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 오프모임 공지.후기
<12월 독서단 모집 + 망년회>  사건 - 12/16(토요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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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시간 : 2023년 12월 16일 토요일  7시~거의 10시
*장소(상호&주소) : 홍대입구역 인근
*모임목적 : 독서 토론(아니 아르노의 "사건")
*참여방법 : 쪽지로 신청
*참여자 : 젤리언니, 나그네, 쿨, 아사삭, 착남, 어디누구 그리고 섹시고니 님



2022년 노벨상 수상자 "아니 에르노" 의 충격고백!

1964년 그해 겨울은 잔인했다!

레홀독서단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바로 그책!




아니 에르노의 " 사건! (L’événement-뭐라고 읽지?)



"좌고우면하지않고 뚜벅뚜벅 험난한 길을 향해 나아간 아니 에르노! 그 개인적인 사건이
거대한 변화의 물줄기가 됨을 그때는 알았을까?"
 
- 나그네


"35년이 지나서야 쓸 수 있었던 사건의 기록은 내 자궁에 탐침관을 넣은 듯 생생하고 아프다!" - 쿨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다." - 착남


"덤덤하게 강렬한 기록!" - 젤리언니


"낙태! 둘이 한 일인데 여자에게만 너무 가혹한...." - 아사삭


"그래도. 그렇지만. 꼭 그래야만 했니?" - 어디누구


(섹시고니님은 뭐라그러셨더라? 아이쿠 죄송합니다!)



# 책에 대해

자아와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미묘한 통찰을 통해, 애니 에르노의 이 소중한 책은 우리에게 1960년대 프랑스의 성에 대해 뚜렷한 인식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고통과 투쟁, 특히 불법 중절의 고난과 스스로의 몸에 대한 감정의 충돌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 후기

갑자기 기온이 급하강하던 토요일 이었습니다.

아듀! 2023 송년회를 겸한 독서단 모임이었습니다. (화이트와인 좋아요!)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견들이 나왔습니다. 사회적, 경제적, 시대적, 작금의 한국상황 등등등

평소 2시간 이었던 독서단 토론시간에 한시간을 더해야 할 정도록 열띤 토론이었습니다.

추위를 뚫고 참석해 주신 독서단 여러분들께 감사합니다.



# 번외

나그네님, 아사삭님, 착남님, 그리고 저 이렇게만 뒷풀이 한게 좀 아쉽긴합니다.

저는 술 좀 줄여야 겠습니다. (뒷풀이때면 느무 많이 마셔)



# END

좋은 취지의 모임이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

레홀독서단의 운영진 여러분들과 단원님들에게 다시한번 감사를 전합니다.





# PS - 독서토론회에 있었던 여러가지 의견들

후기가 부실하다 싶어 이슈별로 정리/추가 합니다.
편의상 소설의 주인공은  "안"으로 "낙태"는 "임신중지"로 통일하겠습니다.
의견제시 단원들의 닉네임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1. "안"이 임신중지를 선택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들

 - 학업중도포기에 따른 불안감과 경력단절
 - "안"본인이 생각하는 사회적지위의 하락(ex 난 문학도지만 방직노동자나 마트캐셔 와 동급이 된다?)
 - 1960년대 프랑스의 없다시피 한 미혼모 및 자녀의 지원정책(1966년이 되어야 일부 지원정책이 생겨남)
 - 사생아로 살아갈 아이의 불확실한 미래


2. "안"의 임신중지 결정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

 - "안"은 경제적으로 아이의 양육이 가능한 상태였다.(불법임신중지시술비 400프랑은 당시 노동자의 3개월치 봉급에 해당)
 - "태아" 사람으로 봐야한다는 의견 (종교적, 생물학적 의견이 분분)
 - 사람팔짜 어찌될지 모르는데 꼭 임신중지를 선택해야 했나 (실제로 얼마 후 정책 및 자금지원이 이루어짐)
 

3. "안"의 주변인에 대한 의견들과 언급된 토론

 - 섹스파트너 P : "안" 과 아이를 만드는 장본인! "안"의 임신사실을 알고도 심드렁한 반응을 보임
 - 전혀 책임지려하지 않는 나쁜 놈! - 의견일치
 - 실제로 안나 에르노의 남편으로 1966에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았다고 함

 - 검진 의사들 : 당시 프랑스에서는 임신중지가 불법이었으므로 "안"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봄
 - 의사들에 대한 의견보다 1960년대 프랑스의 임신중지법에 대한 토론이 주를 이룸
 - 임신중지가 목적인 의약품 "미프진"에 대한 언급이 있었으며 부작용과 국내 허용여부 등 토론
 
 - P.-R 부인 : "안"의 불법 임신중지 시술의뢰를 수행한 장본인
 - 당시 외과수술 없이 검경을 이용한 탐침관 시술이 일반적이었음 (탐침관으로 태아를 사망시켜 사산을 유도함)
 - "안"이 매우 고통스러웠음은 만장일치로 동의
 - 한국의 임신중지금지법은 아직 법령에 대한 삭제안이 발의중이나 결론나지 않음(대법원은 임신중지 허용 시기나 방식의 개선을 요구하고 여성계는 전면 임신중지금지법령의 무조건 적인 철폐를 원함)

 - "안"의 유일한 조력자 O : "안"의 의견을 존중하고 실질적(?)도움을 주는 조력자


4. 미혼 상태에서 아이가 생긴다면 임신중지를 선택할 때 남자와 여자중 누구의 의견이 우선되어야 하는가

 - 여자 : 생물학적으로 아이를 10개월동안 잉태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여성에게 우선권이 있음
 - 남자 : 경제적으로 봤을때 남자의 경제력이 우선시 되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할 때 남자에게도 선택권이 있어야 함
   (물론 현재의 경제상황이었다면 어불성설-요즘은 남녀가 동등한 경제력 투사)


5. 섹스에 대한 의견들

 - 과연 쾌락만을 위한 섹스가 옳은 것인가? 
 - 대표적인 종교계에서는 힌두교를 제외하고 쾌락을 위한 섹스는 죄악
 - 피임은 반드시 정확하게 (만장일치!)


6. 소설 본문 중 "바로 그 순간 나는 내 안에서 엄마를 죽였다."의 해석에 대한 의견 

 - 모성애를 끊어내고 여자를 선택했다.
 - 임신중지를 선택한 자신에 대한 일말의 후회
 - 임신중지를 선택함으로써 아이는 죽고 나는 새로운 여성으로 다시 태어났다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의견) 


이 정도 의견들이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후기를 쓸줄 몰랐기에 기록을 하지 않은 상태라  빠진부분도 많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쿨룩~쿨룩~)
 
어디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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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졸리나젤리언니내꺼 2023-12-18 19:50:51
깔끔 갓벽한 후기 감사감사 ㅎㅎ 담달 회식은 저도 함께 해요!!
어디누구/ 늘 수고가 많으십니다. 3일째 집에 못들어간 제가 할 소린 아니지만 항상 워라밸이 함께 하시길....
120cooooool 2023-12-18 15:39:13
잘 읽었습니다. 아나마리아 바토로메이는 아니 에르노의  '사건'을 원작으로 한 영화 '레벤느망'에서 '안'역을 맡았던 배우의 이름입니다
어디누구/ 정보 감사합니다. 수정하겠습니다.
나그네/ 이 여배우 겁나 이쁘고 연기도 정말 잘하더라구요. (절제된 연기)
어디누구/ 책이 이렇게 무서운데 영화는 더욱......
아사삭 2023-12-18 10:18:47
오 강렬하고도 쌈박한 느낌이었  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후기 남겨 주셔서~
그리고 술 많이 마셔 주셔서 ㅋㅋㅋ
여러모로 멋지십니다 짝짝짝! 꺄호~~^^
어디누구/ 잘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초라한 글주변을 저주할 따름 입니다.
나그네 2023-12-18 07:48:06
이렇게 빨리 올려주시다니~~  어제 피로가 가시지도 않으셨을텐데 대단하시군요
정말 3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의 묵직한 주제와 토론이었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디누구/ 야근중에 쓰는거라 두서없음을 용서하소서~ 내용이 부실하다는 의견이 있어 내용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요번에도 나그네님의 사전조사에 다시한번 놀랍니다. (제가 게으른 것인가요? 쿨룩~ 쿨룩~)
난이미내꺼 2023-12-18 07:34:43
레벤느망. 영화에서는 1/3 지점부터 고통을 묘사하는데 아픈 감정과 그걸 홀로 이겨내야만 하는 상황이 제 상황인 것처럼 느껴졌어요. 후기를 좀 더 보고싶은데 짤막한 것이 아쉽네요ㅠㅠ 어디누구님 따뜻한 연말되세요!
어디누구/ 내꺼님 반갑습니다. 제가 너무 짧게 썼나봅니다. 즐거운 연말되시길 기원합니다.
어디누구/ 역시 부족하다 싶어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기록없이 기억에만 의존한 내용이라 빠진부분도 많습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난이미내꺼/ 추가내용 감사합니다 ㅎㅎ 영화에서는 알려주지 않은 정보를 알게 됐어요. 잘 읽었습니다.
착하게생긴남자 2023-12-18 03:58:47
짧고 단백하고 정리된 후기가 인상깊네요!! 어디누구님 과도한 음주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어디누구/ 그래도 마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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