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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거세'라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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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각의 제국>
구수훈*이 지은 것으로 알려진 《기문습유》에 <의로운 환관>이라는 소설이 있다. 성 불구자인 환관이 오랫동안 동거하던 여인을 위해 길가는 선비를 납치하여 정을 통하게 하고, 새 인생을 열어주는 내용이다. 주인공 환관이 지은 시가 바로 위의 작품이다. * 구수훈: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 영조 때, 좌포도대장을 역임하고 수원부사로 나갔으나, 대흉년으로 인한 기민의 구제를 태만히 하였다는 죄로 파직 당하였다. 문장에도 능하여 <이순록(二旬錄)>등의 저서가 있다. 어린 애인에게 남다른 애정을 건네고, 재물을 안겨주지만 만물의 도인 음양을 베풀지 못함을 한탄하는 환관의 처절한 심사가 눈에 선하다. 남성의 상징인 심볼은 그렇기 때문에 콤플렉스의 대상이기도 하고, 역사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많은 애환을 낳았다. 고대 중국에서 사형에 버금가는 중형이 궁형(궁형)이다. 성기를 거세해 남자 구실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치욕적인 형벌로, 궁형을 받고 출옥한 사마천은 친구인 임안에게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편지에 쓰고 있다.
오랑캐에게 투항한 이릉을 옹호하다가 한무제의 비위를 건드려 궁형을 받은 사마천의 치욕적인 굴욕은 어떤 누구의 그것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사마천은 원한과 거세 콤플렉스를 슬기롭게 승화시켰으니, 바로 중국 고대 3천여 년의 역사를 정연하게 기록한 대작 중의 대작 《사기(史記)》를 집필한 것이다. 인간은 콤플렉스 덩어리다. 특히 남성들의 심볼 콤플렉스는 유별나다. 환자들을 접해보면 보통 이상의 우람한 심볼을 갖고 있음에도 왜소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작아 잠자리를 기피하는 경우도 많다. 심볼은 남성다움의 원천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남성의 심볼은 단순한 생식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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