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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를 오래한다고 모두 좋은 건 아니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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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Escape]

"섹스를 오래한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에요."

‘롱 타임 섹스를 위한 사정조절법’이란 강의 후기를 읽은 여자가 댓글을 남겼다. 자기 남편은 섹스를 너무 오래해서 고통스럽다고 말이다. 그래서 남편이 섹스를 하자고 하면 겁부터 난다는 것이다. 오히려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무엇 때문에 남자들은 섹스를 오래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대는 글이다.

예전에 첫사랑과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는 여자를 상담한 적이 있다. 남편이 섹스를 밝히고 오래해서 지겹다는 내용이다. 그녀는 세상에는 지루이거나 아니면 조루인 남자 밖에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오래하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남편에게 물었다. "오래하면 좋아?"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자기 좋으라고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섹스가 좋은 줄 모르겠다고 하니 '불감증'이라고 화를 냈다고 한다. 정말 자신이 불감증인지 확인하기 위해 다른 남자들을 만나봤더니 하나같이 조루더라고 하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어떤 남자는 서둘러 삽입하고는 혼자 씩씩대다가 끝냈다. 사실 그것에 비하면 남편이 더 낫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릴이 있어서 좋다고 카섹스를 고집하는 남자를 만났다. 불편한 자세로 서둘러 사정을 하고는 볼일 다 봤다는 식으로 자신을 내려주고 가버린 경험도 있다. 그러면서 그녀는 자신이 너무 재수가 없는가 보라고 한숨을 내쉰다.

“어떻게 하면 빨리 끝내게 할 수 있을까요?”

그녀는 남편이 섹스를 오래하는 것에 불만이다. 그래서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남편이 섹스를 오래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섹스를 하면서 쾌감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말하자 당황해한다.

남편 탓을 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성적 쾌감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자신이 만족하기 전에 남편이 사정을 하는지 아니면 자신이 충분하게 만족을 했는데도 남편이 사정을 하지 않는 것인지는 그때 가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이 자기 좋으라고 오래한다는 말은 아내가 성적 쾌감을 즐기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 말이다. 어쩌면 남편이 섹스를 오래하는 것도 그 여자의 질을 통해 제대로 자극을 받지 못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처음에는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원래 섹스는 누구를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해야만 자신을 행복하게 해준 상대방에게 감사할 수 있다는 말에 상담을 계속하기로 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못 느낀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연애를 할 때는 함께 있고 알몸을 비비는 것만으로도 흥분이 되고 황홀했는데 첫 아이를 낳고 나서부터 섹스가 재미없고 지루해졌다고 한다. 사실 여자가 제대로 쾌감을 즐기기 위해서는 질이 살아나야 한다. 문제는 남자들이 여자의 질이 살아나게 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아니, 그런 사실 조차 알지 못한다. 연애 때 좋았다면 남자는 옛날과 똑같은 방법으로 섹스를 하면 아내가 만족할 줄 안다. 하지만 서로 익숙해지면서 예전의 방식은 통하지 않게 된다. 바로 이때는 질이 살아나게 만들어야만 여자가 섹스를 즐길 수 있다.

그녀는 여자의 질이 살아나는데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묻는다. 사실 이런 질문에 쉽게 답을 하기 어렵다. 여자가 어느 정도 감각이 깨어 있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질을 깨우는 과정에서도 커다란 쾌감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짧은 시간 안에 질이 살아나면서 섹스가 이런 것인지 처음 알았다고 말한다.

"왜 지금까지 섹스가 이런 것이라고 알려주지 않았죠?"

그녀는 마치 당연한 것을 너무 늦게 경험한 것처럼 아쉬워한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손해를 본 것 같은 표정이다. 그녀의 질이 살아나면서 자신은 물론이고 남편도 섹스가 예전보다 한결 즐겁다고 한다. 예전에는 삽입을 하고 처음에는 잠시 느낌이 있었지만 조금만 오래해도 질 액이 말라서 불편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쾌감을 계속 느끼다 보다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훨씬 질 액의 분비양이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쾌감도 점점 커져서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들썩이고 신음소리를 내기 때문에 남편도 예전보다 훨씬 섹스를 즐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사정조절법을 가르쳐야겠다고 말한다. 한창 즐기는 순간에 남편이 참지 못하고 사정을 해서 아쉽다는 것이다.

남편이 처음부터 그녀의 질이 변한 것을 알아차린 것은 아니다. 남편은 섹스를 할 때 일반적인 남자들처럼 습관적으로 빠르고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했다. 이런 섹스 방법은 남자의 자지를 긴장시키고 여자 역시 강한 자극에 긴장할 수밖에 없다. 그런 상태에서는 여자의 질이 살아 꿈틀거리기 어렵고 그것을 남자가 느낄 수가 없다. 그래서 남편이 빠르고 강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면 남편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아서 질 속의 변화를 느끼게 하라고 조언을 했다.

“잠깐만 그대로 있어봐. 그리고 질이 주는 사랑을 느껴봐!”

그녀의 말에 남편은 움직이지 않았고 자지로 질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었다. 아내는 남편의 자지에서 힘을 빼라고 말했다. 하지만 질이 주는 자극에 남편은 계속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예전과 다른 쾌감이었다. 그녀가 쾌감을 깊이 빠져들수록 질은 더욱 다양하게 진동과 파장을 일으켰다. 그리고 꿀렁대듯이 질 벽 전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질 벽을 마찰하던 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예전에는 별 느낌이 없어서 얼마든지 오랫동안 섹스를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내가 쾌감이 깊어질수록 자지에 오는 자극이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다양하고 강렬해서 사정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질이 조여지는 것이 느껴졌다. 남편은 너무 쉽게 사정을 한 것에 당황해했다.

사실 성 의학에서는 단순히 섹스를 오래한다는 것을 지루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정을 원활하게 하지 못하는 것을 지루라고 한다. 그 이유를 기질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사정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오히려 남자의 자지의 감각이 개발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더 큰 이유일 수 있다. 대체로 남자들은 섹스를 할 때 자지에 잔뜩 힘을 준다. 긴장된 상태에서 섹스를 하는 것이다.

긴장된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보다 우위에 있는 상태이다. 그러면 ‘싸움-도주 반응’이 일어나서 자극에 집중하지 않으면 느낌을 잃게 된다. 아드레날린 농도가 올라가 심장의 맥박이 빨라지고 혈압이 상승하여 뇌에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호흡이 가빠지고 땀이 나지만 자지의 느낌은 별로 없어서 사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긴장이 풀리면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뇌에 여유로운 공간이 만들어져서 자극에 솔직하게 반응하게 된다. 뇌가 제대로 작동이 되어서 자극을 쾌감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지의 힘을 빼야만 자지의 감각이 깨어나고 자극을 제대로 즐길 수 있어서 지루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남편은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녀의 질이 만들어주는 다양한 자극을 느낄 수 있게 되면서 비로소 섹스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오랫동안 섹스를 해도 뭔가 부족한 것이 느껴져서 틈만 나면 섹스를 하려고 했다. 느낌이 없는 아내는 그것이 싫었던 것이다. 섹스가 지루하고 질 액이 말라서 고통스럽기 때문에 남편을 빨리 사정하게 만드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가 즐기기 시작하면서 남편의 사정이 빨라져서 반대로 조금 더 오래해주길 원하게 된 것이다. 물론 예전에는 섹스가 지루해서 똑같은 시간도 길게 느꼈겠지만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섹스를 오래한다고 모두 좋은 것은 아니에요.’라고 불만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질이 살아나게 만들어서 스스로 쾌감을 즐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먼저다.
아더
부부관계연구소 이사장 / 펜트하우스 고문
탄트라 명상연구회 <仙한 사람> 회장
저서 <이혼했으면 성공하라>, <우리 색다르게 해볼까>, <그래도 나는 사랑을 믿는다>
http://blog.naver.com/arde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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