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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리_RED > 전문가 섹스칼럼| 권태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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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블랙홀> 어떤 일이나 관계에 대해 ‘관심이 없어지고 시들해져서 생기는 싫증이나 게으름’을 권태라고 한다. 권태기 역시 사전에 보면 ‘부부나 연인 간에 서로에 대해 흥미를 잃고 싫증이 나는 시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는 3년이 지나면 애착과 사랑의 호르몬이 줄어들면서 권태기가 온다고 말한다. ‘너 없으면 못산다!’고 외치던 사람들이 어느 날부터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하게 된다. 대체로 권태기는 섹스를 함께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다. 서로가 섹스에 익숙해져서 더 이상의 즐거움, 흥분, 설렘을 갖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섹스를 할 만큼 했고 서로에 대해 알만큼 알고 볼 것 다 봤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표면적으로는 단지 두 사람 사이에 섹스가 싫증났기 때문에 ‘너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섹스가 싫증이 나면서 다른 문제가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다. 바로 두 사람 관계에 갈등이 자리를 잡는 것이다. 이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너 변했어!’이다. 사실 어느 누구도 변한 것은 없다. 원래부터가 그런 사람이었다. 단지 눈에 콩깍지가 씌어서 그렇게 보지 않았을 뿐이다. 물론 남자가 사랑을 얻기 위해 열심히 귀찮은 일도 했고 여자 역시 사랑을 받기 위해 조금 더 매력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 정도를 가지고 ‘너 변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하는 짓이 눈에 거슬리고 뭔가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난다. 그것은 그 사람이 변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을 보는 자신의 시각이 달라진 것뿐이다. 지금까지 좋게만 보였던 것은 자신이 성적으로 흥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면 설렜고 가슴이 터질 정도로 벅찼고 행복했다. 그런 감정이 모든 것을 좋게 보도록 만들어서 섹스까지 했다. 섹스를 할 때도 보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흥분이 되어서 남자는 발기를 하고 여자는 질 액이 너무 많이 나올 정도로 흥건했다. 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흥분할 수 없다보니 모든 것이 불편하고 어색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서로가 섹스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흥분이 안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정신적 흥분이 사라졌기 때문에 스스로 흥분이 안 되는 것뿐이지 육체적 자극을 주면 얼마든지 흥분할 수 있다. 육체적으로 흥분할 수 있으면 섹스는 또다시 즐거워진다. 그런 즐거움을 느끼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보면 설레게 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권태기는 ‘변화하라!’는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매번 똑같은 시각으로 한 사람을 보아왔다면 이제는 익숙해진 모습 뒤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매력을 찾아야 한다. 사람은 하나의 모습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하나의 모습만 보려는 사람에게는 한 가지만 보인다. 바로 변화의 시기에는 파트너의 내면에 감추어진 좋은 점과 새로운 모습을 찾아야 한다. 그렇다고 혼자만 변한다고 해서 권태기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에 빠져 있을 때는 스스로 흥분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사랑하는 파트너가 흥분하도록 만들어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잠들어 있던 성적 감각을 깨워주고 스킨십을 통해서 흥분하게 만들어야 한다. 흥분도 단지 질 액이 분비하거나 페니스가 발기하는데 멈추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흥분했을 때처럼 흥분이 고조되게 만들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은 것을 알아간다. 몰랐던 성감대를 확인하고 예전과는 다른 성적 반응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로 보면 권태기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권태기는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사실 진짜 권태는 오래되었기 때문에 서로에게 싫증이 나는 것이 아니라 몇 년 동안 오직 하나의 모습만 보아왔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상담을 하다보면 서로의 변화된 모습을 보고는 ‘어! 저 사람에게도 저런 면이 있었나?’하고 놀라는 것을 자주 본다. 사람에게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그런데 처음 보았던 모습만 기억하고 있다 보니 잠재된 다양한 모습을 보지 못한 것뿐이다. 섹스 하나만 봐도, 성적 감각을 깨우면 쉽게 흥분하지 않던 사람이 빠르게 흥분할 수 있고 흥분이 고조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지금까지 얌전하기만 했던 여자가 어느 순간 적극적으로 바뀌고 능동적이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던 질이 살아나서 다양한 쾌감을 주게 된다. 매번 똑같은 자극이 아니라 할 때마다 점점 커지는 쾌감을 경험한다. 똑같은 사람과 섹스를 하더라도 다른 느낌을 받게 되면 다른 사람과 섹스를 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 섹스로 만족감을 얻는다면 다음 섹스가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이런 성적 기쁨을 주는 사람에게 비난이나 원망을 할 수 있겠는가. 그보다는 그 사람의 흠조차 사랑으로 감싸고 좋은 점만 보일 것이 틀림이 없다. 바로 권태기는 이런 변화를 만들라는 우리의 몸의 요구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태기라고 손 놓고 있지 말고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혁명 같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가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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