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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 사랑은 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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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교회를 다녀본 사람들은 이런 얘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자 질투의 하나님이라고. 또 십계명에는 이런 얘기도 나온다.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지 말라’ 저 두 가지를 연결시키자면 하나님은 사랑이 넘치긴 하되 질투가 많아서 나 이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을 용서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된다. 그렇게 사랑이 넘치고 자비로운 신도 이럴진대 하물며 사람은 말 할 필요도 없다. 인간이 말하는 사랑은 어디까지나 질투와 소유욕을 전제로 한다. 공대생 아름이는 그 누구와도 연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공대생들 전체의 여신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약 아름이가 그 중 누구와 사귀기 시작한다면 그들은 아름이를 MT에 데려가기 위해서 ‘아름아 같이가’ 를 외치지 않았을 것이다.

아내가 결혼했다는 기존의 두 집 살림 스토리와 정 반대이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두 집 살림은 대게 아비되는자가 조강지처 이외에 다른 여자를 만나 살림을 차리는 것으로 그 두 집안에 평화란 없다. 그러나 이 발칙한 책은 남편이 아닌 아내가 두 집 살림을 시작한다. 덕훈은 아름답고 재있는 여자 인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인아는 소위 자유연애주의자로 덕훈을 사랑하지만 덕훈 만 사랑할 자신은 없다고 한다. 덕훈은 그녀를 영원히 혼자서만 소유하고 싶다. 그래서 마침내 그녀에게 연애의 무덤인 결혼을 선사한다. 하지만 인아는 결혼을 연애의 무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또 한번 결혼을 한다. 그녀는 뻔뻔스럽게 말한다. ‘자기도 사랑하고 그 사람도 사랑해. 다 같이 행복하면 안되는거야? 그게 나쁜거야?’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

사랑의 가장 큰 특징을 말하라면 소유욕을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그 누구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누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핸드폰이 꺼져 있으면 어디 딴 여자와 놀아나는 건 아닌가 하고 수십 통의 부재중 전화를 걸어대는 것이고 그녀의 아빠도 아니면서 귀가 시간을 체크하고 친구를 만나면 누구를 만나서 뭘 했는지 꼬치꼬치 물어대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멋있을수록 또 아름다울수록 이 불안은 더더욱 증폭된다.

덕훈은 결국 아내의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승낙한다. 인아는 날짜를 정해놓고 새로운 남편과 덕훈 사이를 오간다. 덕훈은 그녀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언젠가는 그녀가 그가 아닌 자신만을 선택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그녀를 못살게 굴고 질투한다. 그러나 인아는 다 자신의 잘못이라며 그런 덕훈을 그냥 받아들인다. 이쯤 되면 덕훈이 나쁜 인간인지 인아가 나쁜 여자인지 구분이 잘 가지 않는다.

얼마 전 TV프로그램에서 양다리와 바람의 차이점에 관한 얘기가 나왔다. 양다리는 일단 무게 중심이 똑같다. 누가 메인 인지가 정해져 있지 않다.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A나 B나 똑같은 무게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람의 경우 분명히 메인이 존재한다. 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딴에는 불가항력적으로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시차란 거의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한다 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다. 하지만 후자는 분명히 시차가 존재하며 그 시차는 누가 메인인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인아의 경우에는 양다리라고 할 수도 없으며 바람이라고 할 수 도 없다. 그는 덕훈을 만나면서도 이미 다른 남자들을 좋아해서는 왜 안 되는지 의문을 가졌었으며 덕훈과 결혼을 한 이후에 너무나 좋은 사람, 자기도 만나면 분명 좋아할꺼야 라면서 다른 남자와 또 다시 결혼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사랑을 할 때 그 상대방을 영원히 나 혼자만의 것으로 소유하고 싶어 할까? 너는 내 여자라는 말, 너는 내 남자라는 말을 왜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사랑의 속성이 그렇기 때문이다. 사랑은 누군가와 공동소유를 하는 것이 아니라 독점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한다. 지금 이 순간에는 너뿐이라고 말하는 상대방이 정말 영원히 그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결혼을 한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너는 영원히 내 여자고 너는 영원히 내 남자라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합법적으로 사랑을 나누어도 되는 관계가 되는 것이다.

언젠가 그런 선배가 있었다. 이른바 자유연애주의자 였는데 그는 학교 내에서 유명한 카사노바였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한 여자도 여럿이고 사귀고 있는 여자도 여럿이었다. 우리에게는 단 한 명도 허락되지 않던 연애를 그 선배는 그야말로 밥 먹듯이 해대는 것이었다. 우리는 매일 그 선배의 흉을 봤다. 아무리 자유연애라지만 어떻게 이 여자도 좋아하고 저 여자랑도 사귀냐고 그러나 집에 돌아와 혼자 있을 때는 그 선배를 남몰래 부러워했던 것도 사실이다. 만약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었을까? 어쩌면 우리가 바람을 피우거나 양다리를 걸치지 않는 것은 순전히 우리가 그럴 수 있는 능력이 없어서가 아닐까?
 
 
그러나 설사 그런 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는 섣불리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면 이 세상의 룰이 그러니까. 사랑은 한번에 하나씩. 이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룰이다. 그러나 이 룰이 또 얼마나 쉽게 깨어지는지는 아직까지도 간통법이 존재하는 것으로 그 대답이 충분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 인간의 속성은 되도록 많은 사랑을 하도록, 그리고 때로는 시기가 좀 겹칠 수도 있도록 되어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이 사회는 당장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내 여자 친구를 보여주겠다고 친구들에게 데리고 나갔는데 그 중 한 명이 ‘어, 쟤는 내 여자친구인데?’ 라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그리고 부부동반 모임에 A남편과 갈 것인지 B남편과 갈 것인지 고민하는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좀 이상하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랑은 독점적 소유욕에서 출발한다. 나 이외에는 다른 사람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기를. 나 이외에는 그의 여자가 아니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다른 멋진 이성이 나타난다면 한번쯤은 일탈을 해 보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그건 제대로 된 사랑이라고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인아의 자유연애 그리고 자유로운 결혼생활이 이 땅에서 받아들여지기 힘든 것은 우리가 사랑을 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그 사랑의 대상을 소유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때문이다. 길가의 아름다운 꽃을 꺾어서 화병에 담는 것은 나의 집 안에 그 아름다움을 들이고 동시에 나 혼자만 감상하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남로당
대략 2001년 무렵 딴지일보에서 본의 아니게(?) 잉태.출산된 남녀불꽃로동당
http://burur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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