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의 자취방 2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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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의 자취방 1 ▶ http://goo.gl/WtyGFZ
영화 [롤플레이] 그 뒤로 두어 번, 혹은 세 번 이상을 더 만났고, 영화 <인턴>을 심야로 봤으며 어느 한 카페에서 사귀자는 고백을 들었다. 물론, 난 사귀자는 것에 대한 즉각 대답보다는 일단 알아 가 보자고 했다. 이걸 썸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무튼, 그간의 과정은 그러했고, 둘 다. 서로의 욕구가 어느 정도 충만히 올랐을 때, 나는 그 녀석의 자취방으로 초대받아 가게 됐다. "라면 먹어도 돼?" 의미심장함을 말을 던지며 그 녀석의 방으로 들어갔다. 물론 진짜로 그 녀석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고 싶기도 했었고, 여러 가지 의미가 있었다. 나는 핸드폰에 조금 끈적거리는 음악을 넣어 두고 퇴근 후 그 녀석의 자취방 근처로 갔다. 마중을 나온 녀석은 금방 내린 거라며 커피를 텀블러에 담아 왔고, 그걸 받아들여 마셨다. 라면을 끓여서 먹고 나니 그런 분위기가 됐다. 서로의 시작은 누가 먼저였는지 자세한 기억은 나지 않지만, 키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내 평생 몇 명의 사람을 만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 중 최악이라고 하고 싶다. 키스... 최악... 그냥 무작정 혀만 들이밀고 나도 덩달아 움직이는 혀를 뽑아갈 듯 흡입하는 것이 딱 봐도 초보였다. 이는 부딪히고, 키스 자체는 숨이 막혀 올 듯 옭아매기만 하니 나는 무드보다는 오히려 짜증스러운 마음에 자연스럽게 키스를 끝내도록 행동을 유도했고, 옷을 벗기기 시작하는데 또 한 번 난 경악했다. 몸에 털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털이 많은 사람을 싫어한다기보단 관리를 한다거나, 다듬는다거나 뭐든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 녀석은 아니었다. 길고, 거뭇거뭇하게 무작정 나 있는 털들을 보는 것이 너무 감당이 안 됐다. 특히나 페니스 주변으로 정말 난잡한 털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거기서 시각적 효과가 반감된 데다 페니스 사이즈를 볼 것도 없이 애무가 시작됐는데, 그놈의 키스를 계속하려고 들다 보니 정말 숨이 막히고 짜증만 솟구쳐서, 결국 "키스 말고...." 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놈은 내가 흥분했다고 생각했는지 키스는 멈췄지만, 이제는 내 클리토리스를 애무하며 커닐링구스를 시작하는 데 능숙함을 바라진 않았지만, 너무 미숙했다. 다듬지 않은 손톱 때문이었는지, 혹은 그냥 미흡했기 때문인지 입구에 억지로 넣으려다가 살짝 긁히면서 고통을 호소했고, 피를 보진 않았지만 입구가 부어올랐다. 그러던 차에 또 눈치 없이 그냥 무작정 삽입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애액이 있었기에 삽입 자체가 고통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가장 놀라운 점은 피스톤을 전혀 못 한다는 것이었다. 그야말로 앞뒤, 이걸 못하고 뭐라고 설명하기도 묘한 움직임이었다. 앞뒤로 움직이며 허리 짓을 해야 할 섹스가, 그야말로 맨살 위에 그냥 누르는 느낌이었다. 왔다 갔다가 아니라 툭툭 건드려 보는 느낌이랄까? 말로 설명하기 힘든 이상한 움직임이었다. 이쯤 되니 나는 오히려 나의 기분보다 이렇게 해서 얘는 기분이 좋을까 궁금해졌다. 앞뒤 운동으로 피스톤 짓을 해야 기분이 좋아질 텐데 이렇게 해서 과연 좋아질까 궁금했다. 내가 민망스럽게도 허리를 움직이라고 말을 했는데도 몇 번은 제대로 하더니 또다시 꾹꾹 누르는 듯한 섹스를 하다가 사정할 것 같다며 배 위에 사정했다. 전반적으로 20분을 넘기지 않은 섹스 타임에, 시간은 고사하고 나는 오르가즘을 느끼지도 못했으며, 클리토리스는 부어오르고, 더욱이 그놈의 피스톤과 키스는 정말 할 말을 잃게 하는 액션이었다. 여태껏 최악의 섹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 녀석은 최악이라기보단 그저 안쓰러운 느낌마저 들었다. 나도 잘하는 게 아니라서 가르쳐 줄 수도 없는데 뭐라고 설명하기도 그렇고 기분이 묘했다. 그 뒤로 말없이 그 녀석의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올 때 그 녀석은 자신이 뭔가 잘못한 게 있다 느꼈는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전전긍긍했고, 나는 그냥 좀 당황스러웠다. 그 뒤로 몇 번 더 관계에 대한 심오한 대화를 해보긴 했었지만, 속궁합에 대한 절충안이 서로의 타협에서 어느 한 지점을 찾지 못했고, 무엇보다도 섹스 후, 내 몸매에 대한 신랄한 지적 때문에나는 이미 감정이 상할 대로 상해서 진전되지 않았다. 물론 내가 글래머, 몸매가 완전 좋은 누가 봐도 끌리는 섹시한 여자는 아니라지만 섹스 후, 대 놓고 "근데, 살은 한 5kg 정도 뺐으면 좋겠어. 그냥 좀... 그러네." 하는 그놈의 말투에 썸이고 뭐고 없던 일로 하자고 하고 추후 관계를 정리하자고 했다. 나도 마! 너 임마! 털 마! 키스 임마! 피스톤 임마! 다 그랬는데도 참았거든! "그래! 나 가슴 작고 다리 안 예쁘고, 살은 한 5kg 빼야 하는 여잔데 어쩌라고!"를 외쳐 주고 싶었지만, 이놈 취향에 내가 꼭 맞춰질 필요도 없을 것 같아 충고는 잘 받아들이겠다고 하고 빠이빠이를 외쳤다. 그 뒤에 김장 시즌에 한번 "잘 지내?" 라며 전 남자친구 행세를 하더니 이제는 연락이 오지 않는다. 경험이 많지 않다면 섹스에 대한 스킬탓이야 뭐라고 할 순 없지만, 뒤에서도 앞에서도 몸매 지적, 얼굴 지적은 안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라리 본인 스스로 혼자만 그리 생각하고, 아니다 싶으면 예의 바르게, 정중하게 거절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 아무튼, 넌 피스톤 이제는 좀 잘하니? 키스는 어떠니? 끝. 글쓴이ㅣ라라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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