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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는 재미난 놀이다] 9. 섹스를 잘한다는 게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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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트 클럽]
 
섹스를 잘한다는 건 뭘까? 기본적으로 섹스를 잘한다는 표현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리고 너무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지만, 내 기준으로 누구에게나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세 가지 정도인 것 같다.

1. 사람 귀한 줄 아는 매너
2. 즐길 줄 아는 마음
3. 받쳐주는 몸


1. 사람 귀한 줄 아는 매너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으로 인해 어떤 공간에서든 섹스를 원하는 여자는 부족하고(성욕이 없다는 게 아니라 위험부담이 남자보다는 상대적으로 크다는 의미) 섹스를 원하는 남자는 넘치고 또 넘친다. 그래서일까. 여자를 그저 '구멍'으로만 취급하는 저급한 남자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공감할 수 없겠지만 현실이 그러하다. 그런데 여자를 그저 구멍으로만 취급하는 남자만 있는 건 또 아니다. 남자를 '주머니' 취급하는 여자 또한 그 비슷한 빈도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섹스를 전제로 만나서 20만원어치 얻어먹고(여자가 맛있는 것 먹고 싶다고 사 달라고 한 것) 호텔 체크인하는 동안 도망갔다는 여자도 지인에게서 들어봤다.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사실이고 이런 일을 겪었던 지인은 그 이후부터는 외모는 둘째치고 사람 됨됨이부터 보게 되었다고 한다.

또다른 지인의 경우 섹스했던 여자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돈도 빌려주고 카드까지 줬다가 당했는데 이건 남자가 좀 오바했다고 생각되면서도 마음에 들지 않는 남자에게 섹스라는 당근을 쥐고 이용해 먹은 여자가 한참 나빴다는 느낌이 크다. 

여자를 '구멍'취급하는 남자는 어떤 남자인가. 여러 경우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경우는 섹스하기 전까지는 지극정성 빨아주다가 섹스하고 태도가 돌변함과 동시에 바로 또다른 여자를 찾는 경우. 섹스하고 마음에 안 들 수도 있지. 도다른 여자 찾을 수도 있지. 하지만 내가 말하는 부분은 한 번의 섹스에 남자는 극단적으로 목숨까지 걸지는 않겠지만 여자는 그 입장이 좀 다르다는 거다. 섹스하기까지 그만큼 여자는 어려운 결정을 했던 것. (참고로 난 첫 섹오프에는 택시비, 모텔비, 밥값 정도만 들고 몸에 있는 금붙이는 다 끌러두고 나간다 T.T )

사람이니까 얼마든지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지만 여자 입장에서 섹스 전후 남자의 온도차가 너무 커버리면 그거 좀 상처다.(반대의 경우도 있겠지만 난 여자니까 여자의 입장에 더 가깝게 생각해봤다) 쿨한 상황은 있어도 쿨한 사람은 없는거다. 

또 사랑 팔이로 너밖에 없다고 앞에서는 안심시켜서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만들고 뒤에서는 이여자 저여자 여러명 만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가 사람 귀한 줄 안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인 것 같다. 까놓고 생각있는 성인이라면 이런 짓 너무 졸렬하지 않나. 남녀 불문하고 사람 마음, 사람 정성, 사람 진심은 가지고 노는 게 아니다. 상대의 진심이 부담스럽고 싫다면 거절하면 그만이고 그 거절의 방법이 상식적이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어서는 안될 일.

2. 즐길 줄 아는 마음
무턱대고 섹스만 하자고 덤벼드는 사람보다는 상대방과의 섹스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나게 즐길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람이 섹스를 잘하는 사람인 것 같다. 남자들 웃자는 말로 '싸면 좋지 뭐'라고 하는데 싸면 좋은 그 이상으로 함께 좋아야 하고 내가 만족한 만큼 상대도 만족해야 한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는 사람과의 섹스가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크다. 그래서 되돌아보면 한 번도 똑같은 섹스가 없었다.

남자 입장에서 섹스하기 가장 힘든 상대는 나무토막처럼 누워서 '네가 날 어떻게 좀 해봐'라는 여자라고 하던데 뭐 섹스가 하기 싫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의무방어전은 서로 손해가 아닐까. 섹스할 때만큼은 변태도 없고 굴욕도 없고 섹스에도 서로의 노오력이 필요하다는 게 나만의 생각이다.

3. 받쳐주는 몸
돌도 씹어먹을만한, 혈기왕성한 두 남녀가 서로 좋으면 생각만 해도 젖거나 딱딱해지고 1대실 3떡쯤은 기본인 시기가 분명, 모두에게 있지만 지나고 보면 한때고 나이들수록 체력의 중요함을 느낀다. 특히 남자들은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성욕은 넘쳐도 스트레스나 지병의 영향으로 발기가 잘 안되는 경우도 있더라. 

꾸준히 운동하는 남자의 몸과 운동하지 않은 남자의 몸 차이는 내 경험상 크다. 물리적으로 몸쓰는 것도 그렇고 지구력도 그렇고. 다른 여자들의 몸에 대해서는 딱히 아는 게 없어서 할 말이 없고 내 몸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보지도 튼튼한 편이고 몸도 건강한 편이라 부인과 관련 질병도 거의 없고 체력이 좋아서 장시간 피스톤에도 잘 버티고 좋아한다.

섹스를 힘으로만 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몸(혹은 체력) 좋은 남자와 섹스하다 보면 그걸 다 받아낼 수 있는 내 체력도 중요하고 좀 더 다양한 체위와 파워풀한 섹스가 가능하더라.

인생은 의미가 아니라 욕망이라는데 너무나 공감한다. 욕망의 방향이 어느 곳으로 향하느냐 개인의 차이만 있을뿐 의미를 따지는 거 자체가 무의미하고 무쓸모 하다는 생각이다. 

그. 래. 서.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섹스하고 예쁘고 좋은 사람이 옆에 있을 때 그에게 마음껏, 한없이 집중하며 함께 그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제일 소중하다.


글쓴이 익명
원문보기 https://goo.gl/BVNgi9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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