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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홀릭스 누나와 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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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쿠르트>
 
학원에서 공부하고 는데 문자가 왔다. 난 누군지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반갑게 답장을 보냈다. 레드홀릭스 여자 회원(이하 레홀녀) 중 한 분이 커피를 마시자고 했다. 나는 그 제안을 흔쾌히 받았다. 평상시 학원 갈 때는 운동복 차림이어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려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출발했다. 커피숍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아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왠지 기분 좋은 만남이 될 것 같았다. 걸어가는 중간중간 햇살이 참 좋아, 기분이 상큼하면서 설렘을 한 아름 움켜쥔 듯한 어디서 오는지 모를 향기로움은 걷는 내내 기분 좋은 느낌을 들게 했다.
 
커피 전문점에 도착하고선 두리번 거리다가 문자가 오는 걸 확인했다.
 
'막 두리번 거리지 마요~'
'들어와서 우측 그리고 우측 보면 노트북 켜고 있는 사람이 저예요~'
 
문자를 확인한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그렇게 그녀를 찾았고, 예쁜 여성분이 노트북을 켜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미소를 띄우며 인사를 했고, 커피를 사 오지 않은 나는 커피를 사 오겠다고 했다. 그러자 레홀녀는 자기가 사오겠다며, 나를 자리에 앉히고 계산대로 가서 아메리카노를 한 잔 사줬다. 커피를 받아온 레홀녀의 인상은 동안이었고, 관상을 보니, 눈썹이 가지런한 것이 형제와의 큰 갈등이 없어 보여 사람이 차분한 성품을 보였다.
 
그리고선 나이를 물어보니, 나보단 많아서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다.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레드홀릭스 얘기서부터 내가 교통사고로 인해 장애인이 된 사연, 내 사랑관과 섹스관, 누나 남자 친구 얘기 등등 일상적이고 소소한 얘기로 우리 대화가 이루어졌고, 그 작은 얘기가 쌓여 두 시간의 흘러갔다. 나는 외동아들에 혼자가 편했는데 누나를 만나보니 '나도 이런 누나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모르겠다. 레드홀릭스에서 후기 남기는 사람들 대부분이 레홀녀를 만나서 섹스하고 후기를 남긴다. 물론 섹스 후기를 남기는 사람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그런데 꼭 레드홀릭스에서 레홀녀, 레홀남을 만나서 섹스하라는 법도 없고, 그냥 소소하게 만나사 소소한 얘기를 하는 것도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리퀴드 러브>를 쓴 지그문트 바우만은 자신의 저서 21세기 인간을 '유대 없는 인간'이라고 진단한다. 그것도 그럴 것이 소셜네트워크 발전으로 이 검정치킨도 페이스북의 2천 명이 넘는 사람들을 알고, 레드홀릭스에서도 사람들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며 인터넷 안에서 활발하지만, 실상으로 나와서 보면 누구하고 얘기를 나눌 수 없다. 관계의 피곤이다. 
 
이 검정치킨에게 섹스는 관계의 형성이다. 즉, 섹스는 꼭 삽입 섹스만 섹스일까? 남자가 사정하면 그 섹스는 모두 끝난 것일까? 검정치킨은 감히 말한다. 섹스는 기술이 아닌 교감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마음만 있으면 모든 것은 포용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누나에게는 한마디 "사실 제 가방 속에는 러브젤과 콘돔이 있었답니다. ^^"
 
 
글쓴이 검정치킨
원문보기 http://goo.gl/P1jVLA
레드홀릭스
섹스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http://www.redholic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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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스틱 2015-11-22 14:08:19
내가 맘에 든다면서 밝은 대낮에 홍대 커피샵에서 한잔하자는데 빼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g9in 2015-11-20 23:38:25
맞아요 그냥 편한 만남 좋자나요
취향이고 말고 그딴거 좀 구질구질하게 따지면서
매너없이 굴지말고 인간 대 인간 을마나 좋아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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