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색욕(色慾)이고, 둘째는 형모욕(形貌慾)으로 미모에 대한 탐욕, 셋째는 위의자태욕(威儀姿態慾)으로 걷고 앉고 웃고 하는 애교에 대한 탐욕, 넷째는 언어음성욕(言語音聲慾)으로 말소리, 음성, 노래에 대한 탐욕, 다섯째는 세활욕(細滑慾)으로 이성의 부드러운 살결에 대한 탐욕, 여섯째는 인상욕(人相慾)으로 남녀의 사랑스런 인상에 대한 탐욕을 가리킨다.
음행의 상습없슴을 요구하는 사회에서 육욕은 과도하게 비루한 욕망으로 치부되며, 육욕이 부재한 사랑에 잉여적 고결함을 부여한다.
음행의 상습없슴의 체제 속에서 음행은 객체화, 탈자아화되며, 타인의 주체적이며 공개적인 음행은 슬그머니 모순적 관음의 높은 교환가치를 형성한다.
본 작업 [음행의 상습]은 연출된 타인의 주체적이며 공개적인 음행을 무아레 반사를 이용하는 회화적 복제를 통해 개개인에게 상습적 음행에 대한 상대적인 푼크툼을 유발해보고자 한다. 회화적으로 포장하여도 도외시 할 수 없는 우리의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낮에는 요조숙녀, 밤에는 요부라지만 범인들의 요분질은 짝에게 드러낼 수 있는 아무나의 것으로 민주화되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