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비키니가 유행하는 계절 여름이 돌아옵니다. 섹시하고 매력적인 팍시녀들이 되기 위해 다들 몸매 관리에 여념이 없으실 줄 압니다. 겨울 내내 잠자고 있던 뱃살, 팔뚝 살, 허벅지 살에 바짝 관심을 기울이고, 몸에 쓸데 없는 자국이나 흉터가 남지 않도록 미리미리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기인 것입니다.
위의 수영복은 해외 유명 휴양지에서 가끔 볼 수 있는 thong 스타일의 비키니 입니다. 울 나라에서 이렇게 입었다간, 경찰서에 잡혀 갈 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요 정도 까지는 입어 줄 생각입니다. 꽃 무늬 프린트가 들어간 위의 깜찍, 섹시 수영복이 바로 올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브라질리안 비키니입니다.
빤쮸 크기가 손바닥으로 다 가려질 정도인 브라질리안을 입으려면, 기본적으로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용기와 자신감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빠져 나오는 털 까지 보여주는 똥 배짱을 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자칫하다 미친년으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까요.
털이 무성한 여성들의 경우, 펑퍼짐한 원피스 수영복을 입어도 물에 한 번 들어갔다 나오면 한 쪽으로 쏠린 수영복 때문에 털들이 빠져 나와 당혹스러운 경험이 많이 있으실 줄 압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 주 실용가이드는 '제모(왁싱)'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어색하니 아래서부터는 하던 대로 반말로...)
제모 - 털 제거하기
수북이 자란 팔, 다리, 겨드랑이의 털은 면도기로 매일 아침 밀어 준다고 치자. 그러나 무성하게 우거진 거시기 주변의 털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른 부위의 털처럼 완전히 빡빡 밀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음순 주위 까지 다 밀었다간, 나중에 까칠 까칠하게 자라서 즐떡할 때 무지하게 아플 수가 있다.), 예쁘게 모양을 내서 밀자니 혼자 하기에는 작업 각도가 잘 안 맞아, 자칫 하면 더벅머리 깎아 놓은 것 같은 모양새가 되어 작업 전선에 치명적인 지장을 초래 할 수도 있다.
친구끼리 밀어 줄 수도 없고...
현재 미국 뉴욕 등의 대도시 여성들을 필두로 하여, 브라질리안 왁싱 (brazilian vikini wax - 브라질리안 비키니를 입었을 때 털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제모 하는 것)이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의 네일 살롱에서 비키니라인 왁싱을 시술하고 있는데, 1회 시술 비 $25 ~ $35 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많은 여성들이 목욕탕에 때 밀러 가듯, 2주일에 한 번 꼴로 정기적인 왁싱을 해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 몸에 난 털 중 필요하지 않은 털은 하나도 없으므로, 되도록이면 그냥 내비두자! 는 주의자인 본인으로서는 선뜻 이해가 안 가는 현상이지만, 다리나 겨드랑이와 같이 성기도 많은 사람들에게 노출하고 사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작금의 현실을 감안하여 볼 때 그리 말이 안 되는 추세라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다.
또, 수북한 털을 보유하고 있는 여성들의 경우 - 요즘 일반화 돼 있는 오랄 프랙티스(oral practice)시 털이 끼는 고통으로 즐콩을 중단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여, 파트너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일이 잦은 경우,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명분만 내세워서 털 깎는 짓을 비판할 수 만도 없겠다는 생각이다.
자 그럼 기왕 깎기로 결심한 거 예쁘게, 제대로 깎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털을 제거하는 방법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1. 면도기로 밀기
2. 족집게로 뽑기
3. 제모크림으로 녹여서 뽑기
4. 전문샵에 가서 왁싱하기
5. 피부과에 가서 레이저로 영구 제모 하기
다른 부위의 털과는 달리, 거시기 털은 남에게 시술을 받기가 좀 거시기한 면이 있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피부과 의사이거나 왁싱 전문가라서 집에서 시술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야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낯선 사람에게 다리를 벌리는 일이 걸쩍지근한 나머지 집에서 대강 면도를 하거나, 족집게로 뽑는 등의 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1. 면도 (shaving)
성적으로 면도는 간편한 방법이긴 하지만, 위에 말한 바와 같이 혼자서 모양을 내기가 좀 어려운 면이 있으므로, 남자친구나 남편과 허물없는 관계인 경우, 원하는 모양대로 좀 깎아 달라고 부탁을 하는 것이 좋겠다. shaving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친밀감을 느낄 수도 있고, 에로틱한 play 로 승화시켜 면도 후 섹스로 연결시킬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긴 하다.
단, 그리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면도날을 사용한다거나, 자칫 잘 못 해서 피부에 상처를 줄 경우 균에 감염되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심하게 따가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성기 부위의 피부는 특히 예민하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매우 높으며, 트러블이 반복되면 아랫도리 색이 꺼멓게 변하는 등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문가 수준으로 조심스럽게 면도할 자신이 없다면 가급적 이 방법은 쓰지 않길 바란다.
또, 면도는 털의 모근을 제거해 주는 게 아니라 중간에서 잘라주는 형태 이기 때문에 자랄 때 털이 중간부터 자라, 면도 후 다시 나는 털이 더 뻣뻣하고 두꺼워 진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시중에 모근까지 제거해 준다는, 제모기가 나와 있기는 하나 사용하기에 좀 아프고 자주 사용하면 피부 자체가 울퉁불퉁 해 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으므로 그 것 또한 별로 권하고 싶지 않다.
2. 족집게로 뽑기
피부에 무리가 많이 가고, 매우 아프다. 그리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좀 미련한 짓이라 간주되므로 길게 언급하지 않겠다.
3. 제모 크림으로 녹여서 뽑기
다리나 겨드랑이 털을 뽑아준다는 크림들을, 비키니라인 정리에도 사용할 수 있긴 하나 모근을 녹이는 화학약품이 민감한 피부에 좋을 리 없다. 다른 부위는 몰라도 음부에 약을 사용하는 것은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다.
그래도 사용하고 싶다면 정리할 부위의 털을 약 5mm 정도 남기고 짧게 자른 후, 크림을 발라 약 5분간 두어 털을 녹인 후 물로 씻어 낸다. 약간 듬성듬성 빠지지 않은 털들이 꼭 생기므로 족집게로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야 한다.
화학 약품을 사용하는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해 왁싱이 가능하다는 한 네티즌의 말을 들어보기로 하자.
• 물엿을 국자에 담고 약한 불에 올려 놓습니다.
• 기포가 생기면서 물엿이 끓으면 그대로 불 위에서 약 10초 가량 젓가락으로 휘저어주세요. 그 상태에서는 점도를 느끼지 못합니다.
• 이제 찬물에 국자 바닥을 담그세요. 물엿이 미지근한 상태가 될 때까지 살살 저어 주세요. 이 때 점도가 높아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 물엿을 적용부위에 털이 난 방향으로 골고루 펴서 바릅니다. 너무 얇게 바르지 마세요.
• 얇은 천이나 수건, 부직포 등을 그 부위에 손바닥으로 눌러 밀착시킵니다.
• 물엿이 천에 스며들면서 천이 접착이 됩니다.
• 이제 털이 난 반대방향으로 빠르게 강하게 천을 잡아 당깁니다.
끈적한 물엿을 털에 발라 굳으면 '확' 잡아 떼어내란 말씀 되시겠다. 실험 해 보고 싶으신 분은 해 보시라. 단, 위의 방법은 네이버 지식인이 전해 드리는 것이니, 그 뒷일에 대해서 본인에게 따지거나 책임을 묻지는 마시길 바라는 바이다.
4. 전문샵에 가서 왁싱하기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상태에서 주위 털을 정리해도 되고
홀딱 벗고 구석구석 정리할 수도 있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왁싱을 한 털은 10일 ~ 15일 정도 후 다시 자라는 데, 면도와는 달리 모근부터 다시 자라는 형태이므로 털이 더 두꺼워지거나, 까실까실 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단, 왁싱은 위에 보신 물엿 사용법과 비슷하게 털에 왁스를 발라 천으로 덮은 후 떼어내는 방식 임으로 털을 뽑는 과정에서 약간의 따끔거림은 감수해야 한다. 왁싱 전문샵에서는 시술이 끝난 후 피부를 진정 시키는 수렴수를 발라준다.
5. 영구 제모 - 레이저 시술
모근을 레이저로 녹여버리는 방법으로, 평생 동안 털 걱정은 안 하고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값이 너무 비싸고 평생! 다시는! 음모를 가질 수 없다. 라는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는 점이 좀 거시기 하다.
젖꼭지 표시가 나도록 브래지어를 안 하고 옷 입는 게 유행할 때가 있듯이 비키니 사이로 무성한 털이 빠져 나오도록 입는 것이 최첨단 트렌드가 될 지도 모르니 말이다. 또 재수없게 무식한 남자를 만나 '백 보지는 재수 없다더라.'는 류의 말을 들으면, 그딴 놈과는 헤어지면 그만이라고 쳐도 자신도 모르게 뇌 속에 자리잡은 콤플렉스와 자격지심 때문에 영구제모를 뼈저리게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다.
따라서 영구 제모를 하실 때는 모든 털을 다 밀지 마시고 비키니를 입었을 때 빠져 나올 염려가 있는 부분만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식으로 제모를 하실 것을 권한다.
왁싱샵과 마찬가지로, 비키니라인을 시술하는 전문 병원은 그다지 많지 않다. 보통 제모 레이저 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피부과에서 신체 여러 부위의 털을 제거해 주지만, 비키니라인 시술은 수요자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자칫 아무 병원에나 찾아가서 거시기 털 뽑아달라고 했다간, 이상한 뇬 취급을 당할 수도 있다.
시술 자체는 5분 ~ 10분 정도로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나, 준비 단계에서 약 1 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병원에 가면 시술 받을 부위를 원장님께 보여주며 상담을 하고 얼마에 해 줄 수 있는 지 승부를 본다. 병원의 경우는 잘 안 깎아 주려는 경향이 있으나 이 세상에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는가. 의사 선생님이 깐깐한 것 같으면 사무장 면담을 잠깐 신청하여 어려운 사정을 얘기하고 한 푼 이라도 깎아 보자. 그렇게 살기가 싫으신 분은 그냥 제 값을 내시면 되는 거고.
면담이 끝나면 해당 부위를 짧게 면도하는 작업을 한다. 그리고, 마취 연고를 바르고 랩을 씌운 후 약 발이 설 때까지 약 40분 가량 대기한다. 마취약이 스며들면, 레이저로 모근을 녹이는 작업을 하는데 시술 후 화끈 거리고 빨갛게 되는 등 일시적인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다. 병원에서 주는 약을 바르고 하루 정도 지나면 괜찮아 진다고 한다.
레이저 영구 제모의 원리
영구 제모는 한 번에 되는 게 아니고, 위와 같은 작업을 5 회 정도 반복해 줘야 한다. 2/3 정도의 모근은 항상 빠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첫 시술을 할 때 레이저광선을 못 쪼인 모근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거기서 자라난 털 들이 계속 삐죽삐죽 올라오기 때문에 모든 모근을 다 제거하려면 몇 차례의 시술이 필요한 것이다.
1차 시술 후, 6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2차 시술을 하는 식이다. 따라서, 레이저 제모를 완벽하게 끝내려면 총 24주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올 여름을 대비해서 제모를 계획하셨던 분 들은 계획을 여름이 지나간 후로 미루셔야 하겠다.
또, 시술하는 기간 6개월 동안 선탠을 하거나, 관리를 제대로 해 주지 않으면 피부가 검어지거나 화상을 입는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예뻐지기란 정말 쉽지 않다. 몸 치장에 전력을 투구할 만큼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거나, 몸이 자신의 유일한 재산인 연예인들 아닌 다음에야 털 뽑으러 다닐 여력이 되겠는가.
그러나, 올 여름 멋진 브라질리안 비키니를 입고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싶은 여성들이라면 바쁜 시간을 잘 쪼개고 술 마실 돈을 차곡차곡 아껴 수영장에 가기 전 한 두 번 쯤은 왁싱을 받아 보실 것도 나쁘지 않다.
빠져 나온 털을 정리하지 않고 비키니를 입는 것은 폭시한 자세가 아니지 않는가!
남자라고 예외는 아니다.
즐 비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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