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여자들처럼 나 역시 과거에는 두 가지 섹스라이프를 가지고 있었다. 혼자만의 섹스를 할 때 나는 클리토리스를 직접 자극했으나, 애인과 섹스할 때는 그의 터치나 질 삽입에 의존해서 오르가슴에 오르려고 노력했다.
사 십 평생 섹스를 가르치고, 이제 70이 넘은 나이가 되다 보니 오르가슴에 대해 입장정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자기 오르가슴은 자기가 느낀다” 는 것이다.
인간이 하는 최초의 성적 활동은 마스터베이션, 즉 자위행위다. 고로, 우리는 남이 해 줄 때보다 자기가 직접 자기 성기를 만질 때 가장 쉽고 경제적으로 오르가슴에 이른다.
유아기 때 자신의 성기를 만지는 행위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호르몬이 절정에 달하는 사춘기 때 본격적인 자위를 시작했다면 건강한 성적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좀 늦었더라도 언제든지 자위를 한다는 건 축복받아 마땅한 건강한 활동이다.
내가 만나 본 많은 남성들은 ‘섹스 할 때마다 여자친구에게 오르가슴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한다. 반면, 여자들도 남자친구를 기쁘게 해 줄 방법을 알고 싶어한다. 그런 남성들에게 나는 “여자 친구를 고무시켜 그녀가 스스로의 클리토리스를 어떻게 만지는 지 보여주게 하라”고 시킨다. 여성들에게는 “대부분의 남자들은 정말 오르가스믹한 여자들을 만났을 때 광적으로 흥분한다.”는 사실을 거듭 주지시킨다.
이렇듯, 남자들은 여자의 오르가슴에 기여하고 싶어하고, 여자들은 파트너 섹스를 하는 동안 오르가슴을 얻기 원한다. 그런데 어째서 그토록 많은 여자들이 섹스를 하면서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일까?
그 원인에 관한 내 생각은 이렇다.
어린 시절, 마스터베이션을 금지 당한 기억
팬티에 손을 못 넣게 하는 것은 우리의 성적 발달을 저해하는 첫 번째 장벽이다. 여자들은 더 그렇다. 거의 대부분의 소년들이 자연스럽게 페니스를 문지르면서 성적 기쁨에 눈을 뜨는 반면 소녀들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여자들에게 놓은 장벽은 두 배나 높다. 소년들이 혼자 고추를 가지고 노는 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반면, 소녀들이 클리토리스를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해서는 질색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아마 부모들은 딸이 그렇게 어린 나이에 성에 눈을 뜨는 것이 두려울 것이다. 훗날 학교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얘기를 꺼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거나 나쁜 평판을 갖게 될 까봐 염려한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10대를 마감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염려한다.
그렇지만 이런 기본적인 행동에 대해 아이들을 벌하거나 무안주는 부모의 행동은, 자녀의 성 발달에 심각한 해를 끼치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시라.
여성의 성기를 지칭할 때 클리토리스를 무시하고 ‘질’이라고 부르는 것
이 것은 두 번째 잘못된 메시지다. 여성의 성기 전부가 질이라면, 그녀가 오르가슴을 느끼는데 필요한 건 삽입이 전부라는 뜻도 된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프로이드 박사가 질 오르가슴에 대해 고집을 피우던 시대 말이다.
옛날 의사들은 사실 여성의 성기(클리토리스)를 교묘하게 이용해왔다. 여성의 히스테리를 치료한다는 명목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오르가슴을 느끼게 하는 시술을 한 것이다. 마스터베이션이 금지되었던 시절의 얘기다. 그 때는 아주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는 질오르가슴 만을 여성의 오르가슴에 포함시켰다.
1800년대 후반의 의사들은 전기 바이브레이터를 처음으로 고안했다. 여자들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갔고, 의사들은 떼돈을 긁어 모았다.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남성 위주의 섹스
남자들의 오르가슴은 확인이 가능하다. 사정을 하면 그게 곧 끝이다. 킨제이보고서에 의하면 남성들의 평균 삽입시간은 2분 30초다. 오늘날 이 시간이 10분 정도로 길어졌다 해도, 대부분의 여성들이 완전히 흥분해서 오르가슴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인 30분에는 절대 못 미친다.
그녀가 만족스러운 오르가슴을 얻기를 바란다면 최소한 25분 이상은 단단한 페니스, 손가락, 딜도 등으로 액이 풍부한 그녀의 질을 마사지 해 줘야 하며, 동시에 클리토리스도 마찰을 해 줘야 한다.
G-spot 자극 / 여성사정에 대한 과장
오르가슴을 느낄 때 액체를 방출해 내는 소수의 여성들이 있다. 여성사정에 대한 각종 정보는 양날의 칼이다. 싸는 여자들을 안심시키는 반면, 싸지 않는 수 천만의 여성들을 낭패감에 빠지게 한다. 싸지 않는 대다수의 여자들은 나는 뭐가 모자란 걸까? 성감이 떨어지는 걸까? 고민하게 된다.
강연을 할 때 나는 지스팟이란 단어보다 질 오르가슴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을 고집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이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하면 여성을 사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성 사정을 확신하는 남자들은 그녀가 침대 시트에 묻혀놓은 커다란 젖은 자국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극치의 오르가슴을 선사했다며 흡족해한다.
그들에겐 안 된 얘기지만, 사정하는 여자들은 오르가슴은커녕 별 느낌이 없는 상태에서도 액체를 방출 할 수 있다.
여성들의 오르가슴 연기
“남자 친구가 목표 지향적이라서 제가 오르가슴을 느끼지 않으면 좀 체로 끝내지 않으려고 해요” 한 여성이 오르가슴 연기를 하는 이유다.
캔사스 대학에서 임상심리학 교수로 있는 내 친구, charlene Muehlenhard는 그게 별로 놀라울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그녀는 2009년에 발표 된 ‘남성과 여성의 오르가슴 연기에 관한 보고서’의 공동 저자이기도 한데, 그녀의 자료를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남성과 여성은 미리 짜여진 역할을 따른다. 남성은 여성에게 오르가슴을 주는 존재이고, 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자 구실을 퀄리티를 결정하는 바로미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남성은 상대 여성이 소리를 질러야 자신의 임무가 끝났다고 생각한다.”
Muehlenhard의 연구에서 61%의 여성은 오르가슴 연기를 하며 섹스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개인적으로도 몇 퍼센트의 여성들이 오르가슴 연기를 하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럼 나는 “100%의 여성들이 한 번 이상 오르가슴 연기를 해 봤을 것이다.” 라고 대답한다.
전 세계를 통틀어 삽입으로만은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 하는 여성이 90%에 가깝다는데 내 손을 건다. 이 90%의 여성들 대부분은 오르가슴이나 성적으로 만족했음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들은 그저 수동적인 섹스를 하는 상태로 남거나, 상황을 받아들인다. 내 추측으로는 미국 여성 70% 이상이 일상적으로 오르가슴 연기를 한다. 이 여자들이 오르가슴을 못 느낀다는 뜻은 아니다. 그녀들은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곁에 없을 때, 자신의 에로틱한 책, 마사지 오일, 바이브레이터 등을 사용해 원하는 만큼 많은 오르가슴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다.
발기한 후에 사정하지 못 한 남성의 페니스를 ‘블루 볼’ 이라 부른다. 여성이 성적으로 자극을 받아 클리토리스 귀두나 내부가 완전하게 발기한 후 오르가슴을 느끼지 못 하면 그 불편함이 해소되는 데는 최대 10시간 까지 걸린다고 보고됐다. 흥분만 하고 오르가슴을 못 느끼면 그녀는 매우 민감해져 Bitch – 다시 말해 쌍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모닝섹스를 한 후 남성이 자기 볼일만 보고 나가버렸다면, 혼자라도 끝내는 것이 좋다. 그게 밤이라면 상대방이 잠들고 나서 조용히 끝낼 수도 있다. 나도 그런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내가 젊었을 때 그랬듯이) 섹스 후에 공개적으로 마스터베이션 하는 것을 주저한다. 쪽팔려서? 아니다. 그것보다 큰 이유는 ‘파트너에게 상처를 줄까봐서’다. 여성들은 남자들의 자존심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그리고 조용히 ‘핑크 볼’을 삭히며 혼자 고생한다.
나는 항상 커플들에게 여성의 오르가슴을 분명히 알려면 마스터베이션을 함께 해 보라고 강조한다. 서로가 뭘 좋아하는 지 알려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
상상하는 것만으로 또는 가슴을 자극하는 것 만으로도 클라이맥스에 오르는 여자들이 있다. 자면서 오르가슴을 느껴본 사람은 성기가 전혀 건드려지지 않은 상태로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또, 지스팟 오르가슴을 느끼는 여자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다. 그리고 질 오르가슴 조차도 클리토리스 내부의 간접적인 자극의 결과다. 이 내부 클리토리스는 요도동맥, 벌브와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 것은 안쪽 깊은 곳에서 질을 둘러싸고 있는데, 이 부분은 손가락, 딜도, 페니스 등을 통해 자극할 수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클리토리스 자극을 즐길 수 있는 여성들은 간접적인 자극이 거의 먹히지 않는다. 그녀들은 손이나 바이브레이터를 사용해 클리토리스를 자극함과 동시에 삽입을 했을 때 가장 원활하게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외부적인 표시로 봤을 때 오르가슴을 알리는 신호는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어떤 여성들은 오르가슴에 오르기 전 매우 조용하고 어떤 여자들은 크게 숨을 쉬거나 소리를 지른다. 또 어떤 여성들은 탄식 같은 것을 내뿜으며 오르가슴에 오르며, 귀를 찢을 듯이 소리를 지르는 극장 식 오르가슴도 있다. 몸을 일직선으로 쭉 펴는 여자도 있고, 엉덩이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여자도 있으며, 급한 상황에서 확 밀쳐내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질 천정 부위를 빠르게 자극해서 사정에 이를 수도 있는데, 오르가슴 상황에서 사정하게 되는 일이 많긴 하지만 사정이 곧 오르가슴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