푸념이라면 푸념을 언니한테 가장 많이 했을거 같은데... 무하크가 언니한테 제 얘기하지 않았나요? 다른 언니들한테는요? 언니한테 제 얘기를 털어놨다면 언니는 그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하셨어요? 지금까지 어떻게 알고 계셨어요?

그 새끼가 저한테 품었던 감정이 진짜 순수한 애정이자 건강한 사랑이었다고 생각하셨을지 궁금하네요. 지나간 인연에 대한 배려도 없었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기는 커녕, 혼자만의 감정에 도취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서 지나치게 이기적인 행동한 결과로 상대방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준 폭력이었는데 말이에요...

저는 무하크가 휘두른 폭력으로 영혼이 난자당하는 아픔을 겪었고 겨우 치료를 시작했던 우울증과 수면장애,대인기피,사회공포가 심해져서 공황증상까지 나타나 그 후로 지난 1년 반을 더 피폐하게 지냈어요. 레홀에서도 피해의식 때문에 지난 수차례 닉네임을 바꿔가면서 다른 사람인척 활동하고 그런 쑈를 해가면서도 나를 다시 드러낼수가 없어서 숨어지냈는데, 그 원인이 무하크때문이었다고 하면 언니는 뭐라고 생각하실까요? 그 폭력도 불쌍하고 어리석은 친구의 애정이었다고, 적어도 없는 말을 지어내는 친구가 아니라는 판단으로 여전히 그 녀석을 두둔하고 폭력의 피해를 입은 제가 피해망상에 빠진거라고 생각하실까요?

갑자기 삼천포로 빠지는 얘기를 했는데... 그 새끼가 언니한테 제 얘기를 어떻게 했는지, 지랑 친한 레홀 사람들한테 어디부터 어디까지 얼마나 떠벌리고 다녔는지 알아야겠어요. 그리고 그 놈이 테디님이랑 있었던 일도 언니한테 털어놓은거 같은데 테디님과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는지도요. 솔직하게 다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01월 31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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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01월 31일 2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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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괴로워한 시간이 있는데 하루 정도 기다리는건 아무것도 아니죠. :) 미리 답장주셔서 감사해요.
불금 약속 즐거운 시간 보내시고 천천히 연락주세요~- 01월 31일 23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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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02월 01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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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의 답장 정말 감사드려요. 정성을 들여 작성해주셨는데 허무하게 날아간 최초의 답문은 어땠을까 궁금하고 안타깝고 그러네요..ㅎㅎ

뭐가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원하는게 뭔지는 정확하게 알고 있어요.

할 얘기가 너무 많아서 무슨 얘기를 어디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그 녀석이 하는 얘기는 이미 충분히 많이 들으셨을테니까. 제 입장에서 하는 얘기도 잘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우선 언니가 그 녀석과 저 사이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그동안 너무 잘못 알고 계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이라도 제 얘기를 할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녀석과 테디님 사이의 일을 언니가 어떻게 전해들었는지 알고 싶어한건, 언니가 전해들은 내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말씀하신대로 같은 사건에 대한 기억도 각자의 입장에서 다르게 재구성되기도 하고 본인에게 유리한대로 기억을 왜곡하기도 하니까요. 제가 테디님의 일에까지 신경을 쓰고 참견할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제가 원하는걸 성취하기 위한 전단계 작업으로 저의 경우와 테디님의 경우를 비교해서 팩트체크를 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 나한테만 개새끼인줄 알았는데 나 말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는걸 알게 된 이상 확인해야하는건 다 확인을 해야겠더라고요.

언니한테 쪽지를 보내고 테디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모든 이야기를 전해들었고요. 테디님은 무하크한테 시달린 이후로 부정적인 기억만 남았고 후유증으로 트라우마가 생겨서 저랑 비슷한 고통 속에서 지냈다는 정도만 말씀드릴게요. 언니가 테디님 일에 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실지도 모르겠고 테디님의 입장을 알아야겠다면 저를 통해서가 아니라 당사자인 테디님에게 직접 듣는게 좋겠죠.

그런데 무하크에 대해서 '있었던 사실에 대한 감상과 감정이 일반적이지 않을뿐, 적어도 없는 말을 지어낼 친구가 아니다'라고 판단하고 계시는건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 녀석이 워낙에 이런저런 얘기 떠드는거 좋아하고 여기저기에 남얘기도 잘하고 다니는 사람이란거 저도 알고 있어서 누구한테든 저하고 있었던 일을 얘기하지 않았을까,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테디님한테 저에 대해서 자기를 쫓아다닌 스토킹녀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전 처음에 제가 문자를 잘못본줄 알았어요. 재차 확인했어요. 누가 누구를 스토킹했다고요? 하니까 레홀녀가 자기를 스토킹했었다고 했대요. 그게 내가 맞는지도 확인했어요. 저를 그렇게 말한게 맞더라고요. 그 녀석이 나에 대해서 정말 그렇게 얘기했냐고 또 물었어요. 스토킹녀라고 얘기한게 한번이 아니었대요. 허허...

뜬금없이 카톡으로 저한테 고백을 하고 제가 고백을 받아주지 않으니까 절연을 하자고 했다가, 또 태도를 바꿔서 남자로서가 아니어도 좋으니까 제발 곁에 남아있을수 있게만 해달라면서 빌고 저한테 집요하게 굴었던건 그 녀석이거든요. 하루는 그 놈이 저랑 연락이 된것도 아닌데 제가 잠든 밤에 몇차례 전화를 하고 안받으니까 무작정 제가 사는 동네에 찾아와 지하철역 근처에서 밤새 기다린 적은 있었어도, 제가 그 녀석을 쫓아다니거나 하면서 괴롭힌적은 없는데 말이에요.

너무 절묘하게도 언니가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스토킹 당할 정도로 매력적인 나를 포장하기 위해, 단순히 테디님에게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환심을 사기 위해 지가 지 입으로 사랑이라고 말했던 여자를 스토킹녀로 둔갑해서 말한건지, 정말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건지 의문이긴 해요. 정말 저를 그렇게 생각하고 얘기를 하고다닌거면... 무하크 그 녀석 진짜 심각하게 문제있는거겠죠. 근데 언니한테는 또 그렇게 얘기한거 같지는 않고,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네요.

저는 그 녀석에게 이성한테 느끼는 감정을 가진 적이 없어요. 그렇게 대한 적도 없고요. 지 혼자 조바심 느껴서 내지르듯이 카톡으로 고백을 했을때도 단호하게 거절했어요. 충분히 의사전달 했고요. 원래부터 연하는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널 남자로 본적 없고 너도 나를 여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나동생으로 오래 알고 지낼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그리고 그전까지 그럴만한 과정이랄것도 없어서 정말 당황했어요.

2016년 10월 누드 퍼포먼스 행사에서 겨우 인사 한마디 나눈거? 그 이후에 레홀에서 댓글 달면서 소통하고, 쪽지 주고 받은거? 제가 힘든 일 있어서 잠수탔다가 12월 제 생일날 다시 레홀에 접속했을때 그 녀석이 남겨놓은 쪽지에 답장했다가 카톡으로 넘어가서 잠깐 얘기했던거? 1월에 무사한지 확인하고 싶다고 얼굴 보여달라고 해서 신촌에서 한번 만난거? 그게 다였는데 그러고 며칠 후에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제가 또 홀연히 사라질까봐 조바심이 났대요. 그 놈한테는 충분히 감정을 키울수 있는 과정이었을지 몰라도 제 입장에선 납득이 안갔어요. 그 정도는 어느 누구하고나 얼마든지 할수 있는 소통이잖아요. 게다가 그 녀석이 레홀에서 저하고만 대화 주고받고 교류했던것도 아니었으니까요.

2017년 3월, 그 녀석이 어디서 뭘 보고 혼자 무슨 오해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고백한지 2달도 안돼서 저한테 '정말 무섭고 나쁜 여자다'라는 말을 남기고선 등돌리고 그렇게 관계가 끝났을때만 해도, 그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안좋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때 되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는데 나한테 직접 확인해보지도 않고 내 말을 들어보려고 하지도 않고 혼자 지레짐작하고 오해를 사실이라고 받아들인게 실망스럽더라고요. 그 녀석이 하고 있던 오해가 뭐였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그런 녀석한테 설명인지 해명인지 할 필요를 못느꼈어요. 그래서 그냥 저도 그렇게 관계를 끝내버렸죠. 저도 그때 불안정하고 위태로웠던 상태라서 마음 둘 곳이 필요했고 무하크에게 인간적으로 기대고 싶은 마음은 있었기 때문에 그런식으로ㅊ끝나버린게 속상하고 안타깝긴 했어요.

2016년 10월 누드 퍼포먼스 이후에 저한테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아무도 모르면 아무 일도 아니라고, 혼자 끌어안고 얘기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중략, 대충 어떤 나쁜 일이 있었다는 얘기) 그때가 제가 모든 연락을 끊고 잠수탔던 시기에요. 살면서ㅊ처음으로 세상과 단절되어 동굴 안에 숨어들었어요.

그 녀석과 얽히기 전에도 이미 저는 피폐해진 상태였어요. 그런데, 그로부터 불과 3달도 안돼서 무하크한테 좋아한다는 고백을 받았고 원하지도 않았던 사람과 기억나지 않는 하룻밤을 보내버렸네요. 그게 정확히 2017년 1월 27일 설 연휴 첫날이었고 그날 저녁에 만나 1월 28일 오후 1시쯤 헤어졌는데 3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아직도 저는 그날 아침 눈 떴을때의 느낌을 잊지 못해요. 서원장, 여관이름도 똑똑히 기억해요. (추가- 몸을 가눌수 있을만큼 의식이 있는 상태였다면 그렇게 오래되고 허름한 숙박업소는 절대 내 발로 걸어들어가지 않았을거에요.) 그런데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 단 한 장면도 떠오르질 않아요. 언니, 저는 그 새끼 배꼽이 어떻게 생겼는지, 젖꼭지가 두개인지 아닌지도 전혀 몰라요.

이제 그 녀석의 얼굴조차 기억이 잘 안나는데 헐벗은 상태로 누워있는 제 옆에 혼자 옷을 다 차려입고 앉아있던 그 모습, 제가 널부러져있는 옷을 찾아입을때 배려한답시고 보지말고 나가있을까? 라고 그 새끼가 했던 말, 집에서 연락와서 바로 집에 가봐야한다고 지하철역 안에서 헤어지기 전에 '실수한건 없는데 그래도 산부인과는 가보는게 좋을거 같다'고 했던 말은 아직까지도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아요. 실수한건 없는데, 라니... 정말 제가 더 강하게 원해서 하게 됐고, 서로 교감을 나눴던 섹스였다면 저한테 그런 멘트를 할 필요가 뭘까요? 피임을 했다는건지 안했다는건지;; 저는 아직도 납득할수가 없어요. 그 녀석이 묘사한대로 제가 먼저 덮쳤으면 제가 몸을 가눌수 있을 정도의 의식이 있었다는건데, 2차에서 제가 계산을 하고 나온 순간부터 다음날 헐벗은 상태로 눈을 뜨기까지 어떻게 단 한순간의 장면도 떠오르지 않을수가 있는걸까 하는 의문은 아직까지도 남아있고. 저는 헐벗은 상태로 이불도 안덮힌 채로 눈을 떴는데 그 녀석은 혼자 옷을 다 차려입고 관찰하는듯 앉아있었다는 것도 제 상식에선 이해할수가 없는 부분이고요. 사실 지하철역에서 실수한건 없는데 병원에 가보라는 말을 듣기전까지만 해도 섹스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 날이 설 당일이라 산부인과 진료 받을수도 없었음) 저는 진짜 그 녀석하고 그럴 생각 추호도 없었으니까요. 그전에 고백받았을때도 단호하게 거절했고 날 여자로 보지 않고 누나로 생각해준다면 인연을 유지할수 있다고 그렇게 할수 있겠냐고 확인까지 받은 후에 만난건데 그렇게 된거에요. 나는 기억이 전혀 안나는데 너는 그 기억 잊을수 있겠냐고 내가 더 여자로 보이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잊을수 있대요, 여자로 안보겠다고 그날 밤의 기억 싸그리 다 잊겠다고 했어요. 저도 계속 좋은 누나동생으로 지내고 싶으니까 제발 잊어달라고 당부했고요. 불과 얼마전에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또 그런 일이 일어난걸 받아들일수가 없었고 그런 제 자신을 용납할수가 없어서 그냥 그렇게 접촉사고처럼 일어난 하룻밤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기려고 했어요. 그랬는데...



저도 글 쓰는거 좋아하고 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올렸던 적이 있어서 그 녀석이 자기 경험 글로 쓰는거 충분히 이해하고 그전까지만해도 무하크가 쓴 글을 참 좋아했는데 이제는 생각만 해도 치가 떨리고 징글징글해요.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제목으로 그 녀석이 쓴 글은 그 제목부터 내용까지 저에게 아주 잔인한 폭력이었어요. 소설이랍시고 모두 허구라는 코멘트까지 깔아놓았지만 분명 그 녀석과 저하고 있었던 일, 그리고 저한테 있었던 피해사실을 자기 글의 소재거리로 삼아 디테일한 설정만 바꾸고 각색해서 쓴거였어요. 철저하게 자기 입맛에 맞게 왜곡하고 변질시켜서 본인을 위한 보상심리로 글을 썼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어요.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강윤주였는데 제 이름이랑 너무 비슷했고 대학교가 배경이었지만 여주인공이 기타를 연주했다는 부분도 저랑 겹치고, 무엇보다 글의 내용이 저랑 했던 대화를 토시 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집어넣었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한순간도 기억하지 못하는 그날 밤의 일을 글에 묘사해놓은걸 보고... 사람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싶었어요. 남주에게 남주의 친구가 '그 누나 귀신같은 여자라고, 알고나면 정말 무섭고 나쁜 여자니까 가까이 하지 말라'고 얘기했던 부분도 똑똑히 기억해요. 저하고의 관계가 끝나고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거겠죠. 아주 난잡하고도 문란한 여자로 묘사해놨더라고요... 소설의 결말이 대학동문 모임에 참석해있는 모든 남자와 여주가 관계를 한번씩 다 가졌다는거, 어느 남자 선배에겐 강제로 겁탈을 당하고 임신까지 해서 낙태를 했다는 사실을 그의 친구로부터 전해듣고 남주가 흥분을 못이겨서 그 자리에서 여자주인공을 목졸라 죽이는 내용이었어요. 정신차리고 눈떠보니 내가 목졸라 죽인 그녀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뭐 이런 결말이었는데 참... 결말은 아무리 지어낸 내용이라곤 하지만 제목부터 그 결말까지 그 녀석은 글이라는 흉기로 너무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제 영혼을 난도질해댔어요. 절연하자고 했을때도 앞으로 자기 글은 보지 말아달라고 했었는데 그게 저도 지 글의 소재거리로 삼을려고 그랬나봐요.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 이전에도 한번 썰게시판에 '달의 일기'라는 제목으로 저를 만난 하루하루를 글로 써서 올렸던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제가 보자마자 당부했거든요. 너의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랑 있었던 일 글로 써서 올리지 말아달라고 했었어요 분명히. 그래서 그 썰도 4편까지인가 올렸다 지웠었는데. 나중에 그따위 글을 써서 올릴줄은 몰랐어요. 무하크 그 새끼한테 글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글을 쓴다는게 어떤건지 대충은 알겠어서 왜 그랬는지 이해는 돼요. 그렇지만 그 글은 그냥 저를 주인공으로 한 '리벤지 포르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추악한 외설이자 저한테는 치명적인 폭력이었어요. 적어도 레홀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공연성을 가지고 모두가 볼수 있게 게시해서는 안되는거였어요. 내가 볼수도 있는데, 그 녀석이 그 가능성을 생각하지 못했을거라고 보진 않아요. 분명이 제가 읽기를 바라고 공개적으로 전시한 고의였다고 생각해요.


아 그리고 그 새끼가 무하크에서 앙기모띠주는나무로 재가입한 배경은 아세요? 지 혼자 저를 오해해서 저한테서 등 돌려놓고 투명인간 아이템 써서 레홀 접속시간을 제 생년월일로 해놨더라고요. 너무 소름끼쳤어요. 그거 보고 익명으로 레홀 운영진한테 조치해달라는 글 올리자마자 30분도 안돼서 탈퇴하고 프로필도 안뜨는 데이터가 삭제된 상태가 됐더라고요. 자정이 넘은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에 고니님한테 연락을 해서 부탁을 한건지, 다른 관리자하고도 친분이 있어서 부탁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도망치듯 탈퇴했던건 본인도 뜨끔해서였겠죠.. 그리고 한참 있다가 앙기모띠주는나무로 다시 나타난거에요.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 그 글 올리고 고니님이 직접 중재해주셨던 18년 9월에 게시했던 글 싹다 지우고 갑자기 또 잠적한거고요. 그런데 다시 슬금슬금 기어나와서 아무렇지 않게 활동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레홀에 메일로 신고한건 그 녀석이 저를 강간했다는 내용이 아니었어요. 앙기모띠주는나무가 '그녀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제목의 글로 저를 2차 가해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하고, 17편의 글을 모두 삭제 해줄것과 그 글을 연재해서 회원들로부터 받은 뱃지 136개를 회수 해주실것, 레홀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끔찍한 폭력을 저지른 앙기모띠주는나무를 영구제명 조치해달라는 요청이었어요. 신고 메일 직접 보시면 아실텐데 저는 법적인 처벌을 원하는게 아니라고 했고 그저 레홀 안에서의 온당한 조치를 바란다고 했어요. 강간당했다고 표현한적도 없고 경찰에 신고한적도 없어요. 섹시고니님이 메일로 처음 답변을 주셨을때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사법처리 가능하면 법적 조치 도와주시겠다고 먼저 말씀하셨고, 나중에 통화를 하면서도 제 얘기를.들으시더니 고니님께서 먼저 정황상 준강간을 당한거라고 표현하셨고 고소할거면 도와주시겠다고 고소하고 싶냐고 물어보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냥 그 녀석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진심으로 뉘우치길 바랄뿐이었어요. 기억안나는 하룻밤에 대해서는 제 과실도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날 주량껏 마시지 못하고 처신을 똑바로 하지 못한 내 잘못도 있고, 그 녀석이 정말 의식없는 상태의 여자를 건드릴정도로 개새끼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술때문에 벌어지는 그런 의도치 않은 사고같은 하룻밤은 그저 해프닝으로 끝낼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앙기모띠주는나무가 쓴 글을 보고서는 피가 거꾸로 솟고 영혼이 난자당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준강간이라는 것에 다시 한번 확신을 가지게 된 것도 무하크가 글을 써서 전시한 사실 때문.)

그래서 그 글에 대해서는 고소를 할수 있다면 하고 싶다고 했더니, 고니님이 냉소적으로 사실 그런 글 하나 쓴걸로 고소하는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고소 자체가 안될거라고. 저한테는 '그런 글 하나' 정도가 아니었는데... 이미 글도 삭제됐고 명예훼손,모욕의 증거도 없고, 준강간 혐의를 적용해서 고소한다고 해도 1년 반이나 지난 너무 오래전에 일이라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그렇게까지 관계가 악화되는걸 원한게 아니었으니까요. 막상 법정 싸움으로 가게 된다면 내가 더 상처받게 되지는 않을까 무서웠고 그 과정을 버텨낼 자신도 없었어요. 그 녀석이 또 다른 레홀녀에게 법정까지 가게 되면 나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않을거라고 말했다는걸 듣고는 심장이 튀어나오는줄 알았어요. 자기 잘못을 전혀 모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너무 무섭고 불안했어요. 저는 그냥 레홀에서만 영영 안볼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진건 글이 삭제된거 밖에 없었고 앙기모띠주는나무는 어떤 징계도 제재도 받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다시 활동을 할수 있었어요.

저 진짜 그동안 너무 괴로웠어요. 나는 이렇게 언니들이랑 멀어졌는데 그 녀석은 언니들이나 다른 레홀러분들이나 계속 친분 유지하며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잘지내는거 지켜보는것도 괴로웠고, 그 녀석이 그놈의 기여도 때문에 실질적인 징계없이 어떤 제재도 받지 않았던 것도, 몇달 잠적후에 다시 나타나서는 게시판에서도 글쟁이 활동으로 인한 평판이 좋아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사람들한테 환영받으며 활개를 치고 다니는거 지켜보는 것도 너무 괴로웠어요. 그때 섹시고니님한테 법적인 처벌은 됐으니까 레홀에서 영구제명만 해달라고 했는데 그놈의 기여도 때문에 그렇게는 해줄수 없다고 앞으로 저랑 다시는 마주치지 못하게 제가 참석하는 오프라인 모임에는 나올수 없도록 조치해주겠다고 한걸로 마무리 됐어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레홀에서 예전처럼 활동할수 있었겠어요. 제가 당한 피해는 레홀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글이라는 흉기에 영혼을 난자당한 폭력이었는데 그 새끼 닉네임이 버젓이 존재하는것만으로도 저에겐 위협과 공포 그 자체였어요. 언제 다시 똑같은 흉기를 들이밀지도 모르는 두려움을 느끼고 불안에 떨었는데 그때 섹시고니님께 더 강력하게 영구제명을 요구하지 않았던게 너무 후회돼요. 제가 다시 숨지 않고 그때부터라도 저를 드러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수도 있고 지금까지 이러지 않았을수도 있었겠지만... 폭력에 고장난 상태였고 후유증때문에 그 녀석과 친분있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의식을 느끼게 돼서 그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다시 활동할수가 없었어요.

저 괴로워할만큼 괴로워했고 더 이상 괴롭고 싶지 않아서 그 녀석을 이해해보려고도 했어요. 그때는 나도 불안정하고 위태로운 상태여서 그랬고, 그 놈도 자기감정밖에 모를 정도로 어리고 미숙해서 그랬던거라고. 각자의 입장에서 그럴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하자,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말고 그 녀석도 용서하고 과거의 나도 인정하고 받아들여보자, 라고 노력했지만 상처가 너무 컸나봐요. 저를 상처입힐 악의가 없었다고 해도 이미 그 행위 자체로 넘치는 악의를 보여주는 명백한 폭력이었고, 폭력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거잖아요. 그 글로 저한테 치명적인 상처를 준건 돌이킬수 없는 일이고, 저는 지금까지도 아파하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니까요.

그 녀석은 저한테 자기감정을 '사랑'이라고 확신을 가지고 표현했었어요. 사랑을 잘못배운거 같아요. 지 혼자 착각에 빠져 저를 오해하고 정말 무섭고 나쁜 여자라고 욕하면서 제게 등을 돌렸던 순간부터, 아니 처음부터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한순간도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요. 치기어린 욕망이었고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해서 아주 돼먹지 못한 심술을 부린거죠. 연락이 되지 않는 새벽시간에 무작정 제가 사는 동네까지 찾아와서 저를 기다리다가 익명게시판에 '네가 잠든 곳 근처에서' 라는 제목으로 글을 남겼을때도, '날 망친 너를 여전히 사랑한다'며 저를 원망하며 탓하는 글을 올렸을때도, 제 생일날 생일축하한다는 뜻의 프랑스어 제목으로 제 인생에 대해 감히 행복해라 응원한다 씨부렸을때도 저를 향했던 그것은 그 녀석만의 감성팔이였고 저에겐 폭력이었어요.

원인이 있다고 해도 그게 타인에게 폭력을 저질러서 상처를 줘도 되는 이유가 될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프다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는건 아니잖아요. 폭력은 폭력이고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수 없어요.

사람과 죄는 따로 놓고 판단해야하는데 친분이라는게 그걸 방해하기도 하니까 언니가 그 녀석을 아끼는 만큼 그 녀석을 두둔하는것도 이해는 해요. 뒤에서 그 녀석의 얘기만 듣고 가해자인 그 녀석을 꾸짖은게 아니라 그 녀석에게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한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친분이 제대로 된 판단을 방해한거겠죠. 그 사람을 다 알아버리고 나면, 사람에 따라 그 사람이 무슨 짓을 해도 이해할수 있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비판과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하는게 누구인지 헷갈려서 피해자에게 그런 말을 던지는건 명백한 2차 가해고, 피해자에겐 또 다른 상처거든요. 정말 유감이었어요. 지금도 너무 속상하네요.

다른 사람도 아니고 언니가 대댓으로 테디님한테 2차 가해하는 말을 하는걸 보면서 상처받은것도, 같은 피해자인 나에 대해서도 어쩌면 똑같이 생각하고 계실수도 있겠구나 싶었거든요. 언니가 나한테도 그렇게 얘기하는것처럼 느껴져서 너무 마음 아팠어요. 아무리 그래도 테디님은 스토킹의 피해자인데 어떻게 제 3자의 입장에서 그렇게까지 얘기할수가 있는지 경악했는데, 그 녀석이 대체 얼마나 자기입장에서만 치우쳐서 이야기를 전달했을까 싶더라고요. 테디님한테는 저를 스토킹녀로 둔갑시킨것만 봐도 그래요.

그녀석이 사실대로만 얘기했으면 언니가 한쪽 얘기만 들은 상태에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시진 않았을거 같은데, 나에 대해서는 대체 뭐라고 떠들고 다녔을까... 그들 사이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있을까 너무 걱정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은 만나본적도 없고 앞으로도 안만나면 되니까 그렇다치더라도 언니들은 그 녀석한테 얘기를 듣고 어떻게 생각했을지 신경쓰이더라고요. 없는 말 지어내서 이상한 사람 만들었으면 그것도 명예훼손인데, 저는 이미 이상한 사람이 되어 있었네요.

언니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몰라도 저는 이 일에 대해 용기를 내보려고요. 그동안 숨어지내며 괴로워했던 시간을 보상 받기 위해서라도요. 언니 입장에서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다면 조언을 해주셔도 좋고 위로를 하고 싶다면 위로를 해주셔도 좋지만, 그 녀석 입장에서 하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폭력을 저지른 가해자를 옹호하고 변호하는 말로 피해자인 저에게 2차 가해를 하시진 말아주세요. 부탁드려요. 그 녀석도 많이 힘들어했다, 그 녀석 입장에선 그럴만 했다, 얘기 들어보니 네 잘못도 있지 않냐, 많이 불쌍한 놈이다 이런 얘기는 저에게 일절 도움이 되지 않아요.

지금까지는 이 모든게 제 잘못인것만 같아서 혼자 끌어안고 있었어요. 레홀에서 모두와 잘지내는 사람에 대해서 이제는 잊혀져버린 사람인 제가 다 지나간 일을 들췄을때, 그 녀석을 편 들어줄 사람은 너무 많은데 과연 내가 하는 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 입장에서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고니님조차 기여도 운운하며 잘못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셨는데. 하물며 다른 사람들은 오죽 그 녀석을 감싸고 편을 들어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 제가 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숨어지냈어요.

그 녀석과 친분있는 무리에서 저는 이미 가십거리가 됐고 안주거리에 불과하다는걸 알게 됐을때 과거에 내가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적극적으로 벙개에 나가지 않고 모두와 두루두루 알고 지내지 않은 내 자신이 너무 후회스러웠어요. 섹시고니님이 초대해준 레홀 영화모임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시 레홀 활동하면서 회복해나가려고 했는데 누가 그러더라고요, 너 속도 없이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라고, 네가 지금 그 사람들한테 어떤 식으로 오르내리고 있는지 아냐고, 어떻게 씹히고 있는지 알면 너 거기서 그러고 있지 못한다고, 뭐가 아쉬워서 널 그렇게 떠들어대는 사람들 사이에 남아있을라 하냐고, 나중에 더 크게 상처받기전에 거기서 그냥 나오라고 그러더라고요. 그 말을 전해듣고 더 크게 절망했어요.

8월부터 어렵게 정신과 치료를 시작했었는데 9월 말에 그러고나서 10월에 모든걸 놔버렸어요. 병증이 더 악화돼서 정말 심각한 지경까지 갔었어요. 말그대로 죽다살아났고 그때보다는 나아졌지만 그 이후로도 지금까지 크게 달라진건 없네요.

그저 나한테만 개새끼였다고 생각하고 그 새끼랑 엮인 내가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고 묻어두려고 했는데. 그 새끼의 삐뚤어지고 잘못된 마음과 표현 방식때문에 고통받은게 저뿐만이 아니었다는걸 알게 된 이상, 그냥 지난 일로 흘려보낼수가 없어요.

제가 그때 섹시고니님께 더 강력하게 요구해서 영구제명을 시켰다면 적어도 레홀안에서 그 녀석한테 피해를 당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을텐데 하는 속상함과 죄책감도 있고요. 앞으로 그 녀석이 언제고 다시 닉네임 바꾸고 복귀해서 예전처럼 글쓰면서 활동을 하면, 테디님도 저와 똑같은 피해를 추가적으로 당하게 될수도 있어서 걱정이 돼요. 그 녀석 글에 감명을 받은 또 다른 누군가가 저와 테디님에 이은 새로운 피해자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고요. 이미 두명이나 똑같은 과정으로 피해자가 됐는데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봐요.

테디님한테 듣기로는 뉴욕으로 떠난거 같은데 정말 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글 하나 남겨두고 탈퇴했다고 해놨던데 재가입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요. 먼 타지에서 여기서 저질렀던 잘못을 잊어버리고 자기가 이런 끔찍한 상처 준것도 모르고 마음 편히 살고 있을거 생각하니 그것도 못견디겠어요. 그 녀석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가지고 있었을 때도 있었는데 그런건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어요. 제 상처에 고통이 너무 심해서 아파하느라 계속 미워하고 원망할 에너지도 없고요. 그 녀석한테 복수하고 싶은게 아니에요. 복수할거였으면 진작에 했을거에요.

제가 원하는건 지금 기회가 있을때 바로 잡아야 하는걸 바로 잡고, 제가 할 수 있는걸 하고 싶어요. 제가 원하는건 그 녀석도 그렇고 모두가 바로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과거에는 그랬다지만 그 녀석이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 거의 다 레홀안에서 옳고 그름을 알고 제대로 사리분별할줄 아는 깨어있는 지성인들이라고 생각해요.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가해자를 두둔하고 피해자에게 2차 가해한 과거의 자신들을 뉘우치고, 이제는 잘못한 사람을 친하다고 감쌀게 아니라 잘못한건 잘못한거라고 알려주고, 잘못한 사람이 자신이 저지른 잘못의 무게를 느끼게 하도록 다같이 도와주길 바랄 뿐이에요. 그렇지 않으면 저 못살거 같아요. 이제는 그만 괴로워하고 다시 사는것처럼 살아보려고 이러는거니까 언니만큼은 이런 저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휴우- 지난 3년간 묵혀둔 이야기는 과할 정도로 다 쏟아낸거 같은데 이렇게까지 길어질줄 몰랐네요, 좀 줄였어야 했나...싶긴 하지만 불필요한 얘기는 없는거 같아요. 다 읽느라 정말 고생하셨어요;; 저한테 해주실 말씀 있으면 다 해주세요. 저한테 더 듣고 싶거나 확인하고 싶은게 있다면 물어보시구요~- 02월 02일 05시 04분

혹시 그 녀석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면 이 말을 꼭 전해주세요. (원글에 전달된 내용으로 중략) - 02월 02일 05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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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02월 02일 15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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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요, 제가 왜 이렇게까지 얽매이게 됐을까요.

재밌는 놀이터 정도로만 여겼고 그렇게 중요한 곳은 아니었는데 저한테 이렇게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칠지는 몰랐네요. 저도 새삼 놀라워요.

레홀이 저한테 중요한게 아니라 저는 제 상처가 너무 아픈게 중요한거에요. 이제라도 상처를 치료하고 앞으로 더 이상은 아파하지 않는게 중요한거죠.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로 이 곳을 영영 떠나게 된다면 영원히 회복되지 않을거고 죽을때까지 이 상처를 안고 극복하지 못할거 같아요. 저는 레홀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그 녀석으로부터 상처를 받았고 그로인해 추가적인 고통까지 받았기 때문에 레홀이라는 플랫폼 안에서 상처를 회복해보려는거에요. 저는 상처 받은 이 곳에서 상처가 치유되길 바라요. 그래서 적어도 저에게 직접적으로 상처를 주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 느끼는 피해의식만큼은 훌훌 털어버리고 싶어요.

그리고 잘못적으신거 같긴한데, 테디님을 스토킹녀라고 말한게 아니라 테디님한테 저를 스토킹녀라고 한거에요. 스토킹은 지가 해놓고. 제가 사는 집까진 몰라서 지하철역 근처에서만 배회하고 돌아갔으니 망정이지, 제가 사는 집을 알았다면 테디님 집에 찾아가서 끈질기게 괴롭힌 것처럼 저한테도 그랬을지 모르죠. 동일시하지 않길 바란다고 하셨지만 너무 비슷한 과정과 방식으로 두 여자를 괴롭힌것도 사실이고 같은 피해자의 입장이라 테디님이나 저나 서로한테 이입되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아요.

앙기모띠주는나무가 탈퇴한건 맞는건가요? 테디님한테 전해듣기로는 그때부터 이미 세컨닉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는데 그 녀석 세컨닉에 대해서는 모르세요? 닉네임을 알아야 영구제명 요청을 할텐데...

그 녀석이 발붙일수 없는 곳이 되면 제가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올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하셨죠, 저는 레홀도 작은 사회라고 생각해요. 이 사회를 반영하고 있죠. 적어도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당신의 레드홀릭스'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이 곳에서만큼은 피해를 당한 피해자가 사라지는게 아니라 잘못을 저지른 가해자가 사라지길 바라요. 레홀이 외치고 있는 슬로건이 단순히 섹스라는 행위와 쾌락만을 위한게 아니라면, 레홀도 더 이상 피해를 당한 피해자들이 사라지게 내버려두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최소한 레홀 안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요. 가해자와 피해자가 공존할수 없다면 이제는 피해자가 숨을게 아니라 가해자가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시콜콜한 남일이라고 생각하면 '남이사 누가 사라지든 알게 뭐야' 하고 내 일 아니니까 방관하게 되는데 현실에서도 그렇고 레홀에서도 그렇고 지금까지 그래왔잖아요. 다들 진짜 관심가져야 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길 바라요. 제가 계기가 돼서 이제는 정말 레홀에서만이라도 패러다임이 바꼈으면 좋겠거든요.- 02월 03일 12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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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제가 아는 중에서는 누구보다 현명하신 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언니도 남녀 사이 일은 양쪽 말을 다 들어봐야한다고 하셨고 그 일의 당사자가 아닌 이상 제 3자가 함부로 말해선 안된다는걸 잘 아실텐데 무하크한테 전해들은 이야기가 있다곤 하지만 피해자인 테디님한테 그런 말씀을 하신건 아직도 의문이네요. 제가 물고 늘어지는거 같다고 생각하실수도 있는데 다른 이유가 있는지 궁금해요.

무하크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그런거라면 차라리 이해가 가는데 그렇지는 않다고 하셔서 더더욱 이해가 안가는 발언이기도 하고요. 사실 당사자도 아니고 제 3자가 그렇게까지 조롱할 필요도 없는 일이잖아요. 테디님이 어떤 사람인지를 떠나서 피해자에게 그렇게 조롱하신건 정말 잘못하셨다고 봐요. 피해자는 피해자고, 가해자는 가해자니까요. 저는 테디님이 어떤 사람인지 이번에 나눈 대화로만으로 판단할수도 없고 어떤 사람이라고 알고 있는 것도 없어요. 스스로 사태 파악을 잘못 하고 있다는 생각은 없다고 하시는걸 보면 언니가 그렇게까지 성을 내신건 그 댓글의 주인이 테디님이고 그 댓글에 언급된 가해자가 무하크여서 그랬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을 다 알고 봐도 테디님의 댓글이 언니가 받아들이신것처럼 지나간 인연에 대한 예의가 없다거나 대중에 자기를 홍보하기 위해 스토킹남이었던 상대방에 대해 씹던 껌 버리듯 일방적으로 늘어놓는 느낌은 없는데 말이에요. 무하크도 같은 레홀안에 있는 지나간 인연에 대해서 같은 레홀 사람에게 일방적으로 떠벌리고 다닌건 마찬가지고 오히려 지금까지의 행실을 보면 무하크가 더 질이 나쁘다고 보는데 그런 무하크에 대해서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정도로만 생각하시는 것도 참 관대하신거 같고요. 테디님이 아니었다면 언니가 그런 발언을 하시진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제가 테디님이 저처럼 무하크에게 피해를 입은 사람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동화된게 아니에요. 테디님의 일은 테디님의 일이고  저의 일은 저의 일이죠. 분리해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테디님이 무하크에게 당한 또 다른 피해자여서가 아니라 다만 같은 폭력의 피해자로서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발언에 상처를 받은거에요. 그 댓글의 주인이 테디님이 아니었어도, 제가 폭력의 피해자가 되지 않았더라도 저는 똑같이 생각하고 똑같은 태도를 취했을겁니다. 아닌건 아닌거니까요. 테디님께 상처를 준 부분에 대해서는 꼭 사과를 하셨으면 좋겠네요. 사과도 할 때를 놓치면 안된다는건 잘 아실거라고 생각해요. 일전에 공개적으로 미안함을 표현하는걸로 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하시겠다는 말에 저 한 사람때문에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본의아니게 상처를 줘서 저에게 미안함을 느끼셨다는 그 말이 진심이었다면 지금에라도 그렇게 해주시길 원해요.

그 이상으로 저를 도와주실것은 없어요. 사실 제 이야기를 다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이제부터는 저의 몫이죠. 저는 긴 호흡을 가지고 글을 작성해서 게시할 생각이에요. 최소한의 필요한 이야기만 담아서 최대한의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는 글로 쓰고 싶은데 그렇게 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저도 계속 보고 싶어요ㅎㅎ 상태가 좋아지면 나중에라도 얼굴 보고 만날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영자 갔을때 정말 재밌었는데 그쵸 :) - 02월 03일 14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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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02월 03일 2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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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랜만에 외출을 하느라고 답장이 늦었어요. 천천히 조금씩 하나씩 하려고 하는데 어제는 좀 버겁긴 했지만 마침 타이밍도 기가 막히게 눈이 엄청 예쁘게 내리더라구요, 오랜만에 친구도 만나고 성공적이었던거 같아요 :)

미안하지 않은 것을 미안해하라고 강요할수는 없겠죠, 말씀하신대로 제가 느끼는 찜찜한?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그 발언의 배경을 이해하고 싶었어요. 설명을 듣고 이해하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아쉬울 뿐이에요.

이번 테디님의 경우 하나로 지금까지 언니에 대해서 느끼고 있던 것들이 손바닥 뒤집듯 확 뒤집힌것도 아니고, 언니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섣불리 판단하는 것도 없어요. 이번에 쪽지로 하지 못한 이야기는 나중에 만나서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나눈 쪽지를 다시 한번 쭉 훑어봤는데 제가 씁쓸함을 느끼는 부분이라면 제 입장에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털어놓았을때 이해와 공감의 한마디를 들을수 있을거라 생각해서인지, 처음부터 끝까지 중립적인 태도와 객관적인 시각으로 이성적인 의견만 말씀해주신게 솔직히 좀 서운하긴 해요. 같이 그 새끼 욕해달라거나 내 편이 되어달라는게 아니라, 저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겠다'는 말을 듣고 싶었거든요ㅎㅎㅎ

언니가 근본적인 방법에 대해서도 이게 맞는건가 계속 생각을 해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잖아요.

언니랑 쪽지하는걸 잠깐 쉬고 어제 외출을 하고 돌아오면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난 뭘 위해서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는걸까. 레홀 생리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팔짱끼고 강 건너 불구경하면서 '남이사 누가 사라지든 알게 뭐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도 잘 아는데. 지나간 일을 다시 들추고 스스로 가십거리가 되고자 하면서까지 그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가 뭘까.

그냥 이렇게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 다시 연락을 하고 오랜만에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서로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서 지내다보면 이렇게 또 살아질수도 있겠다, 이렇게 다시 내 삶을 찾고 내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그저 지나간 일로 지나가게 두는 것도 방법이겠다,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따져보니 그게 또 맞는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양가감정이 충돌하는걸 보면 고민을 많이 해봐야겠어요.

일단은 제 마음을 애도하는 작업은 필요한거 같아서 쓰려고 했던 글은 써보려고요. 그렇게 풀어내는 과정만으로도 제 마음이 풀릴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 02월 05일 13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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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 02월 05일 2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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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많이 힘들었겠다'는 말을 그렇게 듣고 싶었나봐요. 언니만의 방식으로 공감해주고 안타까워해주고 있다는걸 느끼면서도 그 한마디 못들었다고 서운한걸 보면ㅎㅎㅎ


한때는 '괴로움이 너를 붙잡고 있는게 아니라 네가 괴로움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라는 부처의 명언을 되새기면서 그래, 뭐든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괴로운 일일수도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어요. 억누를게 아니라 털어냈어야 했는데 그냥 묻고 참으려고만 해서 더 괴로웠던거 같아요. 이제라도 털어내야죠.


아, 이 질문은 대답 안해주셨는데 그 녀석 지금 닉네임 뭔지 모르세요? 만약 공론화하지 않고 그 녀석이 꼭 알아야 하는 사실을 전달하는 방법은 쪽지를 보내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다시 직접 말 섞고 싶진 않지만 닉네임을 알아야 쪽지를 보내던 말던 할텐데 앙기모띠주는나무 탈퇴한게 맞나 싶기도 하고. 새로운 닉네임으로 갈아탔을때 아무것도 모르고 다시 엮이게 되는 상황이 되는것도 너무 싫고요.


공론화할 얘기가 그 녀석에 대한 것만 있는건 아니라서 어차피 여기서 더 이상 못놀거라면 한번에 모든걸 자폭하고 사라져야지 마음 먹었던 것도 있어서 아직까지 고민은 되네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아닌데 문제를 삼아서 문제가 된 경우로 치부돼서 아무 소득없이 나만 이상한 사람 되진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조용히 넘어가면 지금처럼 있는듯 없는듯.남아있을순 있겠지만 언제까지 피해 당한 사람들이 가해자를 피해서 숨어야 하는걸까 하는 생각은 떨쳐버릴수가 없어서 이런 현실에 숨이 막히고 신물이 나고 그러네요.
레드퀸
四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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