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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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잠들어 있던 기억이 눈을 떠버려, 나를 울게 만드는 것 같다. 대학생 때는 우산 같은 것은 쓰지 않고, 비를 맞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본 채로, 눈물에 번진 밤하늘을 느끼고는 했는데 지금은 빗물에 젖으면 안 되는 짐이 많아서 우산이 없으면 편의점에서 반드시 사서 쓰고는 한다. 어린 시절,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원했다. 어른이 되면 괴로움이나 아픔을 손쉽게 떨쳐버릴 수 있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른이 되었다고 해도 고통의 무게가 줄기는 커녕, 무겁디 무거운 짐이 늘었을 뿐...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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