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깨너머의 연인]
육덕진 싱글맘, 우아한 돌싱녀, 요가 강사 알파걸, 청담동 며느리, 바람둥이 여교수, 억만장자 상속녀가 한자리에 모여 남자 이야기로 술자리 안주를 대신하고 있었다.
학창시절 남다른 발육으로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장소와 나이를 불문하고 들이대는 남자들로 몸살을 앓았던 신비. 그녀는 열아홉의 나이에 남자친구와의 하룻밤 불장난에 덜컥 아이가 들어서며 다니던 학교도 그만둬야 했다. 주위의 강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한 생명을 끊을 수가 없어 낳고 키우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런 사고로 딸아이의 아빠를 저 세상에 떠나보내고 말았다. 싱글맘으로 돌아와 또 다시 가혹한 정글의 세계에 내던져 졌다. 그렇게 자신에게 으르렁대는 남자들로 넘쳐나는 현실에 몸서리쳐야만 했다.
맞선을 통해 3개월만에 초고속으로 결혼에 골인한 찬미는 한 남자의 여자로 사는 것에 회의를 느끼고 몇 달만에 이혼해 화려한 싱글 생활로 다시 돌아왔다. 이혼 도장을 찍은 그 날 바로 동창회를 빌미로 남자들을 만나 강남 스타일로 여러 명과 화끈한 밤을 보낸 그녀였다.
요가 강사로 일하며 숱한 남자들과 썸을 타고 만나는 남자마다 잠자리는 기본인 너무나 개방적인 지현. 남자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클럽을 전전하는 수고도 마다치 않았다. 그녀는 운동으로 다져진 유연한 몸 덕분에 안 되는 섹스 체위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 돼 있어 그냥 친구로 지내며 섹스만 하기를 원하는 남자들로 불야성을 이뤄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유명 아나운서에서 재벌가에 시집 간 탓에 신데렐라 내지 청담동 며느리로 더 많이 불리는 현선. 그녀의 남편은 늘상 회삿일로 바빳고, 잦은 출장으로 집에 안 들어오는 날이 더 많아 독수공방 지내다 요리 학원의 훈남 강사 브레드와 사랑에 빠져 밀회를 즐기는 사이가 되었고, 주변의 감시를 뚫고 용하게 잘 만나고 있었다.
서울 명문대의 여교수로 지내며 연하 킬러라는 별명을 가진 미란. 대학 내의 남학생 중 그녀와 안 자 본 사람이 없다는 풍문이 떠돌만큼 그녀의 연하 사랑은 지독하리 만치 유별났다. 심증은 갔으나 물증은 없었다. 그녀의 섹스 테라피를 경험한 모든 연하남들이 알아서 충성 맹세를 하고 철통방어로서 그녀를 보호했기 때문이다. 그녀를 경험하지 않은 남자는 있어도 단 한 번만 경험한 남자는 없다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하니 알만하다. 철저한 비밀에 붙여진 건 순전히 그들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도 모자라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그의 엄청난 재산을 모두 상속 받은 가영. 한 대에 수 억원씩 하는 슈퍼카를 모으는 게 취미요, 남자를 하루에도 몇 번씩 갈아치우는 게 선수인 여자였다. 이 재력에 성형과 피부 관리로 시간 보내는 게 일상이고, 남는 시간은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남자들로 채워졌다. 이들 여섯 명은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살아온 방식과 살아갈 양상이 판이하게 다를 지언정 그녀들의 남자를 향한 마음은 큰 차이가 없었다. 레드 홀릭스를 통해 알게 된 여섯 여인이 저녁식사를 하며 야한 수다 삼매경에 열을 올렸다. 아름다운 남자 섹시 고니님과 쭈쭈걸을 칭송하며. 새롭게 합류한 삼한제일글 이설의 글에 빠져 산다는 얘기부터 최근 레드 어셈블리 세미나 앤 파티에서 신나게 놀았다는 말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싱글맘 신비가 어렵게 입을 열었다. 글쟁이 이설님과 만나 섹스를 해보고 그에게 반했다고. 이에 관련한 어마어마한 썰을 풀어내는 데 다른 모든 여성들이 입을 쩍 벌렸다.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에 긴가민가 하면서도 그의 실체에 대해 다들 궁금해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돌싱녀 찬미가 이태원의 어느 바에서 만난 남자와의 스파이럴 섹스에 대해 이야기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노라고. 그러자 요가 강사 지현이 수강생 중 한 명과 공중에 매달려 풍차 돌리기를 했다는 실로 믿기 힘든 이야기로 맞받아 쳤다. 유연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는지 다들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이에 오기가 발동한 청담동 며느으리 현선이 바로 전 날 바람 피는 남편의 앳된 애인과 쓰리섬을 즐겼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거짓말이라 다들 믿지 않으려 하면서도 이것이 만약 사실이라면 부러운 일이라 생각하는 눈치였다. 점점 수위가 세지는 가운데 미모의 여교수 미란은 자신의 애제자 200명과 3일 밤낮으로 갱뱅과 릴레이 섹스를 즐겼다고 말하며 그 때 생각이 나는 것인지 감격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 데 안 믿을 재간이 없게 만들었다. 마지막 주자인 억만장자 상속녀 가영의 말에 현장은 초토화 되었다. 오늘밤 세계적인 셀러브리티들과 호화 별장을 빌려 놀기로 했다는 말에 너도나도 자원했다. 역시 그녀는 클라스가 달랐던 것이다. 이들의 낮보다 화려한 밤은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한다. 쭈~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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