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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에 있는 정자로 임신이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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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ake this waltz] 며칠 전 참 황당한 기사가 있었다. 폴란드의 한 10대가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하다가 임신을 하였고, 이를 안 어머니가 호텔을 고소하였다는 것이다. 과연 이게 가능할까? 이것이 가능하려면 수영장에서 남성이 정액을 뿌려 놓아야 하고, 정액의 정자가 수영장을 헤엄치고 다니다가 여성의 몸 속으로 들어가서 난자와 만나 수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우선 수영장에서 남성이 정액을 뿌려놓을 수 있을까...... 그거는 의학적인 관점을 넘어서는 것이기 때문에 각자의 판단으로 돌린다. 그럼 정자가 수영장의 물에서 자유롭게 헤엄치고 다니다가 여성의 몸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우리 몸은 항상 일정농도의 전해질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전해질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우리 몸에서 대사가 가능하고 생활이 가능하다. 이런 작용을 항상성(homeostasis)라고 한다. 우리 몸의 정상 혈액 전해질 농도는 280~300mOsm/Kg이다. 정자도 마찬가지이다. 정자도 일정한 전해질 농도를 유지하고 있어야 살아있는 것이 된다. 자 그럼 이 정자가 물속에 있으면 어떻게 될까? 정자의 얇은 세포막을 중심으로 정자는 일정농도의 전해질이 유지되고 있으며, 물은 전해질이 거의 없거나 상당히 낮다. 그럼 삼투압현상이 작용하여 순수한 물이 정자로 삼투되어 들어온다. 따라서 정자가 풍선처럼 커질 것이다. 실제로 이런 정자 검사방법이 있는데, 전문용어로 Hypoosmotic swelling test라는 것이다. 즉 정상적인 정자는 농도가 낮은 액체에 넣으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을 가지고 정상 정자를 확인하여 불임시술 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만일 물에 정자를 넣는다면 아래 그림에서 오른쪽으로 진행될 것이다. (실제로 농도가 낮은 물에 넣는다면 정자가 a에서부터 g까지 순서대로 변한다.)
이렇게 오른쪽으로 변하는데, 약 30분정도 지나면 약 90%정도의 정자가 g형태로 변한다. 주로 꼬리부분이 확장되는데, 저렇게 확장된다면 정자의 운동성은 매우 감소될 것이다. 또한 일정시간이 지나가면 다시 정상적인 농도로 바꾸어주더라도 바뀐 모양이 그대로 유지는 된다. 또한 정자꼬리의 운동성도 물에서는 매우 떨어지는데, 보통 약 2분 정도 지나면 약간의 움직임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보통 1분 정도에서 다시 정상적인 농도로 바꾸어준다면 약 80%의 운동성을 회복하지만, 그 이상 지나면 점점 정자의 운동성이 떨어진다. 자... 수영장에 정자가 있다고 치자. 그럼 정자가 g모양처럼 뚱뚱해져서 움직이지도 못한다. 그게 헤엄치고 있는 여성의 몸에 들어가서 과연 임신을 할까? 정상적인 성관계에서도 질 내에 사정된 정자가 1억 마리가 풀어져서 달리기를 하는데, 그 중에 약 백 마리만 난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다. 정상적인 경우에도 그러는데, 하물며 수영장의 뚱뚱하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정자가 글쎄...... 누가 수영장에 정자를 뿌려놓을 수는 있어도, 그 정자가 여성의 몸에 들어가서 수정하는 것은 제로라고 할 순 없겠지만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 소송의 판결이 어떻게 될 것인지 참 궁금하다. 참고문헌 : Hossain AM, et al. Time course of hypo-osmotic swellings of human spermatozoa: evidence of ordered transition between swelling subtypes. Hum Reprod. 1998 Jun;13(6):1578-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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