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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서 하는 자위는 좋은 섹스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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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애] ㅣ둘이서 하는 자위는 좋은 섹스가 아니다 얼마 전 어디선가 읽은 구절이다. 이 구절을 읽었을 때 나는 마음 한구석이 쿵 하고 울려왔다. 나는 최초 오르가즘이 강렬했고, 이후 계속 그 느낌을 찾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최초의 그 순간의 감각은 상대와 내가 양수에 쌓인 아이처럼 하나가 되어 허공으로 올라간 듯한 느낌이었고, 그 기분은 완전한 충만감 그 자체였다. 그런데 그게 쭉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도 삽입 시 그냥 이전 같은 밍숭 맹숭한 느낌이 느껴지는 날도 있었다. 그건 나에게 상실감을 안겨주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기도 하며 시작된 테크닉 연구와 요가나 호흡 같은 것들인데 그런 과정에서 몇 달간 내가 타인보다는 나 자신에게만 초점이 맞춰졌었다는 것을 지금 느낀다. 나는 첫 순간의 그 감각의 극한을 다시 느끼고 싶었고, 더한 감각이 있다면 더 느껴보고 싶었다. 요즘은 안정적인 오르가즘에 여유가 조금 생겼지만 알 수 없는 허전함이 느껴졌다. 이게 뭘까? "둘이서 하는 자위는 좋은 섹스가 아니다." 몇 달 동안 더 나은 감각에 집중하던 나에게, 그런데도 점점 허전해져 가는 나에게 탁하고 울려오는 경종 같은 문장이다. ㅣ섹스는 둘이서 하는 거다 당연한 말이다. 생각해보니, 처음의 오르가즘 폭발 시엔 난 그 사람에게 엄청나게 집중했었다. 그런데 그 감각의 고지가 약간 줄어들자 나는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처럼 그것을 다시 찾으려는 섹스가 지속되었던 것 같다. 물론 감각은 발전해가고 뭔가 손에 잡혀갔다. 때론 섹스가 끝나도 골반과 허리 아래 부위에서 흘러다니는 쾌락이 계속 느껴지며 머물러 있기도 하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약간의 외로움 같은 감정이 동시에 왔다. 처음 경험한 시기의 충만한 기쁨이 줄고 점점 더 나는 혼자의 쾌락 속에 놓인 느낌이었다. 사랑, 그런 것이 아니어서가 아니다. 섹스의 순간에 나의 감각에만 향해있는 나의 시선이 나를 혼자라고 느껴지게 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섹스 중에 남자의 눈치를 보거나 남자에게 잘 보이려 하라는 것이 아니다. 포커스가 '지금 몸을 결합하고 있는 이 사람에 대한 갈망'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이젠 느낀다. 뭐라고 정리해야 할까? 내가 바라는 좋은 섹스란, ‘이기적이면서도 남을 향한 섹스’가 아닐까? 다시 말해, '이기적으로 자기 감각을 추구하면서도 상대를 갈구하는 섹스'가 아닐까? 어찌 보면 역설 같은데, '나의 쾌락의 흐름을 주시하면서도 마음이 상대의 표정, 상대의 눈빛, 상대의 몸짓, 기분과 감정을 읽으려 하는 섹스'. 그게 아니어서 섹스 후에 다시 현실로 돌아와선 약간의 허전함을 느꼈던 것 같다. 이런 허전함을 누군가에게 오르가즘을 설명해주고 누군가의 불감증을 도와줌으로써 혹은 그 감각에 관한 글을 씀으로써 좀 채워보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의외로 답은 그냥 기본에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타인으로 인해 내가 흥분해서 나의 욕구를 풀어내는 섹스가 아니라, 타인 자체를 갈구하는 섹스여야 한다는 것. 섹스 순간에만은. 그게 ‘둘이서 하되 각자 쾌락을 찾는 자위행위’가 아닌 ‘교감하는 섹스’의 길인 것 같다. 오르가즘이 아무리 짜릿해도 네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는 마음을 담은 눈빛을 나와 살을 섞고 있는 그 사람에게 보내 주어야겠다. 후배위는 좀 힘들려나 끙... ㅎㅎㅎ 글쓴이ㅣjj2535 원문보기▶ http://goo.gl/V1OVS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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