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자유게시판
아놔....정말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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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요힘베 조회수 : 6404 좋아요 : 7 클리핑 : 1
익게에 있는 글에 달린 댓글들을 보고 너무 답답해서 글을 올립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장기적인 피로나 만성피로는 성욕의 적입니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 많이 받고 지치면 당연히 성욕이 줄어요.

혹자는 성에너지라고도 말하는 성욕은 도파민과 상당히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도파민은 동기부여를 해주고 활력의 원동력이 되는 신경전달물질이죠. 뇌에서는 도파민의 생성과 작용이 활발해야 동기부여와 활력이 생기고 신체적으로는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도파민이 운동 신경을 자극하여 근육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성욕은 도파민의 지배를 받습니다. 섹스라는 행동 역시 정신적 기전과 육체적 기전이 맞물리는 시너지 효과에 기인한 행동이며 당연히 도파민이 고갈되면 섹스를 하기 힘듭니다. 

남자가 피곤해서 성욕이 안생긴다는 말을 못 믿는다느니, 단순한 피곤으로 인한 성욕 감퇴는 있을 수 없다느니, 그런말을 믿으면 순진하다느니.....답답합니다. 

상대방이 심경에 변화가 있고 언행에 부정적인 변화가 있어 거짓말로 만성피로를 호소하며 섹스를 피한다면 크게 재고를 해봐야겠죠. 근데, 정말로 일에 치이고 일상에 치이고 휴식을 제대로 취하지 못해서 만성피로를 호소하는데 이걸 핑계라고 생각하신다면 만성피로와 우울증, 도파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과학적 근거가 없는 마음의 소리를 맹신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우울증 혹은 우울감은 막 슬프고 울고 그런 것이 아닙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우울증 혹은 우울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파민의 생성이나 자극이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과도한 스트레스, 불안, 경계등에 노출될 때 도파민을 사용하게 됩니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거나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이러한 상황에 노출되면 과도한 도파민의 분비와 자극으로 인해 역치값이 높아지는 상황이 옵니다. 근데, 특히 밤에 (대략 밤 10시에서 새벽 3시 사이)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도파민의 재성성이 제대로 안됩니다. 결국 도파민이 고갈되는 상황이 오죠. 

극도로 지치고 만성적으로 피곤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우울감, 무기력을 동반한다는 것이며 이는 도파민이 고갈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도파민 자극 기전의 길항 작용과 관계된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역시 분비가 덜되거나 안되면 이 상황은 더욱 심해집니다. 

정말 지치고 지쳐서 생계 유지만을 이를 악물고 버티는 사람에게, 입맛조차 없는 사람에게 야한 자극을 준다한들 성욕이 생길까요? 생리학적으로 그렇게 될 수가 없어요.

무슨 성욕이 3대 욕구 중에 하나라서 무시무시하다는 등(3대 욕구설은 심리학적으로 근거가 없는 얘기입니다)의 얘기를 믿으면서 피곤은 성욕과 섹스의 핑계가 될 수 없다는 말만큼 비과학적인 얘기가 없습니다. 

섹스는 과학으로 설명을 못한다는 괴랄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웃기는 소리입니다. 섹스는 과학입니다. 

제가 다소 흥분해서 두서 없이 전문 용어를 남발하며 글을 써서 읽기 어려울 분들이 있을테니 간단하게 요약하겠습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지쳐있으면 성욕이고 나발이고 올라오지 않습니다. 섹스는 생명 에너지의 가장 명확한 결과물인데, 죽어가는 사람에게 섹스를 강요하는 것은 잔혹한 일입니다. 죽어가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치유입니다. 


참고 문헌

https://www.buoyhealth.com/learn/decreased-sex-drive/#symptoms
https://www.nhs.uk/conditions/loss-of-libido/
http://health.cdc.go.kr/health/mobileweb/content/group_view.jsp?CID=B4929D8324
file:///C:/Users/jmagm/Documents/%ED%94%BC%EB%A1%9C%EA%B0%9C%EC%84%A0_%EA%B0%80%EC%9D%B4%EB%93%9C.pdf
https://n.neurology.org/content/neurology/suppl/2013/12/01/80.4.409.DC2/KLUGER_409.pdf
핑크요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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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지매냐 2020-09-16 02:42:38
스트레스는
진짜 만병의 근원.  업무 스트레스가 성욕 감퇴와 너무 직접적으로 연결되더군요
CCR 2020-09-15 13:02:36
제 지인은 예전 남자친구가 중등도 우울증이었는데 우울증이 심하다보니 아예 관계 자체가 안 되어서..(나이가 좀 있긴 했지만..아예 발기가 안 되는 수준이라더군요.ㄷㄷ) 합의 하에 오픈 릴레이션십을 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인간의 성욕은 뇌의 지배를 강하게 받죠. 남자 여자 관계 없이 그런 거 같아요.
핑크요힘베/ 맞습니다. 특히 우울증은 모든 성욕의 적이죠. 개인적으로 그러한 상황에서의 오픈 릴레이션쉽은 차선책으로 선택할 수는 있겠지면 경우에 따라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확률이 있다고 봅니다. 우울증은 비유적으로 천천히 죽어가는 병이기에 치유가 우선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아사삭 2020-09-15 04:31:38
캬 저도 회사 스트레스때문에 성욕 감소 된적이 있는것 같아요~
요즘엔 야동을 너무 많이봐서 감흥이 없네요 요건 어떻게 된거죠?~^^;
핑크요힘베/ 그건 말초적 자극이 과해서 자극에 대한 역치값이 올라가서 그렇습니다. 과유불급이라 했습니다
아사삭/ 허엉..ㅠㅜ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ㅠㅜ
핑크요힘베/ 야동 끊어요
아사삭/ 하....간단하네요 ㅋㅋㅋ ^^
올라 2020-09-14 23:13:41
그렇지만 요힘베님 항상 충만하시죠 ㅎㅎ
핑크요힘베/ 아니에요. 저도 인간인지라 일에 치이고 몸 컨디션 안좋으면 바로 결과가 나타나요. 제가 생활이 너무 힘들었을 때는 진짜 아무런 생각이 안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때 울자기가 옆에서 자기 손바닥 보듯 제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보고 위로와 휴식에 신경을 써주어서 너무나 감사하죠
제로씨 2020-09-14 22:12:05
팩트에 기반한 과학일지라도 모든 상황을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현재에도 과학으로도 설명하지 못하는 것들도 존재하고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성욕과 섹스는 강요해서는 안 되는 것임에는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 글 잘 읽었습니다.
핑크요힘베/ 신경전달물질과 성욕의 관계는 이미 다 밝혀졌지만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아 잘 모를 수 있는 내용이지요. 고맙습니다
눈썹달 2020-09-14 21:53:51
저는 진짜 죽을만큼 피곤해본적이 없었나봅니다????
왜냐하면 섹스는 생명에너지의 가장 명확한 결과물이라는데는 이견이 없거든요. 리비도와도 가장 깊은 연관성이 있을테고요.
핑크요힘베/ 그랬던 적이 없으시다는 것은 어쩌면 복된 삶이라는 것이네요. 부럽습니다
으뜨뜨 2020-09-14 21:36:41
여성분들의 생각은 장기적인 피로를 해소하지 않고
지속적인 무기력을 보이는 태도에 서운한게 아닌가 하는데...
핑크요힘베/ 그게 불가항력적일 때가 있지요. 자신이 감당을 못할때가 있습니다. 정말로 사랑하고 교감을 한다면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죽어가는게 보이겠지요
으뜨뜨/ 다른 관점이라고 생각할게요 가르쳐 주시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스펙터엔젤 2020-09-14 21:26:23
정말 일에 치여 생활하면 스트레스나 피로로 생각 안날때 있어요~ 이건 남자아 여자나 만찬가지 같은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ㅎㅎ핑크님에 글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ㅎ
핑크요힘베/ 고맙습니다. 전 어디까지나 팩트 기반으로 글을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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