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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역할의 변화를 이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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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 이혼 후 이성을 만날 때 예전 처녀 총각 시절에 경험했던 것처럼 여성은 소극적이고 남성은 적극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상당히 당황할지 모른다. 결혼 생활을 얼마 동안 했느냐에 따라 다를 수도 있고 현재 나이에 따라 다를 수도 있다. 어쨌든 고리타분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면 몹시 당혹스러워할 것이다. 소극적이라 생각했던 여성이 의외로 적극적이고 남성이 의외로 답답할 정도로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육체적 사랑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나이가 들수록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육체적 관계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남성들은 남녀가 맺고 있는 관계 그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것은 미국 킨제이 연구소 줄리아 하이만 박사가 나이가 들면서 남자와 여자가 육체적 사랑에 대해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한 연구를 최근 진행하면서 밝혀졌다. 이번 연구는 미국, 독일, 중국, 스페인, 브라질 등 5개 나라 1000쌍의 부부에게 설문 조사를 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의 나이는 40세에서 70세 사이였으며 부부가 함께 지낸 평균 기간은 25년 정도였다. 연구팀은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나이가 들면 남성이 여성에 비해 부드러운 신체 터치나 잦은 입맞춤 등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성 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r)’ 저널에 실렸다. 물론 이것을 성 호르몬의 변화로 이해할 수도 있다. 여성의 경우, 35세를 전후해서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로 인해 자신의 성적 욕구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이 된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진 내용이다. 줄리아 하이만 박사는 40세 이상을 연구 대상으로 삼았지만 말이다. 이런 호르몬적인 변화와는 달리 사회 밑바닥에 깔린 남녀 차별의식의 변화와도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성욕은 남녀 모두 젊을수록 강하다. 그러나 남녀 차별의식은 처녀성을 내세워 여성이 자신의 성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소극적이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미 섹스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처녀성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져서 그럴 수도 있다. 또 부부 생활을 하면서 여성이 가정에서 주도권을 잡아왔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그리고 시대의 변화에 따라 여성이라고 해서 소극적일 이유가 없어져서 그럴 수도 있다. 게다가 경제적인 독립은 여성을 여러 가지 면에서 당당하게 만들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모습은 가부장적인 결혼 생활을 해왔던 남성들에게는 무척 혼란스러운 일이다. 이에 대해 “여자가 주도권을 잡으면 남자들은 어떤 기분이 들죠?”라고 물으면 남자들은 한결 같이 무척 홀가분하다고 대답한다. 여기에는 이중적인 면에 존재한다. 여성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관계를 주도하면서 거절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감당해야 했는데 그런 부담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기분이 좋을 뿐더러 늘 주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마음의 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막상 그런 여자와 데이트를 한다고 하면 남자들은 고개를 가로젓는다. 남자들은 적극적인 여자를 위협적인 존재로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남자들은 말로는 데이트 신청받는 것을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그런 상황에 닥치면 불편해하는 경우가 꽤 있다. 남자들은 머리로는 여성이 주도해 나가는 것을 좋다고 하지만 가슴으로는 적극적인 여성을 껄끄러워하는 것 같다. 특히 성적인 경우에 더욱 그렇다. 남자들은 처음에는 자기 편한 대로 해석을 하고 성적 문제를 쉽게 해결할 것이라 기대하지만 성적 만족에 적극적인 여성을 만나게 되면 자신의 능력 이상이라는 사실에 당황해 한다. 그러면서 은연중에 여자가 섹스를 밝힌다거나 너무 그것밖에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게 된다. 이 말에는 여자는 섹스를 밝히면 안 된다거나 성적 만족에 적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밑바닥에 깔린 것이다. 이런 사고방식이 아직도 존재하기 때문에 갈등은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남자들의 태도에 대해 여자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여자들이 말로는 자기가 먼저 남자에게 데이트 신청할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막상 그런 순간이 오면 예전의 성 역할이 그 자리를 차지해버려서 그럴 엄두를 못 낸다. 많은 여성이 이중적인 적응 과정을 겪고 있는 셈이다. 사실 그것은 인간 개개인의 문제로 말하기보다는 사회 전반적으로 깔린 여성은 섹스에 소극적이어야 한다는 억압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혼 후 자신을 추스를 때 예전의 성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고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떻게 보면 바로 변화를 시도하기에 적절한 때가 바로 이혼의 시기이다. 사실 남녀평등이란 것이 가정 생활에서 중요한 의미를 차지하는데 불평등 때문에 이혼을 했으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 문제다. 당신 삶의 모든 것이 바뀌고 있다. 성 역할에서도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떤가? 나이가 들수록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육체적 사랑의 만족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는 것처럼 여성들은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이미 성적 만족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그것을 인정할 때 남성도 육체적 사랑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에 대해 신경을 쓰게 된다. 변화가 두렵다고 옛것에 매달려 있다 보면 결국 갈등만 커질 뿐이다. 하루라도 빨리 성 역할의 변화를 인정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이 더 현명한 일이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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