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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 여성도 섹스를 즐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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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50,60대 남성에게 현재의 부부 성생활에 대해 물으면 자신은 성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데 아내가 섹스를 싫어한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폐경 이후 여성이 섹스를 원하지 않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이다. 폐경은 여성성의 상실이 아니며, 성욕과 성적 흥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1992년 스탠포드 폐경기연구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는 성적 흥미가 현저하게 감소한 반면, 23%는 오히려 성욕이 증가했고, 나머지 20% 성적 흥미의 정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폐경기가 되면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 생산이 급감하여 생리가 없어지고 배란도 중단된다. 그리고 질의 상피세포가 위축되고 얇아져서 성적으로 흥분해도 질 분비액이 적게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페니스가 삽입됐을 때 통증을 느끼고 가벼운 상처만 있어도 출혈이 생긴다. 그래서 많은 여자들이 섹스를 기피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을 생산하지는 못하지만 성욕의 근원인 남성 호르몬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상당량의 남성 호르몬이 부신(副腎)에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욕에는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그래서 ‘인디언 썸머(Indian summer)’라는 말도 생겨났다. ‘인디언 썸머’란 사전적으로는 ‘늦가을에 찾아오는 한 여름과 같은 뜨거운 날씨’를 의미한다. 폐경기 이후는 임신할 염려가 없기 때문에 오히려 섹스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시기라는 것이다. 실제로 74살의 제인 폰다(Jane Fonda)는 “죽기 전에 꿈꿨던 만족스러운 성생활로 마치 30년 전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70세 남자 친구 리차드 페리 덕분에 육체적 정신적 행복을 찾았다”고 영국의 더 선(The Sun)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고백했다. 72살의 영국 출신 영화배우 조앤 콜린스(Dame Joan Collins)는 “나는 아직도 40대로 보인다. 내 젊음의 비결은 섹스!”라고 말하면서 자신보다 36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했다. 60대인 마돈나 역시 자신보다 30살 연하의 댄서와 사랑에 빠졌다. 생리가 끝났으니까 여자로서의 매력도 끝났다 체념하면서 남편과의 섹스를 민망하고 망측한 것으로 치부하는 여자들과는 대조적인 것이다. 이런 차이는 폐경기를 받아들이는 인식과도 관계가 있지만, 그보다 지금까지의 섹스 습관이 만든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옳다. 폐경기 여성이 섹스를 기피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통증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섹스가 즐겁지 않았다면 남편과 섹스를 하고 싶은 욕구도 생기지 않는다. 남편과의 잘못된 섹스 습관이 섹스를 싫어하게 만들었다고 봐야 한다. 사실 폐경기가 아니라 해도 남편과의 섹스가 재미없으면 여자들은 섹스를 기피한다. 윤활제를 사용하면 삽입 시의 통증은 많이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남편과의 섹스가 재미없는데 윤활제까지 사용하면서 섹스를 하고 싶어 할 여자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가 섹스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문제는 이 시기의 남자들이 ‘아침 발기’가 되면 아내의 흥분 상태를 전혀 생각하지 않고 서둘러서 삽입을 한다는 것이다. 질 분비액도 나오지 않았는데 페니스를 삽입하면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상태에서 억지로 섹스를 하면 상처로 출혈이 생기게 된다. 이런 섹스를 좋아할 여자는 없다. 만약 삽입 위주의 섹스에서 벗어나 충분히 전희를 해서 여자를 흥분시킬 수 있으면 질액은 끊임없이 공급된다. 문제는 많은 남자들이 아내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모르고 있을 뿐 아니라 설령 안다 해도 언제까지 전희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먼저 여성의 몸이 흥분했을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알아야 한다. 마스터즈와 존슨(Masters & Johnson)이 1966년 <인간의 성 반응(Human Sexual Response)>이라는 책에서 자세히 설명했다. 책에서는 여성의 흥분 상태를 '흥분기(excitement)'와 '고조기(plateau)'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여성이 흥분기에 돌입하면 질액 분비량이 늘어나 미끌미끌해지고 점점 더 성적 욕망에 휩싸이게 된다. 젖꼭지가 단단하게 발기하고 유방도 부풀어 오른다. 클리토리스는 딱딱하게 발기하고 질이 깊어지고 넓어진다. 많은 남성이 이 시점에서 서둘러 삽입을 한다. 밑이 '젖었으니' 뭘 더 망설이겠냐는 생각이다. 하지만 여성도 함께 즐기는 섹스를 하려면 애무에 박차를 가해서 흥분기에서 고조기로 넘어가게 해야 한다. 고조기가 되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면서 호흡은 거칠어지고 대음순은 점점 더 부풀어 오른다. 소음순도 확장되어 색깔이 연한 분홍색에서 짙은 와인 색으로 변한다. 부푼 자궁은 점점 위로 올라가면서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어 올리거나 치골 부분을 들어 올려서 실제로 자궁이 위로 치켜 올라가게 된다. 이런 상태가 되면 질이 조여지면서 성적 자극을 예민하게 느끼기 시작한다. 질액의 농도는 더욱 더 짙어진다. 클리토리스의 몸체와 귀두는 쏙 들어가고 오므라들어서 평소에 비하면 마치 없어진 것처럼 평평해진다. 이런 상태가 되면 무언가 받아들이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고 골반에서는 어떤 강렬한 느낌이 전해져 자신도 모르게 눈이 감기게 된다. 서서히 깊고 넓은 황홀감이 온몸으로 퍼져나가면서 몸을 부르르 떨게 된다. 심장박동과 호흡, 그리고 혈압이 불규칙적으로 변하고 강하게 경련이 일어나면서 몸이 뒤틀리게 된다. 바로 이런 상태가 될 때까지 전희를 히애 한다. 고조기까지 이르러 삽입하면 오르가즘을 느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 이때 오르가즘을 느끼지 않도록 참으면서 흥분을 고조시키면 엔돌핀과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노화방지 호르몬인 DHEA의 혈중 농도가 5배로 증가하게 되고 남성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도 분비된다. 바로 여자의 흥분이 고조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호르몬의 균형을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 부족으로 생기는 여러 신체적인 변화를 바로잡아서 질이 건강해지고 질 분비액도 원활해진다. 원래 사람의 신체 기관은 제 역할을 다할 때 건강해지는 것이다. 오히려 섹스가 싫다고 기피하게 되면 질 협착이 와서 섹스 자체를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용불용설(用不用說). 생물은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있어서 자주 사용하는 기관은 발달하고 사용하지 않는 기관은 퇴화해 없어진다. 섹스를 꾸준히 해온 남자는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더욱 정력적이 된다고 하여 남자의 섹스를 말할 때 즐겨 사용해왔지만 여자 역시 성적 쾌감을 즐기게 되면 호르몬의 균형으로 폐경기 이후에도 얼마든지 섹스를 즐길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폐경기는 남편과의 부부관계를 재정립하는 기회로 볼 수도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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