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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처럼 강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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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중

대부분 남자들은 ‘첫 경험’이라는 글자에 내포된 은밀한 세계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진다. 필자 또한 욕망의 수풀을 헤치고 다니는 남자 중 한 명이었기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수많은 잠자리를 상상했다. 쌓이는 휴지만큼이나 나의 성적 판타지는 쌓이고 또 쌓였다. 내가 닦아버린 휴지가 몇 번이나 쓰레기통에서 비워졌을까 셀 수도 없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음험하고도 황홀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다.

20살이 되고 본격적으로 여자만이 가지고 있는 선이 아름답다고 느끼던 때 나는 진심으로 ‘섹스’라는 행위에 대하여 끊임없는 욕망을 품고 있었다. 이미 여체의 탐험을 여러 번 경험한 내 친구는 딱딱하게 굳은 오징어를 씹으며 연신 자신의 무용담을 장황하게 떠들어 대고 있었다. 나는 씹고 있던 친구의 이야기를 뱉어내고는 물었다. “부를 여자 좀 없냐?” 대답 대신 의미심장한 웃음이 나에게 돌아왔다. 마른안주와 맥주 사이의 시간이 흐른 뒤 친구는 입을 열었다. “가자!” 나는 친구의 대답이 축제를 알리는 폭죽소리와 같다고 생각되었다.

그날 밤 나는 내 친구의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 어색함을 깨고자 우린 죽어라 입에 술을 부었고, 시간이 흐른 뒤엔 자연스레 입에서 입으로 숨을 불어넣고 있었다. 나는 직감했다. ‘오늘이다.’라고 내 머릿속에선 이미 천사들이 합창하고 있었다.

우린 술집에서 나와 자연스레 둘, 둘로 갈라졌다. 내 친구는 자신의 파트너인 여자동기의 허리를 떡 주무르듯이 주무르며 나에게 “나는 애랑 한 잔 더 하련다. 내 동기 잘 모셔라~ 나는 이만 간다!”나는 “내 동기 잘 모셔라~”라는 말에 힘을 넣어 말하는 내 친구의 사인을 본능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처음 본 여성에게 “우리 모텔 갈래?”라는 직구를 날리기가 힘들었다. 술기운에 말해보려 했지만, 아까부터 발기한 내 고추와는 다르게 내 입은 흐물흐물 거리기만 했다. 그렇게 내가 길바닥에서 처참히 무너져 내리려 할 때 “우리 영화 볼래?”라는 그녀의 물음이 나를 다시 일으켰다. 나는 눈을 부릅뜨고 DVD방을 찾아다녔으며 나와 그녀는 골목길 후미진 곳에 자리 잡은 DVD방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겼다.

나는 최대한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찾았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오는 영화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트랜스포머>였다. 나는 눈으로 그녀에게 동의를 구했으며, 단번에 허락했다. 방에 들어가 10분 정도는 묘한 어색함이 좁은 방을 메웠다. 허나 그녀가 내 어깨에 기대는 순간 어색함은 삽시간에 불타버렸다. ‘손은 눈보다 빠르다.’라는 <타짜>의 명대사처럼 내 손은 그녀의 눈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빠르게 그녀의 전신을 훑고 있었다. 그녀의 입은 꿀이 샘솟는 단지였으며, 그녀의 드러난 가슴은 뽕으로 무장한 모습과는 많이 달랐지만, 나의 손이 행복의 비명을 지르기엔 충분한 크기였다. 그런데 환의의 가득 찬 나의 표정과는 다르게 그녀의 얼굴은 불만족스러운 표정을 가득 담아내고 있었다. 나는 그녀가 어떤 애무를 원하는지 어느 부위를 공략해야 하고, 어떠한 분위기로 이끌어가야 하는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저 야동에서 본 것처럼 흥분한 짐승처럼 뜯고 맛보고 즐기기만 할 뿐이었다. 그녀는 무심코 스크린 속에서 현란하게 변신하는 범블비를 쓰윽 보더니 “처음이지?”라는 말을 쓱 내뱉었다.

“처음이지?” 라는 그녀의 말엔 ‘현란하지 못한 나의 몸짓’을 비난하는 의미가 가득 담겨 있었다. 이대론 안 되겠다는 생각에 최대한 거칠게 바지와 팬티를 벗어던졌다. 나는 천국으로 가기 위한 직행열차에 타기 위해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나는 찾아다녔다. ‘천국의 문’을 허나 아무리 찾아도 문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하게 손으로 만지면 ‘아! 여기 숨어 있었구나!’라고 알 수 있는데, 나의 고추는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위로 아래로 어긋나고 있었다. 그녀는 이러한 나의 답답함이 짜증났는지 덥석 나의 고추를 잡더니 자신의 ‘그곳’으로 향해주었다. 나는 드디어 흥분과 기대감으로 얼룩진 나의 소중이를 천국으로 직행시킬 수 있었다.

칙칙폭폭 열차가 달렸다. 나는 그야말로 폭주열차였다. 20년간 소중하게 모아온 나의 연료는 가득했다. 야동으로 인한 얕은 지식은 내가 가야 할 선로가 어디인지 알려주고 있었다. 나는 폭주열차가 되어 그녀 위에서 멈추지 않고 달리고 싶었다.

스크린에선 한바탕 로봇들이 싸우는 듯했다. 쿵, 쾅, 쾅, 콰쾅! 나도 그 리듬에 맞춰 쿵, 쿠쿵, 아, 아아! 나는 무너지고 있었다. 하반신을 강하게 빨아드리는 쾌감은 나를 무너뜨리기 충분했다. 나는 지구를 지키는 용사처럼 굳센 허리를 흔들었다. 아직 무너지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의 허리는 쉽게 수그러들고 있었다. 그녀는 “그만해”라고 하며 나를 밀쳐냈다. 그녀는 콘돔도 없이 안에다 사정한 나에게 짜증을 내었다. 허나 난 그런 그녀의 짜증 섞인 목소리보다는 1분도 안 된 것 같은데 사정을 해버린 나 자신이 짜증났고, 원망스럽고, 한심스러웠다. 자존심이 상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녀에게 미안했다. 나는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돌아오는 답은 “꺼져”였다. 나는 “남자는 여자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는 어머니의 가르침대로 그녀의 앞에서 꺼져주었다.

최근에 여자와 처음으로 잠자리를 경험한 친구가 나에게 물었다. 너는 처음 할 때 어땠냐고, 자신은 생각보다 별로 좋지도 않았고 너무 빨리 끝난 자신이 한심했다고, 글쎄 남자들의 첫 경험이란 다 그렇지 않을까? 경험 전엔 자신이 옵티머스 프라임 같은 힘세고 오래 싸울 수 있는 남자인줄 알았는데, 막상 경험하고 나면 오늘은 꼭 지구를 정복하겠다며 호언장담하지만 결국엔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도망치는 디셉티콘의 메가트론이란 것을 말이다.

허나 중요한 것은 나의 고추가 옵티머스 프라임이냐, 메가트론이냐가 아니다. 섹스는 전투가 아닌, 마주하며 서로의 몸을 주고받는 것이다. 여자들은 의외로 성기의 크기나 얼마나 오래 피스톤 운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자신을 얼마나 배려해 주는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해주는지가 여자들이 생각하는 섹스의 포인트다. 그러니 남자들이여 ‘첫 경험’의 추억을 창피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정력의 아이콘 변강쇠조차도 첫 경험은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오르하르콘돔
내일의 행복보단 오늘의 만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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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6-08-27 09:10:57
글을 읽으며 잠시 나의 첫 경험을 떠올려 봅니다~~~
토리아 2015-08-13 13:07:08
ㅋㅋㅋㅋㅋ 트랜스포머 숫총각떼기 이야기  잘읽었어요~
짐승녀 2014-06-12 22:54:41
이런 사고를 가진 남자를 만나야되는데... 크다고해서 오래한다고 해서 좋은 거 하나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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