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로운 보조제에 대해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주말에 다녀온 아시아-오세아니아 세계 성 학회에서 PDE5 저해제(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 등등) 가짜 약의 복용실태에 대한 강연이 있었어요. 복제약이 아닌 오리지널 PDE5 저해제가 세계적으로 총 6종이 있는데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이 6가지 모두가 유통된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 조사 결과 정식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약이 아닌 지하철 화장실이나 웹에서 불법적으로 광고하는 짜가 약을 복용해본 사람들의 비율이 70%에 육박하거나 넘는다고 하네요. 이런 출처가 불분명한 가짜 약들은 다량의 중금속을 포함하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그런 약들은 보지도, 사지도, 먹지도 마세요. 꼭이요.
 
오늘 얘기해볼 약은 마카(Maca)입니다. 마카는 안데스 산맥에 자생하는 식물로서 해발 4,00m의 고지에서 자라고 강한 자외선과 심한 일교차 등의 혹독한 환경에서 자라기에 자체적인 보호 성분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000년 전부터 재배되어 온 것으로 알려져 있고 페루인들은 이걸 불임 치료나 정력 강화에 애용하고 또 매일의 식생활로서도 즐겨 먹는 식량이라고 합니다. 흔히 페루 안데스의 산삼이라고 표현하죠. 본 보조 제제는 말린 뿌리를 갈아서 캡슐의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국내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고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하면 더 싸거나 질 좋거나 많은 양의 다양한 형태의 마카를 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통관되고요.
 
마카는 아연, 칼슘, 철분, 칼륨, 요오드, 망간, 셀레늄이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라이놀릭산(오메가-3), 팔미틱산, 올레릭산(오메가-9) 등의 지방산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p-methoxybenzyl isothiocyanate이라고 하는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는 성적흥분을 유발할 수 있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알코올을 통해 추출할 수 있는 (1R,3S)-1-methyltetrahydro-carboline-3-carboxylic acid 역시 중추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성 흥분 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카는 여러 가지 신체기능 향상이나 질환 예방 및 치료에 쓰입니다. 피를 맑게 해주고 만성 피로 회복, 자양강장, 신체 에너지 대사율의 증대, 기억력 상승, 불임 치료, 생리 증후군 완화 혹은 불순 조절, 완경 증후군 완화, 골다공증 예방, 우울증 완화, 위암 치료, 백혈병 치료, 정자의 질 개선, 에이즈 완화 및 치료, 발기부전 치료, 성적 흥분 강화 그리고 면역력 강화의 기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무슨 만병통치약 같네요.
 
특히, 마카는 체내의 유리 테스토스테론이나 유리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줘서 발기 부전이나 여성의 성 흥분 및 윤활 촉진, 불임 치료 등 성호르몬에 관련된 기능들을 조절해주거나 강화시켜준다고 하네요. 체내 성호르몬의 총량을 늘려주지는 않습니다. SHGB에 묶여있는 테스토르테론이나 에스트로겐을 좀 더 풀어주는 역할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성 흥분 작용은 앞서 말했던 p-methoxybenzyl isothiocyanate나 (1R, 3S)-1-methyltetrahydro-carboline-3-carboxylic acid 중추신경계에 직접 영향을 미쳐서 도파민이나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기전에 대한 연구가 아직은 많이 필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아연이 부추보다 11배 많다고 하는데요, 요 아연이 도파민 생성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굴이 대표적인 최음제라고 하죠? 그거랑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실제로 동물 실험에서 설치류에게 사용해본 결과 더 많은 횟수의 짝짓기를 유도했다고 보고되고 있고 몇몇 임상실험에서는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완화 시키며 활력을 증가시키면서 성적 욕구를 높여주었다는 보고와 정자의 질도 높이고 정자의 운동성이 증가하며 정액의 생산량도 늘어났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아직 보고된 부작용은 거의 없고 페루 사람들은 3,000년 동안 일반 식생활에 사용해온 만큼 부작용에 대해선 크게 걱정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초과량을 복용을 하면 어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 괜찮을 거예요.
 
마카 제품의 섭취를 처음 한 건 대략 2년 전쯤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사실 예전에 학위를 할 때 실험실에서 다른 과제의 일환으로 마카 가루, 발효 마카 가루 등을 사용하여 천연물을 이용한 발기부전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제를 진행하면서 이를 열수(뜨거운물)추출 혹은 에탄올 추출을 통해 유효 물질들을 추출해서 세포 실험을 했었는데 특이 물보다 에틸알코올에 더 많이 녹더군요. 실제 실험에서도 발기에 필수적인 혈관평활근 이완 기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았고요. 그것에 기인해서 몇 년 후 마카 가루 500g 정도를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친구 몇 명과 함께 보드카에 타서 마셨죠. 필시 술에 좋은 성분들이 잘 녹아 나올 테니... 근데 원샷을 하는 순간... 우웩! 정말 맛이 없더군요. 그래서 한잔 겨우 마시고 안 먹고 봉인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루는 아직도 집에 고이 잘 있지요. 페루 사람들은 귀리가루나 우유와 함께 끓여서 스프나 차처럼 먹는다는 데 그때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안 먹게 되더라고요.
 
그러다가 몇 주 전에 다시 캡슐 형태로 되어 있는 사진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실험실에 놓고 매일 한 알씩 먹고 있죠. 음... 전후에 대한 체계적인 기록을 해놓지 않아서 확실히 말은 못합니다만, 아침 발기가 좀 더 빳빳해진 느낌이기도 하고 자위할 때 보면 어떻게 자위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싸는 정액양이 늘어난 것 같기도 해요. 좀 더 오래 먹으면 확실히 알 것 같기도 하고 느낌은 좋습니다. 한 번에 과량의 마카를 섭취해보지는 않아서 그런지 최음 효과는 체험해보지 않았습니다. 조만간에 섹스하기 전에 알약 몇 개를 한 번에 먹어봐야겠네요. 아무튼, 좋은 효과가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꾸준히 복용해본 여성의 입장은 들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글쓴이ㅣ핑크요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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