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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산,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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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 다닐 때에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내가 당시 겪고 있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해결될 거라 믿었고, 고등학교에 다닐 때에는 대학교에 붙기만 하면 역시나 모든 문제가 싸그리 없어질 거라 믿었다. 대학교란 곳에 입학하고 나서부터는 더 이상 그런 식의 맹목적인 믿음을 갖지 않게 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어떤 문제를 겪을 때 혹시나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물론 대부분의 경우 그 문제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해결된 게 아니라 다른 종류의 문제로 대체되었지만.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알게 된 ‘산 넘어 산’이라는 술 게임은 내게 있어 고등학교 때 겪고 있던 문제가 해결됨을 알리는 신호탄 같은 존재였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게임은 ‘시장에 가면 바나나도 있고, 사과도 있고~’ 하는 식으로 전 사람이 제시한 내용을 이어받아 거기에 무언가를 덧붙여 다음 사람에게 전달하는 종류의 게임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전달해야 할 ‘무언가’가, 이 게임에서는 스킨십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내 왼쪽에 있던 사람이 내 손을 잡았다면 나는 내 오른쪽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은 뒤 포옹을 하고, 그 사람은 그 오른쪽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고 포옹을 하고 키스까지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게임은 하는 사람의 과감성과 적극성에 따라서, 혹은 그 게임을 하고 있는 장소의 폐쇄성에 따라서 ‘어마어마하게’ 불타는 밤을 보낼 수도 있는, 인류 역사상 가장 훌륭하고 창의적인 술 게임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중, 고등학교 모두 남녀공학을 나왔지만 남자와 여자가 섞여서 그렇게까지 스스럼없이 놀아본 적은 없는 내 입장에서는 그 게임은 그야말로 신세계에서 내려온 축복과도 같았다. 그전에도 여자친구라는 존재는 있었고 그 여자친구와 ‘해볼 것’도 웬만큼 해봤지만, 그 외의 여자들이란 존재는 내게 여전히 이름을 부를 때는 남자인 친구와 달리 성을 붙여서 부르고, 단둘이 만나려거든 주변의 장난과 놀림을 견뎌야 하고, 뭐 그런 존재였다. 그러니까 나는 영문도 모른 채 대한민국의 십대 사회에 만연한, ‘남녀칠세부동석’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었던 것이다. 그런 녀석이 여자를 양쪽에 두고 앉아 한 쪽에서 ‘만짐’을 당하고 곧바로 다른 한 쪽을 ‘만지니’ 기분이 째질 수밖에. 그 게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나의 심정은 대충 이런 것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 이게 성인의 세계구나. 남자와 여자는 서로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존재들이었구나. 이성을 만지고 싶어하는 게, 이성에게 만짐 당하고 싶어하는 게 결코 감춰야만 하는 마음이 아니었구나. 

하지만 그렇게 ‘산 넘어 산’을 통해 이성과 가까워진다 하여도, 우리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꼭 그런 경로가 아니더라도 마음에 쏙 드는 이성을 만났을 경우, 혹은 정기적으로 만나는 이성친구와 함께 오늘만은 헤어지기 싫을 경우, 서로 가까워지는 밤을 보내고 싶을 경우에 우리는 아무래도 ‘숙박비’에 대해서 고민해야 하지 않겠는가. 

서울 시내의 모텔 평균 숙박비가 어림잡아 5만 원이라고 했을 때, 그것은 대학생들에게 결코 만만한 가격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대학생들의 한 달 평균 생활비가 4~60만 원 정도라고 하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하루 생활비가 만 5천 원에서 2만 원 정도인 것이다. 그런데 이성  친구와의 더 긴밀한 시간을 위해 5만 원을 쓴다는 것은? 월말에 가면 이삼일 정도는 쫄쫄 굶고 교통비도 없어서 열심히 걸어 다녀야 한다는 것이다. 알바를 하더라도, 최저임금 기준으로는 열 시간 일하고도 한 시간 더 일해야 숙박비가 해결된다.

숙박비가 아까우면 자취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론 대학생들에게 (물론 숙박비만을 고려할 때) 최상의 시나리오는 자취를 하는 이성친구와 교제하는 것이다. 하지만 숙박비를 아끼겠답시고 자취를 하기 위해선, 당장 몇 백만 원의 보증금과 달마다 몇 십만 원의 월세가 필요하다. 대학생이 그 정도의 돈을 자력으로 마련하는 것은 거의 힘들 테고 대부분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할 텐데, 이성과의 편안한 관계를 위하여 통학을 그만 두겠다거나 기숙사를 나와 돈이 왕창 드는 자취 생활을 시작하겠다는 것은 참으로 양심에 찔리는 행동이 아닐 수가 없을 것이다. 

성인이 된 대학생이 서로 마음이 맞는 상대와 성관계를 맺겠다고 하는 데에는 아무런 법적 문제가 없다. 처음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는 모텔 주인장도 신분증을 확인하고 난 뒤에는 양손을 들어 환영하며 돈을 받는다. 사회적으로도, 물론 부모님들께서야 경우에 따라 속이 터지시겠지만 그렇게까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든가 하는 것은 요즘 세상에서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하룻밤을 이성과 함께 보내고 싶다면 5만 원이라는, 이삼일치 생활비와 맞먹는 돈을 맘먹고 지불해야 하고, 대실을 하더라도 2만 원에서 2만 5천 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한다. 하다못해 자취방에서 관계를 맺더라도 몇천 원의 콘돔 값이 든다. 

쓸데없는 것만 가르치는 게 대부분인 대한민국의 성교육 덕분에 피임에 실패한다거나, 질염이나 요도염, 방광염 등 성관계에 수반될 수 있는 질병에 걸려버린다면? 부모님께 말씀드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신의 용돈과 알바비에서 만만찮은 지출을 감행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세상은 중, 고등학생들의 경우와 달리 대학생들의 성관계를 더이상 금지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을 허락하고 인정해주며 돈을 받아먹는다. 그것도 대학생들에게는 꽤 큰돈을. 이럴 줄 알았으면, 고등학교 때 대학교 가겠다고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라 돈도 열심히 모아둘 걸 그랬다.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다.
이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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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사랑미야 2016-09-06 09:15:17
인생살이 자체가 산 너머 산 아닌가요...?
아쿠아 2014-11-18 22:35:26
공감가네요.. ㅎㅎㅎ
정아신랑 2014-06-25 23:00:37
사랑은 돈이 필요 없을 수 있지만,
섹스는 돈이 필요하다.
단, 결혼하면 서로가 공짜.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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