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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섹스파티를 주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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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티 걸스]
저는 아직 성평등에 대해 깊게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진정한 성 평등과 남녀 모두 당당하게 자신의 성적 권리를 주장하고 자유롭고 공정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원합니다. 이를 위한 배경 지식이나 이해도, 방향성 제시에 부족함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오래전부터 바라던 사업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껏 섹스를 즐기고 나누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아직 여러 가지 벽에 부딪히곤 합니다. 쉽게 말해, 레드홀릭스 회원들 대상으로 실제적인 섹스파티를 주최한다고 가정을 합시다. 규모는 대략 20명에서 많게는 50명 정도의 인원까지 받는다 정하고요. 뭐, 소규모 파티라고 해도 10명 내외는 모여야겠지요. 그럼 섹스파티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흥행을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이 와야 되겠죠. 적당한 남녀 비율에 참석자 모집이 사실 파티의 전부입니다. 장소, 시간, 비용 등은 어떻게든 마련하면 됩니다. 자, 그럼 한번 파티 공지를 올려본다고 가정하겠습니다. "레홀 섹스 파티! 모여라, 주지육림!" 이런 캐치프레이즈로 시간, 장소, 회비 등을 함께 공지했습니다. 사람들이 모일까요? 거의 없을 거라 예상합니다. 왜일까요? 그 의문을 풀어야 섹스파티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겠죠? 여기서 저는 크게 3가지의 해결 과제를 제시하고 싶습니다. 1. 개개인의 신변에 대한 보안 2. 위생 및 보건, 피임에 대한 보장 3. 성 평등을 추구하는 공정한 운영 1번과 2번은 너무나 기본적인 사항이고 굳이 레드홀릭스가 아니더라도 지하 세계에서 활동하는 많은 다자간 섹스 모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1, 2번이 지켜지지 않으면 그 모임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3번 과제에서 대부분 오류를 보이거나 고려를 하지 않으면서 금방 모임이 없어질 위기에 놓입니다. 레드홀릭스 내에서 섹스파티를 개최했을 경우 어찌어찌 인원이 모여 섹스파티를 했다고 해도 문제나 사고가 발생할 여지가 매우 높습니다. 인원을 모으기 위해, 정확히는 여성 인원을 모집하기 위해 대부분의 다자간 섹스를 주제로 한 모임에서는 소위 여성 우대 정책을 많이 내보입니다. 여성 참가자는 무료이거나 여러 많은 편의(성병 검사 결과지 접수를 생략하거나, 일방적으로 약속을 깨도 봐주는 등)를 봐주는 운영을 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소위, '남자들은 널리고 널렸으며 여자는 구하기가 힘들다'라는 논리이죠. 그러니깐 여자 참가자를 끌어오기 위해 여자는 무조건 잘 대해줘야 한다는 운영 방식이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운영 방식이 사실은 독입니다. 초기에는 어떻게든 모임이나 파티를 개최하고 진행할 수 있겠지요. 여성에 대한 표면적인 진입 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니깐 잘만 꼬시면 몇 명 오긴 올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좋은 형태의 운영이라고는 생 하지 않습니다. 일단, 누구는 모임 회비를 냈고 누구는 안 냈다는 불평등한 사실이 참여자들에게 내재적으로 뒤틀린 마음을 싹 틔울 수 있습니다. 참가 비용을 내지 않은 입장에서 참가비를 내지 않았기 때문에 좀 더 쉽게 약속을 취소할 수 있고, 참가해도 '열심히' 안 놀아도 되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혹은 자신이 참가비를 내지 않은 불평등한 처지에 놓이기 때문에 플레이를 뛰는 동안에도 불편할 수 있고 심지어는 본인이 대준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내가 똑같은 비용을 내면 당당하게 누리고 노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남자도 자기들만 비용을 지급했다는 그릇된 특권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생기며 이로 인한 반대급부 상황에 따라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심리적 불평등함이 충돌하면 사건 사고가 생기는 것이죠. 진정성과 열정에 대한 비대칭적인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얘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점차 참여하는 사람이 줄어들어 그 모임이나 행사는 오래 못 갑니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성 평등을 추구하는 공정한 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여성 불평등은 성적인 자유를 억압합니다. 이 사회에서 여자보다 남자가 섹스에 대한 욕망을 드러내기가 훨씬 쉽습니다. 며칠 전에 등장한 원나잇에 대한 여러 게시글이 그 반증이죠. 잠깐 그 글에 대해 말하자면, 표면적으로 글쓴이는 '자기 아내에게 과거 원나잇 경험에 관해 물었을 때 얘기하지 않고 결혼 후 술자리에서 그 얘기를 듣고는 자기를 속였다는 배신감을 토로'함과 동시에 여러 가지 부정적인 주장을 비논리적으로 펼치면서 여자 혐오 발언과 여성 억압적인 발언을 늘어놨습니다. 다른 것은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처음의 '자신을 속였다'라는 명제가 단순히 속였기 때문에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당당하게 말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원나잇을 해본 사람들은 압니다. 그게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요. 쓰리섬, 포썸, 갱뱅 충분히 해본 사람들 역시 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언제나 예외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으면 부정적으로 정의를 내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사회적인 관념으로 남자가 많은 여자랑 섹스하면 능력 있는 영웅이고 여자가 그러면 '걸레'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는 관념이 있을 수도 있고요. 안타깝게도 아직 현실은 어떤 방식이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이러한 불평등한 관념에 의해 자신의 신체적 자유와 성적 행동 자유를 보장받을 권리를 안팎으로 억압당하는 것이 사실이죠. 사회적 현실에서 과연 결혼 전에 터놓고 자신의 성적 활동 경력에 대해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는 여성이 몇이나 될까요? 그리고 얘기를 한다고 한들 이를 중립적으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겁니다. 속이기 위해 속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이미 사회적으로도 불평등한 상황은 여성이 성적인 권리와 행동의 주장에 있어서 자유롭기 힘들게 만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간의 자유로운 섹스를 즐기고 소통을 위한 섹스파티에서 성 평등에 입각한 공정한 운영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당연히 몸과 마음을 열고 즐기는 것이 힘들겠지요. 내공이 출중하신 분들도 참가하겠지만, 이러한 섹스파티가 처음인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고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섹스 파티는 자유로운 섹스에 눈을 뜰 수 있게 하고 지속적인 인원 유입을 유도해야 한다. 혹은 고정 멤버의 형성을 위해서는 누구든 당당하게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고 솔직하게 섹스를 즐기고, 싫을 때는 명확하게 거부를 할 수 있는 공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봅니다. 내 몸을 마음껏 내던져도 다치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상황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맘 편히 질펀하고 후끈한 광란의 섹스파티를 즐길 수 있을 것이고 참여하는 여성들이 점차 많아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그렇게 광란의 섹스파티를 할 사람이 어디 있냐고. 그건 판타지에 불과하고 그럴 여자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글쎄요? 야동에서나 나오는 판타지 일 수도 있습니다만, 그러한 섹스 판타지 이상향을 가진 사람은 꽤 있을 것이고, 해보고 싶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을 것입니다. 다만, 그 섹스 판타지를 실현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없으니 시행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위에서 길게 얘기한 성 평등을 추구하는 공정한 운영을 바탕으로 한 섹스파티를 개최하기 위해서는 현재로선 강력한 내규와 모임 가입 신청자에 대한 심층적인 검증과 사전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고민이 많습니다. 어떠한 운영 방안과 설계가 이상적일지 말이죠. 의견 있으신 분들 자유롭게 댓글 달아주세요.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쓴이ㅣ핑크요힘베 원문보기▶https://goo.gl/LD4DP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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