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과잉'은 섹스트러블의 일종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성욕이 많아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섹스 중독'은 성욕을 해소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스트레스) 때문에 충동적인 섹스를 반복하는 것이다.
 
섹스를 지나치게 좋아해서 계속 섹스를 하려는 것은 성욕 과잉일까, 섹스 중독일까? 이는 성욕 과잉으로 보는 것이 맞다. 성욕 과잉은 분명 이상 성욕이지만, 성 호르몬을 조절하면 치료할 수 있으며 성 에너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몸과 마음을 가다듬으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섹스 중독은 다르다. 섹스 중독자는 성욕이 생기는 즉시 불안해진다. 심리적 안정이 깨지고 반드시 성욕을 해소해야만 한다는 강박증으로 발전한다. 섹스 중독의 초기 단계에서는 충동적으로 성욕을 해소한 뒤 후회와 자책에 사로잡혀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증상이 악화되면 철저한 자기합리화 아래 상대가 누구라도 상관 없이 오직 순간의 성욕을 해소하는 데만 몰두한다. 불안한 감정이 들 때마다 늘 섹스를 통해 안정을 찾으려 하므로 섹스에 대한 의존성이 점점 더 강해진다.
 
섹스 중독은 유일하게 배우자만이 해결을 할 수 있다. 섹스트러블은 가장 비밀스러운 이야기 가운데 하나이므로 누구에게도 쉽게 말할 수 없다. 문제를 명확히 아는 유일한 사람은 배우자이므로 그의 도움이 절실하다. 그런데 부부 중 한 사람이 섹스 중독에 빠지면 배우자도 섹스 중독이 될 확률이 높다. 부부는 성생활을 통해 긴밀히 영향을 주고 받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둘이 해결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성욕이 많다는 식으로만 생각을 하면 결코 섹스 중독에서 벗어날 수 없다. 섹스 중독은 치료하는데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계획을 잘 수립한 뒤, 심리 치유(관념 치유)가 필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한데 아쉽게도 한국에는 아직 섹스 중독에 대한 연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섹스 중독은 가정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꼭 진찰 받아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