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오르가즘 에 다다른 척 연기하는 데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 파트너의 노력에 소리를 지르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소극적이고 둔감한 여자로 보여지지 않을까 두려워서 이고...
둘째, 남자가 빨리 끝내도록 도와서 지겨운 섹스로부터 도망가고 싶은 심리이고,
마지막으로, 남자가 상처 받고 자신감을 상실하지 않을 까 걱정해서 이다."
< ID : CalicoSkies / 뉴욕 >
영화에서 보면 절라 잘 빠진 여자 주인공이 "자기 좋아좋아~ " 하면서 콧 소리를 연발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몸을 뒤로 좌악 펴면서 "악~악~" 하고 비명을 질러 댄다.
졸라 오바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좋겠다 . 조뇬은~~~' 하며 멍한 눈으로 화면을 쳐다보며 과연 저런 느낌은 뭘까 ? 정말 저런 오르가즘이 있기는 한 걸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 적이, 오르가즘을 맛본적이 없는 대한민국 여성이라면 다 덜 한 번씩 있었을 것이다. 졸라 오바질이라 아니할 수 없다. 본인도 그랬다. 그 맛을 알기 전 까지는...
가리봉 2 동 봉자씨의 경우를 보자!
전 스물 다섯 살 까지 섹스는 커녕 자위 경험도 전혀 없는 오리지날 숫처녀 였슴다. 평생의 반려자가 될 그 사람에게만 줄라고 고이고이 아껴두었드랬음다.
드디어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우리는 만난 지 1년 반 만에 결혼에 골인 하였슴다. 우린 서로 너무나 사랑했고 행복 하였음다. 이십 오년을 지켜왔던 나의 순결을 바치던 그날.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그랬는지 ~ 아프더군요.
"자꾸 하다보면 괜찮아 진단다. 그러다가 어느날 별을 보게 될 거야."
옆집 봉순 이 언니 말을 머리 속으로 되뇌이며 별 을 보게 될 그 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 달… 두 달… 어느덧 1 년째에 접어듭니다. 남편은 나름대로 정력이 왕성하고 저를 아직도 많이 사랑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별은 여전히 보이지 않습니다.
가슴을 만져주고 몸을 애무해 주고, 오랄 섹스까지 하고 있지만 저는 그저 잠시 잠깐 기분이 좋을 뿐입니다. 이렇게 그냥 기분이 좋은 것을 봉순 이 언니는 별을 보는 거라고 표현한 걸 까요 ?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귀가 멍하니 안 들리고 그 순간엔 아무 생각도 안 든 다던데 ~ 저는 그런 경험을 해 본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남편과 삽겹살 을 구워 놓고 소주를 마시며 어느 날 밤 큰 용기를 내어 고백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불감증이 아닐까 고민이야 ~ ~". 남편은 잠시 머쓱해 지더니 "다 내가 못난 탓이지 뭐~" 하는 것입니다.
그 후로 애무도 더욱 오래 해 주고 땀을 뻘뻘 흘려가며 삽입운동도 요리조리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합니다. 하루는 발기를 오래 지속시켜 준다는 "칙칙이"(?)를 사와서 칙~칙~ 뿌리더군요. 남편의 노력이 눈물 나도록 고맙지만 한편으로 칙칙이가 너무나 끔찍하게만 보였습니다.
" 얼마나 더 쑤셔 댈라구... "
땀을 흘리는 남편을 보니 미안하고 내 자신이 원망스러워 미치겠더군요. 차라리 빨리 끝냈으면 좋 겠다는 생각 뿐이었슴다. 그래서 저는 신음소리를 더욱 크게 내었습니다. 영화에서 보던 것 처럼 큰 소리로 !!!!!!! 남편의 신음소리도 커져 가고 운동은 격렬해 지고... 저는 이때다 싶어 몸을 크게 비틀며 소리 질렀습니다.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말이죠.
"여보 나 됐어!!!"
미심쩍은 표정이 얼굴에 잠깐 스쳤지만, 그래도 남편은 많이 기뻐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이 기쁜 걸 보니 저도 기뻤습니다. TV를 켜니 다행히 드라마 [아줌마]가 시작 전 이라 또 한번 기뻤습니다.
그 후로 저는 섹스 할 때마다 오르가즘 연기를 합니다. 몸이 피곤하고 별로 하고 싶지 않은 날이면 일부러 좀 더 오버해서 연기를 합니다. 덕분에 남편은 눈치를 챘을지도 모릅니다. 언제 한 번은, "그렇게 까지 안 해도 돼~" 하더군요. 그러나, 이젠 남편도 내 오르가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습니다. 내가 포기했듯이 그 이도 포기했나 봅니다. 내가 정말 불감증은 아닌지, 남편이 이러다 바람이나 피지는 않을런지 걱정입니다.
휴우~
한 인터넷 조사기관의 99년 통계에 따르면, 30, 40대 한국 기혼 여성의 30% 이상이 한 번도 오르가즘을 느껴 본적이 없으며, 오르가즘 경험이 있는 여성들도 파트너와의 섹스 시 성공확률이 70% 중 30%를 밑돈다고 한다. 나머지 70% 중 40%는 자위행위로 인한 경험이라 보면 되겠다.
여성의 오르가즘 이란 것이 고도의 정신 집중과 신체 훈련을 동반해야 하는 종합 예술 작업의 산물(産物) 인지라 하루 아침에 정복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니거늘... 우리 여성들은 다가오지 않는 오르가즘에 대해 너무 성급한 조바심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닌 가 싶다.
내 친구들은 이런 얘기를 한다.
"안 되는 남편과의 섹스보다, 끝까지 가는 즐 딸 (자위행위의 은어: 즐거운 딸~~) 한 편이 훨씬 더 감동적이다~ "
맞는 얘기다. 차라리 즐 딸을 하면 머릿 속이 편하다. 오만 변태 행각을 상상할 수도 있고, 내 앞에 탐 크루즈가 빨개 벗고 앉아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내 손으로 내 맘대로 터치의 강약과 부위를 조절 할 수 있다.
그러나, 남편과의 섹스에선 어떤가 ? 애무라고 해 주는 손 놀림 (혹은, 혀 놀림)은 감질만 나고, 좀 좋을 만~ 하면 자세를 확 바꾸는 바람에 공들여 쌓아 놓은 "흥분의 탑 " 이 한 순간에 무너지기 일쑤다. 섹시한 상상을 좀 해 볼래도 중간중간에 던지는 남편의 질문이 모든 집중을 흐려 놓는다.
"좋아? "
흥분이 쌓였다가 사라지기를 몇 번 반복 하다 보면 일단 몸이 지치고, 액도 말라서 아랫 도리가 아파온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 이를 보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그쯤 되면 우리는 '오늘도 안 되겠구나...' 하며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포기하는 유형은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번 : "나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냥 싸~ " TYPE
처음엔 여성을 만족시키지 못 했다는 생각에 쪽 팔려 하고 우울해 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에이~~ 오늘도 그냥 싸버리지 뭐… " 하고 지 볼일만 끝내고 마는 이기적인 남편을 양산할 수 있다.
2번 : " 아악 ~~~ 자기 나 느꼈어! " 하고 뻥치는 TYPE
안 들키면 다행이지만 남편들은 곧 눈치를 챌 지 모른다. 눈치를 못 채더라도, 향후 섹스 생활을 고려해 볼 때 바람직하지 못하다. 여자는 성생활에 열라 불만족스러운 데 남자는 '우리의 궁합은 완벽해' 라고 생각 해 봐라... 문제점을 개선할 기회 조차 잃는 것이다.
3번 : "너무 좋아~~아~~아~~~아~~ " 하고 신음소리로 남편의 흥분을 돕는 유형.
차라리 권장 사항이다. 오르가즘이 안 될 것 같으면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남편의 몸과 섹쉬한 상황을 즐겨라. 여자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이면 남자는 행복하다. 그리고 점차 흥분하게 된다.
중요한 건 끝나고 나서의 대화 이다.
일이 끝나고 나면 많은 남성들이 묻는다. "좋았어 ?" (한 성인 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섹스 끝나고 남자들이 가장 많이하는 말 1 위.)
이 때의 대답이 본인은 아주 중요하다고 본다. " 음… 좋긴 좋았는데 ~~~ " 하고 말꼬리를 흐려야 한다. 그래야 다음 얘기가 오갈 수 있으니깐..
비법전수
남 : 좋긴 좋았는데 ???
여 : 오르가즘 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애...
남 : 진짜야 ? 그럼 말을 하지 .. 더 해 줄 수 있었는데...
여 : ('끔찍한 소리..' )그게 아니구… 나 사실 섹스 할 때 끝까지 간 적은 없었던 것 같어...
남 : 그럼 아직 까정 한 번도 느낀 적이 없었단 말이야 ?
여 : 혼자서 할 때는 되는데...
남 : 혼자선 어떻게 하는데 ?
남녀 : 소근소근 ~ 비법전수~ 알콩달콩
무언가 개선하려면 문제가 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정확한 문제 파악을 위해선 허심 탄회 한 대화가 필수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어느 정도의 연기는 필요하다 본다. 선의의 거짓말이 이런 경우에 쓰는 말 아니더냐. 그러나, 연기 뒤에 솔직한 고백을 하지 않으면 우리 여성들은 평생 진짜 오르가즘을 맛보지 못할 수도 있다. 평생 연기자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오르가즘… 영화에서 보는 것 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끝없는 연구와 실험과 남편의 배려가 합쳐 졌을 때에만 얻을 수 있는 절정의 쾌감은 그야말로 별과 같다. 아직까지 갖은 기교로 오르가즘을 가장해 왔던 프로 연기자 들이여~ 이젠 그만 가면을 벗고 남편과 함께 고민을 나누시길 바란다.
즐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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