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각만으로는 발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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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란물이라 칭해지는 소위 빨간 비디오를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접했습니다. 세 살 터울의 형이 있던 덕분에 또래들 보다 더 먼저 접할 기회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 때는 성인용 영화의 노출 수위가 지금처럼 적나라 하지도 않았는데, 그 때는 그런 영화를 보고 있으면 아랫도리가 뻐근할 정도로 강하게 발기가 되곤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인터넷이 보급되고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성인용 영화뿐 아니라 해외 포르노까지 쉽게 구할 수 있는 시대를 살다보니 이제는 왠만한 영상을 보더라도 즉각적인 발기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분은 나이를 먹어서 그러는 거라고 하시지만 제 생각에는 익숙해짐에 의해 뇌에서 흥분을 담당하는 스위치가 늦게 눌리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ㅜ_ㅜ) 그래서 문득, 남자가 발기를 하는 메카니즘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생식기의 해면체라는 조직에 혈액이 모여서 발기를 한다고 하는 데, 사람이 자기 의지대로 혈액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제가 궁금해 하는 부분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결국 제가 살아오면서 발기를 경험했던 순간들을 가만히 뒤돌아 보니, 시각적이든 청각적이든 자극의 소스가 무엇이든 간에 제 스스로가 성욕을 느끼는 순간에 발기를 했던 것 같습니다.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성욕이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제게는 사실입니다. 중고등학생 때 자위를 안 한 날을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면, 지금은 자위를 한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으니까요. 제 성욕의 감소가 발기 능력의 감소를 의미한다면, 저는 언젠가 섹스를 해야 하는 순간에도 발기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의 나체를 대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성욕을 느끼지 않아서 발기가 되지 않는 순간이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순간이 온다면 제 앞에 있는 여성은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할겁니다. 발기가 안되는 저를 두고 떠나던가, 제가 발기가 되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즉, 성욕을 느끼게 해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남성에게 성욕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그다지 노력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남성이 강한 성욕을 느끼는 지 알지 못합니다. 한동안은 은밀한 부위를 살짝 보여주기만 해도 눈을 뒤집고 덤벼들었을 테니까요. 여성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육체만으로는 남자의 성욕을 자극하지 못하는 순간이 옵니다. 나이는 남자만 먹는 것이 아니니까요. 남자들은 정력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운동을 하며 여전히 섹스를 즐기려고 합니다. 그에 비해 여성분들은 여전히 섹스를 즐기기 위하여 피부관리나 다이어트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그런 것들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은 남성의 흥분 스위치를 누르는 것입니다. 스위치만 누르면 벌떡 발기가 될테니까요. 물론 그 스위치는 사람마다 다르고 정해진 것이 없습니다. 그래도 그 스위치를 찾아가는 과정도 재미있지 않을까요? 부족한 성욕을 비아그라 같은 약물로 해결하는 섹스보다는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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