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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여성의 성적 성숙이 정립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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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타바바라]
 
나잇값이란 무엇일까? 나이가 어리면 허용되고 나이를 먹었으니 모든 걸 포용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그 개념은 아닐 것이다. 나잇값이란 인간이 성장하고 사회화되면서 그 나잇대마다 치러야 할 것들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것, 그 나잇대 마다의 가치로움라고 본다.
 
난 28세에 남편을 만나 연애 결혼했고, 결혼 후 둘이 같이 벌며 저금하여 둘만의 힘으로 내 가게를 오픈했다. 30대 초에 아이를 낳았고, 아이와 오전마다 같이 놀아주고 출근해서 밤 9~10시까지 거의 매일 일했다. 그렇게 일해서 결혼 10년이 넘어서야 비교적 미래 발전가치가 충분하다고 면밀히 분석한 곳에 아파트를 장만했다. 삶에 치여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사는 와중에 느끼게 된 성의 변화.
 
그 어쩌다 느끼게 된 아름다운 감각에 대해 알려주려 지금 글을 쓴다.
 
성적인데 있어서 나잇값이란 무엇일까? 15살이 출산을 해야 하는가? 25세가 초경을 하여야 하는가? 아니다. 그 나이마다 자궁의 역할이 있고 또 성숙이 있다. 퇴보가 아닌 성숙. 노화, 퇴보라고 착각되기만 했던 성숙. 출산을 통한 변화와 성숙. 진정한 인간의 포괄적 성숙, 그와 더불어 성적 성숙이 있다면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삶의 기쁨 중 하나인 성을 이성과 나누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성적 나잇값' 일 것이다.
 
독일의 성 상담가 에바 마리아는 말한다.
"나의 첫 경험은 16살이었을까? 30대 말이었을까?"
 
40대에 가까운 어느 날, 뭔가 이전과 전혀 다른 아름답고 황홀한 감각, 더욱 충만해지는 감각을 맛본 그녀는 후자에 무게를 둔다. 그리고 지금도 이에 관한 강의나 성 상담 및 치료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성과 관련한 공공연한 담론이 참 일반적이지가 않다. 특히나 여성에 의한 성 담론은 무척 국한적이다. 더구나 여성의 ‘성적 주체성’, ‘성적 성숙’ 그리고 ‘성적 해방’에 대한 강연 같은 건 거의 전무한 현실이다.
 
천편 일률적인 성, 포르노적인 성, 좁은 통로에 빨래판처럼 비비기 위주의 성이 아닌, 서로가 숙성된 성에 대한 이해, 더 활성화된 여성의 몸과 이를 위한 행위들. 그때 더 아름다워지는 감각. 이를 위해선, 시대를 통해 면면히 내려오던 ‘여성의 성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 ‘질과 자궁에 대한 진정한 이해’, 보다 깊은 정신적 ‘배려와 공감의 성행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루 파제'나 '에바 마리아'와 같은 여성 성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역설한다. 우리 사회도 선진국처럼 점점 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존 파울즈의 포스트 모더니즘적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에서 보이는 ‘여성의 성적 주체성’과 ‘오르가즘’의 상관관계에 대한 언급은 무척 인상적이다. 여성의 오르가즘은 존재하지 않다고 교육됐으며, 오직 창녀만이 오르가즘을 연기하도록 트레이닝 되었던 그리고 그에 걸맞게 부패했던 성매매 천국의 19세기 영국사회. 이미 벌거벗은 매춘부의 몸을 흘러내리는 술을 세균이 득실거릴지 모르는 그녀의 성기에서 받아 빨아먹는 계곡주(?)가 등장한다. 어린 소녀들은 직장을 나가다가 수없이 강간당한다.
 
성적 쾌감에 대한 이분법은 인간 안에서 화해되지 못한 채 더 극렬하게 터져 나와 더욱 심각한 타락을 가져왔다. 하물며 당시 그 도시의 성매매 업소는 현재보다 많았다고 한다. 우리는 지금 그 시대를 성적 억압기이자 암흑기로 기록한다.
 
최근에야 각종 논란 속에 대두하게 된 여성의 오르가즘에 대한 인식과 다양한 논란과 궁금증들. 우리의 지금이야말로 ‘여성의 성과 오르가즘을 제대로 이해해가는 과정에 있던 시대’로 후시대에 기록되지는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보는 바이다.
 
 
글쓴이ㅣjj2535
원문보기▶ https://goo.gl/HT4t7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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