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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이 블랙홀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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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왓 어 걸 원츠] 나는 섹스하면서 충분히 짐승처럼 발악함으로써 거기서 자아가 실현되는 것 만 같다. 더 짐승답게, 더 개처럼, 더 죽어가는 사자처럼... 내일 죽을 것처럼 발악하고 오르가즘 후에도 계속 전율에 앓고 있다. 남아있는 전기가 온몸을 휘어잡을 때 나를 거기에 온전히 맡긴다. 더 맡긴다. 그게 나를 어디로 데려가려 하든... 그렇게 한 시간도 쓰러져서 남은 쾌락을 음미하다 그대로 자기도 하고, 시오후키나 질 사정으로 젖은 이불 위에서 그의 것인지 나의 것인지 모르는 타액을 묻힌 채 자기도 한다. 때론 오르가즘을 느끼고도 다 내려가기 전에 자위로 짐승처럼 포효하고야 잔다. 이때는 평소의 자위보다 더 깊고 크고 광활하고 더 뇌가 터져버릴 것처럼 발버둥 친다. 그런 나를 그가 지켜보기도 한다. 자위하는 손을 잡아주기도 하고 만져주기도 하고. 집중하는데 방해되게 만지면 바로 말한다 “내버려 둬!” 머릿속에 온통 낮에 있던 어지러운 세상 속의 것들을 기억하지 않는 순간은 하나도 없는 이 구속적인 세상에서 오르가즘으로 날아오를 때만은 인위적으로 벗어나려 애쓰지 않아도 블랙홀 같은 초월적 세계로 잠시 간다. 여기서 어딘가로... 어딘가로... 거기서 말할 수 없는 쾌락이나 자유로운 무중력상태를 느낀다. 정말 거짓말처럼, 마약 같은 몽환. 그것은 누적되며 그 에너지를 축적하여 우주의 팽창처럼 움직이는 것만 같다. 프랑스 소설가 콜레트는 성생활이 본래 그저 단지 육체적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을 매우 과소평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섹스는 단순한 접합을 통한 배설의 주고받음이 아니라, 블랙홀 같은 치명적인 관능 속에서 자기 안에 숨겨진 자기 욕망의 구현과 자기 망각이나 현실 망각 등을 통해 합법적 마약의 쾌락 속에 젖게 한다. 그 마약 같은 치명적 쾌락은 동시에 육체와 정신이 하나로 녹아드는 경험을 안겨준다. 여러 성의학자의 의견을 빌어보면 실제로 극도의 극렬한 오르가즘 시 뇌의 상태는 마약 투여 시의 상태와 유사한 신경전달물질의 폭발 속에 존재하면서도 동시에 명상하거나 정신적 고양상태와도 유사한 뇌파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한다. 마약 같은 육체의 쾌락과 영혼의 쾌락이 그 극단에서는 만난다고 해야 하나? 난 절대 종교 전파자가 아니다. 난 그저 하얀 고양이 같은 암컷이며 노란 누렁이 같은 돌쇠 수컷과 쾌락의 지랄스런 춤을 추는 지극히 평범한 욕망 실현자일뿐이다. 성은 그러니 소변이나 대변의 배설과 같이 단회적이고 각각이 끊어지고 단절된 쾌감의 단편 드라마가 아니라 우주의 폭발과 팽창처럼 쉼 없이 변화하고 증폭되거나 사그라지면서 자기나 상대와 함께 변화하는 하나의 장편 대 서사시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우주가 팽창하고 폭발하지 않고 정지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인슈타인의 유일한 과학적 오점이라고 말한다. 성 의학 박사 이안 커너는 그의 저서 <그 여자의 섹스>에서 성 또한 이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나 또한 그에 동조하며 말하겠다. 오르가즘이나 쾌락이 팽창하고 폭발하여 변화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고 단정하는 것은 성을 제대로 알 생각은 안 하고 그저 지루해지면 좆이나 씹만 슬쩍슬쩍 바꿈으로써 자기의 성적 발전 정지를 덮으려는 선수들의 가장 큰 오점이라고. 그러던 그들이 60이나 70세에 나의 의견에 동조하는 어떤 계기를 만난다면 당장 과거로 돌아와 나나 누군가의 멱살을 잡고 왜 그때 그런 말을 머리에 망치로 얻어맞듯 이야기해주지 않았느냐고 할지 모른다. 나 또한 이전의 섹스 라이프가 아까워 죽겠거든. 즉, 성과 오르가즘 그 쾌락의 치명적인 블랙홀은 짤막짤막하게 상대의 육체에 넣고 빼는 찌질찌질한 손장난이나 좆 끝, 씹 속의 장난질이 아니라, 상대와 나의 쾌락 속으로 완전히 몰입되어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은 블랙홀에 빨려드는 것 같은 진행형의 무언가라는 것이다. 왜 수십 년간 자기 파트너와의 섹스만을 즐기냐는 누군가의 질문에 미국 영화배우 폴뉴먼은 말했다고 한다. 가까이 고급 스테이크를 두고 왜 싸구려 햄버거를 사먹느냐고. 물론 외부에 어마무시한 블랙홀 같은 울트라 캡숑짱 스테이크가 있다면 생각은 해 봐야겠지만 말이다. 글쓴이ㅣ팬시댄스 원문보기▶ http://goo.gl/MUumU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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