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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술라]를 읽고 - 자유, 승리, 가면 그리고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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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술라 – 토니 모리슨] 오늘은 말캉말캉한 책을 집어 들었다. 흑인 여류 작가의 <술라>를 살짝 엿본다. 사뭇 신선하다. 흑인 여성 두 명(넬, 술라)의 사랑 이야기. 두 명의 사이에 있는 남자(주드). 표면적인 내용만 보면 약간은 막장 드라마 같다. 넬(여자)과 주드(남자)가 부부인데, 주드(남편)가 술라(아내의 친구)랑 자고, 그래서 남편(주드)이 미안해서 떠나고, 술라는 나중에 세상을 떠난다. 그런데 넬(아내)은 둘의 떠남 후에 깨닫게 된다. 자기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남편인 주드가 아니라, 동성 친구인 '술라'였음을. 후에야 깨닫게 되는 자기의 성적 정체성.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성적인 것에 포커스를 두기보단, 넬(여성)이 왜 술라(여성) 를 사랑했는가에 포커스를 두어야 한다. 이건 그런 단순한 '동성연애 소설' 따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 이유로 추정되는 것이 '술라'라는 여자의 인간성이다. 다소 배움이 짧고, 실제로도 유식하지 않지만, 그 무엇으로도 자기를 가장할 줄 모르는 소탈하고 자연스러운 그녀. 술라는 다만 현재를 현재답게 살고, 타인을 이기기 위한 그 어떤 인위적인 가면도 쓰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녀 앞에서는 타인(넬, 여성)은 오롯이 자기이기만 하면 된다. 어떤 가식도 무엇무엇인 척도 필요치 않은 관계를 가능케 하는 존재인 그녀를 사랑한다. 상대를 사랑하는 동안 자기를 잃고 자기를 가식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대 앞에서 가식을 벗어던지고 그저 자기를 보여 주면 되는 관계, 그녀는 그 사랑을 통해, 남을 위해 가식하고 포장하던 가짜 자기가 아닌 '진짜 자기'를 찾아간다. 비교적 일탈적인, 그리고, 창의적인 이 여자 캐릭터 <술라>에 대해,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이 책의 작가 '토니 모리슨'이 한 말을 덧붙여 본다. "(흑인 여성), 그들은 이미 수년 전에, 백인도 남자도 아닌 자신들에게는 자유와 승리가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가 아닌 어떤 다른 존재가 되도록 창조하는 일을 일찌감치 시작할 수 있었다. " 자유와 승리가 덜 허용된 존재들, 사회가 원하는 이미지의 가면을 쓰도록 강요받아 온 흑인 여성인 그녀들의 모습을 떠올리는데, 잠시 한국 여성들의 그늘진 모습들도 스쳐 간다. 글쓴이ㅣjj2535 원문보기▶ https://goo.gl/0tpt4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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