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지 못한 사랑에 대한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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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클로저> "사랑이냐, 돈이냐?" 마치 신파극의 한 대사 같지만 이런 갈등을 현실에서는 너무 많이 겪는다. 그러나 신파극에서는 언제나 사랑이 더 중요한 것처럼 말한다. 여자가 돈 많은 남자를 선택하면 결혼 전에 그렇게 적극적이던 남편도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가진다. 마치 돈이 많으면 남자가 타락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이야기하고 또 돈을 선택한 여자는 언제나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처럼 묘사를 한다. 이런 신파극에 매료된 사람들은 돈 때문에 결혼하는 여자들을 모두 '속물'이라고 생각한다. 과연 그럴까? 한 여자가 있다. 3년간 연애하던 남자와는 가난 때문에 헤어지고 넉넉한 집안의 남자와 결혼을 한다. 그런데 그 남자는 매일 회사 일에 힘들고 지쳐서 고작 한 달에 한번정도 성 관계를 가지는 것이 전부이다. 그녀는 그것이 항상 불만이었다. 그러다 옛 사랑의 남자를 만나게 되고 성 관계를 가지면서 그녀는 행복이란 것을 알게 된다. "이것이 사랑이구나! 가진 게 없어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 처음에는 그녀 자신이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에 대해 남편에게 너무나 미안했다. 남편은 그녀밖에 모르고 가정적인 남자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아 보지면 옛 남자에 대한 그리움에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게 된다. 자신의 성욕을 채워주지 못하는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럽다. 그럴수록 그녀는 더욱 옛 사랑의 남자가 생각나서 미칠 것만 같다. "사랑 없는 결혼이라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인가?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의 아내로 산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구나. 너무 힘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 지금 그녀는 옛사랑의 남자를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단지 자신의 욕구불만을 해소하고 싶은 절박함에 불과하다.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해서 누군가 자신의 불만을 해결해줄 남자가 필요했을 뿐이지 옛사랑의 남자를 사랑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무리 죽고 못살던 사랑도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그 생활에 만족하다 보면 여자는 옛 사랑을 그리워하지 않게 된다. 만약 그녀가 남편에게서 성적으로 만족하고 있었다면 과연 옛사랑을 그리워했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가 남편과 헤어지고 옛사랑의 남자와 다시 결혼한다면 과연 행복할까? 당분간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지금까지 만족하지 못했던 성적 불만이 사라질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가 남편과 헤어진다는 것은 지금까지 누렸던 경제적인 풍요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이제까지 전혀 문제되지 않았던 경제적인 문제가 또다시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어떻게 사람이 섹스만 하고 살 수 있니? 너는 섹스밖에 모르니? 돈 좀 많이 벌어와야 먹고 살 것 아니니? 전 남편은 돈 문제만큼은 나를 이렇게 힘들게 하지 않았어" 아마 그녀는 또다시 전 남편을 그리워하면서 자기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게 될 것이다. 예전에 그녀는 '이것이 사랑이구나. 가진 게 없어도 이렇게 행복할 수 있구나'하고 말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정말 사랑이 밥 먹여주는 것이 아니구나. 전 남편에게 돌아가고 싶다.'라고 하면서 후회할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가 전 남편을 뒤늦게 사랑하게 된 것일까? 아니면 전 남편의 필요성을 뒤늦게 깨달은 것일까? 세상에는 노력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자기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이 남자 저 남자로 옮겨다니면서 남자들이 알아서 자신의 불만을 해결해주기만을 원했던 것이다. 더구나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들에 대해서 감사할 줄도 몰랐다. 결국 욕심만 많고 자신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불행한 것이다. 만약 그녀가 돈 버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남자가 돈을 좀 못 벌어와도 성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크게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또 남편이 성적으로 좀 무능력하다 해도 그녀가 남편의 성적 무능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돈만 벌어오는 남편에게 불만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성적인 문제도 모두 남자가 해결해주기만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남자의 능력에 따라 그녀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현재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만 부린다면 결국 인간은 불행할 수밖에 없다.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고 두 가지를 모두 얻지 못한다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스스로 노력하면 두 가지가 아니라 세 가지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가진 것에 대한 가치를 모르면 열 개를 가져도 행복할 수 없다는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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